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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건물로 빽빽한 도시의 모습은 현대인들에게 편하고 익숙하지만, 때론 삭막한 마음이 들게 한다. 시간만 되면 산으로 바다로 들로 가 마음의 안정을 취하는 이유가 아닐까. 지금은 아파트에 살지만 어릴 때 살던 단독·다가구 주택에 대한 기억을 아름답게 기억하는 것도 비슷하다. 남양주 주택 건축주 부부는 어릴 때와 신혼 때 잠시 살았던 주택의 추억이 다시 단독주택으로 돌아오게 했단다.
글 이상현 기자 | 사진 박창배 기자 | 취재협조 네이처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남양주시 오남읍 
지역/지구 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52.00㎡(106.48평)
건축면적 66.00㎡(19.96평)
건폐율 18.75%
연면적 132.00㎡(39.93평)
  1층 66.00㎡(19.96평)
  2층 66.00㎡(19.96평)
용적률 37.5%
설계기간 2018년 3월~5월  
공사기간 2018년 6월~10월
토목공사비용 1500만 원
건축비용 1억 6000만 원(3.3㎡당 400만 원)

설계 및 시공 네이처하우징 1800-5782  www.ha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프랑스 수입기와
  벽 - 스타코플렉스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벽지(개나리)
  벽 - 벽지(개나리)
  바닥 - 강마루(이건)
계단실 디딤판 - 애쉬 집성판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R37
  외벽 - 비드법 보온판
  내벽 - 친환경 수성 연질폼
창호 독일실 시스템창호(베카)
현관문 살라만더
조명 LED
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위생기구 대림, 이누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남양주 오남읍은 전 지역이 성장관리권역으로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전형적인 도농복합형 전원도시다. 또한 4호선 연장선이 개통될 예정이라 서울과도 더욱 가까워질 전망인 곳이다. 

이곳에서 나고 자라 지금까지 거주하는 건축주는 신혼 초까지 부모님과 단독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했다. 친척과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남읍을 떠나지 않았다. 아파트 생활은 편하고 관리하는 게 쉬웠지만, 생활소음과 층간소음은 건축주 부부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막내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가족 모두가 마음의 여유와 즐거움을 누렸으면 해 2018년 초 단독주택을 짓기로 정하고 부지를 찾아 나섰다.

“남편이 이 지역을 벗어나지 않으려고 했어요. 여기에 가족과 친구도 있지만, 무엇보다 마음이 편하고 생활하는데도 불편함이 없거든요. 시골 모습과 도시 모습을 갖춘 곳이라서요. 그래서 읍내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주택단지를 봤습니다. 걸어서 10분이면 읍내, 차로 10분이면 진접지구 생활권이예요. 단지 내에 전망이 제일 좋다고 생각되는 부지를 분양받았습니다.”

현관은 익스테리어와 통일감이 들도록 화이트 톤 벽지와 천장 루버를 바탕으로 바닥에 포인트 타일을 깔았다. 또한 현관에 창을 설치해 자연광을 끌어들였다. / 중문을 지나 우측으로 길게 복도를 냈다. 정면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바로 주방으로 향하고, 우측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공용 욕실이 나타난다. 보통 욕실 문으로 슬라이딩 도어를 쓰지 않지만 건축주가 공간활용을 위해 특별히 요청했다.

땅이 생겼지만 건축은 새로운 숙제였다. 아내는 혼자 건축박람회를 가봤지만 기억나는 것이 벽난로 밖에 없었을 만큼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다. 집을 지은 지인을 통해 네이처하우징을 소개를 받았지만 긴가민가했다. ‘살고 있는 사람이 좋다는 데 더 알아볼 필요가 있냐’는 신랑의 대답이 너무 정확했다. 그래서 맡기기로 했다.

복도에서 본 거실. 아담하지만, 뒷마당으로 통하는 넓은 창호를 설치해 답답함을 줄였다. 계단실 아래 부분을 활용해 아늑한 PC방을 만들었다.
계단실 밑을 활용해 만든 PC방

아담하지만 큰 집
남양주 주택은 철마산자락에 동저서고 계단식으로 조성한 주택단지 제일 상단에 위치한다. 대지는 남남동을 바라보는 사각형으로 동쪽과 서쪽에 이웃대지와 면하고 북쪽으로 단지 내 도로와 접한다. 남쪽은 철마산과 평지로 맞닿아 숲에 사는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주택은 단지 내 도로와 3m 높이 차가 있어 아래에 주차장을 뒀다. 주차장에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앞마당에 이르고, 아이보리에 가까운 스타코플렉스에 스페니쉬 점토기와를 올린 프로방스 스타일 주택과 마주한다.

“주택 외부에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외관을 요청했어요. 네모난 박스에 지붕이 세모인 집이요. 주택에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관리하기도 편하고 하자가 덜 발생할 것 같았거든요. 너무 튀는 것도 싫었고요. 지금 모습이 깔끔하게 보여서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거실과 일체형으로 설계한 식당도 뒷마당을 향해 창호를 설치했고, 햇빛을 받아들이기 위해 세로창도 설치했다.

