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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중·박경주 부부의 집엔 고향의 맛과 멋이 가득하다. 8000평 규모의 부지에 주택, 요리연구소, 관리동 등 3개의 건축물이 앉혀져 있고, 2000평 규모의 콩밭과 수 백 개의 장독대가 즐비하게 놓여 있어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박창배 기자
사진 이상현 기자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대지면적 1330.00㎡(402.33평)
건축면적 199.11㎡(60.23평)
건폐율 14.97%
연면적 199.11㎡(60.23평)
용적률 14.97%
설계기간 2017년 1월~6월
공사기간 2017년 6월~2018년 2월
건축비용 6억 5000만 원(3.3㎡ 당 1079만원)
설계 (주)로디자인(대표 김동진)
시공 이에코건설(대표 정병은) 02-3431-8600 https://blog.naver.com/y0482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적삼목(현성종합목재)
벽 - 청고벽돌
데크 - 이페
내부마감
천장 - Wall paint(No.321) 아우로 천연페인트(헤펠레 AURO)
벽 - Wall paint(No.321) 아우로 천연페인트(헤펠레 AURO)
바닥 - 세라 오크(이건마루)
단열재
지붕 - 인조광물 섬유단열재 420T(생고뱅 이소바코리아㈜)
외단열 - 인조광물 섬유단열재 280T(생고뱅 이소바코리아㈜) 2종 3호 200T(정양SG)
창호 살라만더92㎜(에이티)
현관 살라만더(에이티)
조명 LED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열 회수 환기와 공조기 일체형(엠티이에스)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높은 천장고와 함께 전면에 통유리를 통해 맞닥뜨리는 자연 풍경이 숲속에 들어온듯한 느낌을 전한다.

축주 부부는 세 번째 단독주택을 지었다. 용인 향린마을에서 집 짓고 5년, 서울 성북동에 다시 집 짓고 10년을 살았다. 이후 서울 서초동 소재 아파트로 옮겨 2년 정도 살았는데, 아파트 생활은 답답했다고.
 
“단독주택에 살다가 아파트에 살아봤는데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더군요. 전원으로 갈 수밖에 없었죠. 남편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가 있는 파주를 중심으로 마땅한 부지를 알아보고 있었는데 연천으로 가야 할 이유가 생겼어요.”
 
강경중·박경주 부부는 사내 커플로 결혼해 일과 삶을 함께 해오고 있다. 남편은 국내 굴지의 인쇄업체인 타라그래픽스를 이끌고 있는 회장이고 아내 박경주 씨는 타라그래픽스에서 출판과 잡지 분야를 맡고 있었다.
 
아내가 54살이 되던 해에 일을 그만두고 쉬고 있는데 남편이 새로운 일을 권유했다고.
 
“남편이 시모께 진주비빔밥 레시피를 배워보는 게 어떻겠냐고 했어요. 진주가 고향인 남편은 어머니가 해주시던 진주비빔밥을 전주비빔밥처럼 널리 알리고 싶다고 하더군요. 저로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분야에 도전한다는 게 두려웠는데, 든든한 지원군인 남편이 있는데 못할 게 뭐 있겠냐는 생각에 일단 뛰어들어 봤죠.”

하얀 벽면을 바탕으로 천창에서 쏟아지는 빛이 거실을 환하게 비추고, 저녁엔 벽난로의 따듯한 빛이 거실을 채운다.
마당을 바라보는 큰 창은 임진강까지 시야가 펼쳐져 운치가 느껴진다.
주방과 식당은 가운데 복도를 기준으로 전후로 나눴다. 자연 풍경을 벗 삼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작은방에서 바라본 모습. 안방까지 뚫린 긴 복도는 높은 천장고와 함께 큰 개방감을 느끼게 한다.
거실에서 안방으로 향하는 복도 오른쪽 하단에 낮은 창을 설치했다. 자연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받기 좋은 연출이다.
외식사업 4년 만에 미슐랭 원 스타

아내는 남편의 권유에 따라 2012년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진주 음식 만드는 부엌’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운 강남구 언주로(신사동)에 자리한 하모(http://www.hamo-kitchen.com/) 가 그것. 아내는 하모를 오픈한지 4년 4개월 만인 2017년에 미슐랭(미쉐린· Michelin)이 선정한 서울 식당 중 원스타를 받았다. 진주비빔밥이 세계적 권위의 식당 평가·안내서인 미슐랭 평가원의 까다로운 입맛을 사로잡은 것이다. 아내는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가 통한 것 같다고 한다.
  
“진주비빔밥과 육회를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했던 시모에게 진주 토속 음식을 배우고, 비빔밥연구소를 차려 1년간 연구한 끝에 저만의 레시피를 완성했어요. 비결은 ‘과하지 않은 조리법’이에요. 염도계로 측정해서 수치가 ‘1’ 미만이 되도록 간을 맞추고 있어요. 간장, 된장, 고추장부터 모든 음식을 직접 만들어서 손님께 제공하고요.”
  
