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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에 있는 젊은 부부가 휴양을 목적으로 마련한 주말주택이다. 여건상 시간을 충분히 낼 수 없던 건축주는 빠른 의사 결정으로 자재비, 인건비 등의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었다. 공사 기간 중 마감재 변경이나 공정 마무리 후 부분 재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보기 드문 현장이다.
    
김연철<창조하우징 이사>  https://blog.naver.com/changjoblog

현직에 있는 건축주 부부가 주말주택용으로 지은 괴산 주택은 신속한 의사 결정으로 실제 건축에 걸린 기간은 두 달에 불과했다.

건축 상담전화를 해 온 예비 건축주는 "괴산에 땅을 구매할 예정이고 주택 규모는 82.5㎡(25.0평)로 생각하고 있다"며 건축비가 대략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 목소리만으로 상당히 젊다는 느낌을 받았다.
    
"부지 여건을 고려해야겠지만, 건축비는 1억 원대 초반 정도고 땅을 매입하면 현장 조사를 한 번 하겠다"고 가볍게 답했다. 땅을 마련한 후 1~2년이 지나야 착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통화 당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그로부터 일주일 후, 지난번 통화한 사람이라며 현장 조사를 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괴산 주택은 그렇게 시작됐다.

젊은 건축주를 고려해 내부를 화사하게 꾸며 밝은 분위기를 냈다. 곳곳에 창을 내 채광을 개선하고 어디서도 자연을 조망하도록 했다.

원활한 의사 교환으로 두 달 만에 끝난 공사
대기업 부장으로 근무하는 남편과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아내는 주말 외에는 전혀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다. 자연스레 주말에 마감재 미팅과 현재까지 진행 상황에 대한 점검이 이뤄졌다.
10월에 처음 만남을 갖고 인 · 허가 절차를 거쳐 11월 말경에 기초 공사를 시작했다.
    
비교적 추운 내륙지역이라 4월경에 완공했지만 스케줄에 전혀 지장이 없었던 현장이다. 12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 말까지 불어닥친 강추위로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실제 공사는 약 두 달 걸린 셈이다.  건축 과정이 꼼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공사 진행 중 마감재를 변경하거나 이미 선정한 색상을 바꾸면 공사 일정을 예정대로 맞추기 어렵다. 공기工期가 늦어지면 눈에 보이지 않는 손실도 생긴다.
    
괴산 주택 건축주는 중요 사항은 빠르게 의사를 결정했고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덜한 항목은 시공사에 일임했다. 공사 기간 중 마감재 변경이 없고 공정 마무리 후 부분 재공사가 이뤄지지 않은 몇 안 되는 현장이다.

땅 매입 전 건축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하다
건축주들은 지역에 있는 공인중개사를 통해 땅을 매입한다. 물론 정직한 중개 행위를 하지만, 거의 모든 중개사들은 이곳에 주택지를 조성하려면 건축비 외에도 부대 토목 비용이 어느 정도 더 들어가는지는 설명하지 않는다. 괴산 주택 건축주도 땅 매입 전 토목 비용에 대한 사전 설명을 듣거나 이에 대한 이해가 있었다면 건축을 준비하면서 어려움을 덜 겪었을 것이다.

건축주 요청으로 간 현장 답사에서 부지가 진입도로보다 전체적으로 1.5m 정도 내려앉은 것을 확인했다. 도로 쪽도 그렇지만 장마철에 흘러내릴 우려가 있는 동남쪽으로 길게 둘러싼 산림지대의 토사도 문제였다.
    
부지 전체를 성토하려면 1톤 트럭 120대 분량의 흙을 채워야 하는데 장비 비용과 흙 값, 또한 집 주변에 석축 공사를 할 경우 대지가 넓어 비용이 추가로 발생했다. 건축주에게 이런 내용을 전했더니 생각한 것보다 많은 비용에 적잖이 당황한 눈치였다.
    
대다수 건축주들은 건축비는 세세히 파악하지만, 부지 조성에 드는 비용은 놓치기 일쑤다. 따라서 건축 예산을 잡기 전에 건축 전문가에게 땅을 보여주는 게 좋다. 시공사를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축 회사에 땅을 문의하는 게 실례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이는 순서의 차이일 뿐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성토와 주변 석축 공사를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갔다. 건축 에산을 잡을 때 전문가와 동행하면 부대 비용 산정에 도움이 된다.

주변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라
착공 전 건축 부지는 오랜 기간 경작하지 않아 잡풀이 무성했다. 부지 정리를 위해 장비를 들이대자 부지에 모양 좋은 자연석이 상당했다. 그래서 그 위에 바로 성토하지 않고 한편에 쌓아놓고, 집터 조성과 측면 배수로 공사를 하는 데 유용하게 썼다.
    
시골에서 소형 포크레인이 있는 농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토목 공사가 아닌 소형 장비가 필요한 작업은 농번기를 피해 적당한 비용을 지불하고 마을 주민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자연석을 골라내는 것은 시공사에서 진행했지만, 이후 이를 쌓는 일은 마을 주민에게 요청해 건축주가 직영으로 처리했다. 건축주는 주말에만 잠깐 다녀가기에 이웃과 교류가 쉽지 않았는데 직영 공사로 단기간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한다. 비용을 절약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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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의사결정으로 비용을 절감한 숲속의 퍼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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