건축주 아내는 평면과 인테리어에 몇 가지 더 요청했다. 
“남편과 아이들이 덩치가 있는 편이라 현관을 넓혀달라고 했어요. 한 번에 들어와도 복잡한 느낌이 없게요. 그리고 가족이 한데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요청했어요. 평수가 작다보니 쉽지 않았을거예요. 그러나보니 거실 옆에 작은 PC방을 뒀어요. 저는 남편이랑 TV보고, 아이들은 그 옆에서 컴퓨터를 하더라도 한 공간에 있으니 가족이란 걸 잊지 않잖아요. 마음은 다른데 있을지 모르지만요(웃음). 아, 그리고 벽지나 이런 것들은 최대한 화이트 톤으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살면서 꾸미려고요.”

공간 구성은 주택 전면에 현관, 욕실, 외부에서 바로 진입 가능한 다용도실을 배치하고 주요 실은 후면에 둠으로써 편리한 진입 동선과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거실은 현관 앞 복도와 계단실 뒤에 배치했다. 거실은 약 6평이지만 작게 느껴지지 않는다. 식당과 일체형으로 디자인하고, 남쪽 숲으로 시야가 확장되도록 넓은 창호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집 안에서 아내가 가장 오래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신경을 많이 쓴 주방. 주방은 밝고 환한 분위기로 디자인했다. 우측 문은 다용도실로 앞마당과 연결된다.
식당에서 본 모습. 복도에서 바로 주방으로 진입할 수도 있기에 상황에 따라 동선을 바꿀 수 있다.

거실과 식당이 마주보고, 식당과 주방 그리고 다용도실을 순서대로 배치해 ‘ㄴ’자로 연결했다. 그리고 현관을 지나 우측 정면에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해 주방에 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자 주방-식당-거실-복도-주방 순환동선이 생겼다. 평상시엔 도어를 열어둬 햇빛을 복도에 비춰 밝은 느낌이 들고 공간이 넓어 보이며, 지인이 방문했을 땐 문을 닫아 거실로 발걸음이 자연스레 향하게 할 수도 있다. 

설계와 시공을 담당한 네이처하우징은 “시내를 향한 조망보다 주택에 프라이빗함을 더하기 위한 조치”라면서 “거실에 앉으면 철마산 풍광만 아니라 이 주택에서만 사용을 할 수 있는 넓은 뒷마당도 함께 보여 심리적으로 넓게 느껴진다”고 한다.

공용 욕실은 반신욕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욕조를 매립했다. 오가기 편하도록 단차를 낮춰 시공했지만, 구조상 바닥과 약간의 단차가 더 높이 생겼다. 아내는 조금 더 낮았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아쉬워했다.

1층이 공용 공간이라면 2층은 사적 공간으로 계획했다. 계단실을 중심으로 전면에 두 아들이 사용할 방 2개 그리고 후면에 부부가 사용할 드레스룸과 욕실이 딸린 안방, 베란다를 뒀다. 이웃과 면한 곳은 작은 창호를 설치해 빛은 들이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 숲과 면한 곳은 큰 창호로 확실하게 개방감을 줬다. 

계단실 폭을 1200㎜의 넓이로 여유롭게 설계했다. / 2층 복도. 기존에 사용하던 빈티지 서랍장을 복도 끝에 배치해 포인트를 줬다
아이들이 집에 오면 사용할 방을 나란히 배치했다. 추후 가벽을 터 하나의 방으로 사용할 수도 있게 계획했다.

관리할 것도 많고 생각보다 벌레가 많아 당황했던 아내는 그럼에도 집을 지은 후 부부 공동의 취미가 생겨 좋고, 아이들과 더 많은 추억이 생길 것 같아 좋단다. 

“텃밭에 여러 가지 과실수와 채소들을 심었어요. 주말에 남편이 도와주죠. 비료 뿌리고 지지대를 세우고 하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요즘엔 집을 어떻게 꾸밀까 즐거운 고민하고 있습니다. 아, 지난겨울엔 나무땔감 구하러 같이 산에 갔다 온 일도 있네요. 올해 말에 고3인 막내아들이 기숙학교에서 돌아오고, 내년 초에 첫째 아들이 군대 전역해요. 네 식구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해요. 이전과 또 다른 행복한 추억들을 많이 쌓고 싶거든요.”

철마산을 향해 가로로 긴 창을 설치한 안방
안방엔 파우더룸과 전용 욕실을 뒀다. 욕실이 커보이도록 직사각형 타일을 세로로 붙였다.
안방 앞에 배치한 베란다. 지붕을 덮어 맑은 날 빨래를 말릴 뿐만 아니라 휴식 공간으로도 쓸 수 있어 부부가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다.

집은 아담하지만 그 안에 살고 있는 가족의 행복한 마음은 어디에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남양주 주택. 앞으로도 건축주 부부의 소망대로 가족 간에 행복한 추억이 쌓이길 바란다.

거실에서 식당까지 데크를 설치해 편히 오갈 수 있게 했다. 왼쪽에 철마산과 이어지는 뒷마당이 보인다.
텃밭으로 사용하는 뒷마당에서 바라본 주택 / 계단을 올라 왼쪽으로 가면 정문, 오른쪽으로 가면 다용도실과 이어진다.
왼쪽 계단을 올라오면 마주하는 앞마당
단차를 이용해 주차장을 밑에 두고 위에 마당과 주택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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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한 크기에 풍성한 공간 담은 남양주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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