아내는 간장, 된장, 고추장, 소금 4가지가 요리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꼽는데, 장도 자신이 개발한 레시피로 직접 담그고 있다. 외식사업 초창기엔 유기농 콩을 사서 썼는데, 메주를 쑤고 장을 담그는 원재료인 콩까지 직접 재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택 지을 부지를 알아보던 중이었는데, 파주와 가깝고 콩이 유명한 연천에 집을 짓기로 했다.

박공지붕 모양을 살려서 선을 따라 시선이 자연스레 마당을 향한다. 넓은 밭과 여유롭게 흐르는 강이 편안함과 안정감을 안방에 끌어들이는 기분이다.
안방 전용 욕실엔 단이 낮은 편백 욕조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설계 완료 후 패시브하우스로 변경

부지를 찾고 집 짓는 일은 남편인 강경중 회장이 맡았다. 아내는 외식사업에 전념하고, 남편은 틈나는 대로 집 지을 부지를 찾았다. 수년 동안 연천 일대를 안 가본 데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앞으로 한탄강이 흐르고 멀리 감악산이 눈에 들어와 조망이 좋으면서 뒤로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늑한 부지를 만난 것. 파주, 문산의 도심권과 멀지 않고, 아내가 일하는 서울 강남구 언주로까지 구리 포천 고속도로를 타면 1시간~1시간 30분 정도로 부담 없는 거리였다.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에 자리한 부지 8000평을 구입하고, 일부를 대지로 형질 변경 후 건축에 들어갔다. 설계는 서울 성북동 집을 설계한 ㈜로디자인에 맡기고, 시공은 로디자인 김동진 대표가 추천한 이에코건설과 계약했다.
  
부부가 원하는 방향대로 설계가 완성됐는데, 지인으로부터 패시브하우스를 소개받고는 마음을 바뀌었단다.
  
“저희 부부만 사는 곳이기에 공간이 크거나 방이 많을 필요가 없었어요. 조명을 켜지 않아도 실내가 밝은 집을 원했고, 높은 천장에 거실 위주로 복잡하지 않게 공간 배치를 해달라고 했죠. 건축사와 협의를 하면서 설계가 끝났는데 지인에게 패시브하우스 얘기를 듣고 나니 마음이 흔들렸어요.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패시브하우스로 다시 설계했어요.”

독서실로 계획한 방으로 벽 대신 통유리로 공간을 구분했다. 복도 낮은 창의 풍경이 그대로 방에 들어온다.
주택 왼쪽 끝에 배치한 작은방.
작은방에서 바라본 욕실. 욕실은 건식 공간을 분리하면서도 주방에서 보이지 않게 디자인했다.
공용 욕실인 만큼 간단하게 씻을 수 있는 샤워부스를 설치했다.
3개의 건축물과 콩밭, 장독대까지

부지 안에는 주택, 요리연구소, 관리동 등 3개의 건축물이 앉혀져 있다. 2000평 규모의 콩밭이 마당과 이어져 넓게 차지하고 있고, 그 옆으로 간장, 된장, 고추장이 담긴 수 백 개의 장독대가 즐비하게 놓여 있어 정겨운 풍경을 연출한다. 주택은 부부의 전용 공간이고, 요리연구소는 외식사업 매장인 하모에서 할 수 없는 일을 뒷받침하는 공간이다. 장아찌나 묵은지 같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을 만들어서 보관해놓고 있다. 관리동은 주택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도구와 관리인의 숙소가 있다. 매년 유기농으로 콩 농사를 직접 지으면서 15가마니의 콩을 수확하고 있고 800개 정도의 메주를 쑤고 있다.
 
부부는 이미 전원주택 생활에 익숙하다. 아내는 하모에 필요한 농산품을 직접 재배하고 요리하다 보니 1년이 정신없이 흘러간다고 한다. 그리고 패시브하우스에 살아보니 너무 만족스럽다고.

청고벽돌과 적삼목 슁글을 덮은 연천 주택은 자연을 위하면서도 위화감이 없도록 외벽을 자연친화적으로 마감했다.
숲에 둘러 싸인 연천 주택 뒷마당.
왼쪽 문은 보일러실 문이며, 전면 가벽을 쌓아 생긴 공터는 공용 욕실에서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한 연출이다.
아내가 음식을 연구하는 요리연구소 전경.
연구소 옆으로 아내가 직접 담근 장이 담긴 수많은 장독대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연천 주택에서는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이따 보니 시간이 금방 가는 것 같아요. 그리고 패시브하우스로 짓기를 참 잘한 것 같아요. 원하는 온도로 설정해 놓으면 자동으로 온도가 조절되기 때문에 편하고,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난방비 부담 없이 따뜻하죠. 공기 순환도 잘 돼서 늘 쾌적해요.”

추가
[철근콘크리트, ALC주택] 고향의 맛과 정겨운 풍경이 가득한 연천 패시브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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