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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지으려고 하면 시작부터 고민에 빠진다. 친환경인 목조주택, 튼튼한 스틸구조, 견고하면서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한 철근콘크리트, 몸에 유익한 황토 그리고 한옥, ALC, 패시브 등 다양한 구조의 집이 있다. 여기에 건축주 임용수 씨는 주저 없이 * ALC구조를 선택했다. 무엇이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경산에 위치한 건축주의 집을 찾아 찬찬히 둘러봤다.

*ALC : 시멘트와 규사, 생석회 등 무기질 원료를 고온고압으로 증기 양생시킨 경량의 기포콘크리트 제품을 통칭하여 ALC(Auto Lightweight Concrete)라고 한다. ALC는 1930년 스웨덴에서 처음 개발에 성공한 후 네덜란드와 일본 등에서 크게 발전시켜 현재는 세계 각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건축자재다.

글과 사진   백홍기

HOUSE NOTE
DATA
위치  경북 경산시 남산면 우검리
건축구조  ALC구조(조적)
대지면적  462.00㎡(140.00평)
건축면적  105.10㎡(31.85평)
연면적  130.91㎡(39.67평)
            1층 105.10㎡(31.85평)
            2층 25.81㎡(7.82평)
건폐율  22.75%
용적률  28.24%
용도  계획관리지역, 가축사육제한구역
설계 및 시공  대림ALC주택 1544-4460 http://www.dlalc.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금속기와
외벽 - 스타코(테라코트), 파벽돌
내부마감
벽, 천장 - 타일, 합지도배
바닥 - 강마루+황토 대리석
창호 - 남선창호 255바
단열재
지붕 - ALC 지붕판 175+100㎜ 스티로폼
외벽 - ALC 블록 300㎜
내벽 - 기초 100㎜ 스티로폼

건축주 임용수 씨가 직접 데크를 설치하고 캐노피도 아내 요구에 따라 직접 설치했다. 난간, 선홈통, 생울타리도 임 씨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사소하지만 하나하나 건축주의 손을 거쳐 갈 때마다 집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커진다고 한다.
베란다는 평범한 이 집에서 긴장감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정면에서 보면 개구부가 뚫린 벽이 베란다의 위치를 알리는 것처럼 보인다. 베란다 안에서 보면 사각 프레임이 액자 역할을 해 풍경이 더욱 멋스럽게 다가온다.

잘 지은 집, 좋은 집, 소중한 집.
최고급 자재를 사용하고 시공의 완성도가 높으며 디자인이 뛰어나면 잘 지은 집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흔한 재료를 이용해 얼기설기 쌓은 토담집은 엉성해도 주인의 수고와 땀이 더해져 스스로 좋은 집이라 정의하거나 소중한 집이라 표현하기도 한다. 정답은 없다. 지극히 주관적이다. 다만, 집에 담긴 사연으로 유추해볼 뿐이다.

집 안이 깔끔해 보이는 건 안주인 임미순 씨가 이것저것 장식하는 것을 싫어해서다. 유일한 가꾸기는 화초를 관리하는 것이다. 세심하고 애정이 담긴 손길로 화초가 하나같이 생생하고 윤기가 흐른다. 이러한 손길은 집 안 곳곳에서도 느껴진다.
주방은 넓고 수납을 넉넉하게 계획했다.
주방 옆의 다용도실도 넓다. 다용도실은 자칫하면 무분별한 수납으로 지저분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주방과 계단 아래 공간에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다용도실을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주방 타일은 면이 넓고 표면에 물결 모양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집
임용수, 임미순 씨 부부는 전원생활을 여유가 넘쳐 시작한 게 아니다. 희미하지만 잊히지 않는 추억에서 서서히 움트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커가고 삶의 절반을 넘어설 무렵 희미하기만 했던 전원생활은 형태가 선명해지면 희망이 됐다. 이들 부부에게 전원생활은 고단함에 물든 과거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한 탈출이다.
 
거실에서 내다보이는 산은 막힌 속을 뚫어주고, 집을 둘러싼 초록은 마음을 안정시켜주며, 집 안으로 들어온 바람은 몸을 훑으며 피로를 달래준다. 이곳에 정착하고 부부의 표정은 밝아졌고 그 이유는 너무나 당연했다.
 
주방은 넓고 수납을 넉넉하게 계획했다. 주방 옆의 다용도실도 넓다. 다용도실은 자칫하면 무분별한 수납으로 지저분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주방과 계단 아래 공간에 수납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다용도실을 넓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주방 타일은 면이 넓고 표면에 물결모양이 있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부부의 만족도는 단지 환경에 의해서 만이 아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갈 곳곳에 건축주의 노력이 담겨있다. 데크 매무새가 2% 부족한 건 임용수 씨가 직접 데크를 깔은 것이다. 집 주변을 둘러보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여유 있게 피할 수 있었던 캐노피도 그가 설치했다고 한다.
 
집 옆에 세워둔 선홈통, 연결이 덜 된 울타리 난간, 주변에 널린 부자재는 손재주 좋은 임 씨의 손길을 기다리는 것들이다. 안주인 임미순 씨는 “집 주변이 어지러워도 마음은 한없이 가볍다”고 한다. 정리하기 위해 짐을 옮기는 것도 힘들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직장에서 쌓인 피로는 집안일을 하면서 풀어진다”고 한다. 부부는 “몸을 움직이는 시간은 늘었지만, 피로는 줄었다”고 한다. 피로가 있던 자리는 기대와 희망으로 채워졌다. 이들의 새로운 삶을 쌓아갈 이 집이 그래서 소중하다고 전한다.
 
방은 휴식과 수면을 위한 공간이라 화려하지 않게 편안한 공간으로 놔뒀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설계로 부부 침실은 손님용 방, 계단 등 이동이 잦은 공간과 거리를 뒀다.

방은 휴식과 수면을 위한 공간이라 화려하지 않게 편안한 공간으로 놔뒀다.
프라이버시를 고려한 설계로 부부 침실은 손님용 방, 계단 등 이동이 잦은 공간과 거리를 뒀다.
부부가 자주 이용하는 찜질방 겸 황토방
중간에 계단 중문이 보인다. 정면으로 침실이 보이고 황토방은 계단실 안쪽 벽면으로 통한다. 계단 옆에 작은 책장이 보인다. 책장 뒤로 숨겨진 창고가 있다. 책장을 미닫이로 만들어 옆으로 밀면 창고가 나타난다.

과감한 축소와 확장으로 공간 활용
이 집은 향후 부부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요량으로 자녀의 공간을 최소로 줄여 위층에 올리고 아래층을 부부의 공간으로 계획했다. 아래층 평면은 오밀조밀하게 나눴다. 아직 젊지만 건강을 고려해 황토 찜질방을 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손님을 위한 방도 하나 마련했다. 부부 침실은 수면을 위한 공간으로 계획해 면적을 줄였다. 그래도 답답하지 않다. 침실과 붙박이장을 마주 보게 배치해 공간을 확보하고 불필요한 가구를 줄여서다.
 
주방은 안주인의 가사활동이 편하도록 주방과 다용도실을 넉넉하게 했다. 주방은 식탁을 따로 배치하지 않고 조리대의 연장선으로 계획했다. 테이블이 하나 줄어든 만큼 주방 안쪽 공간을 넓게 했다. 보통 주방과 연결되는 다용도실은 보조 주방과 세탁실을 겸하면서 수납까지 해결하는 공간이라 중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것저것 잡동사니를 쌓다 보면 창고처럼 되기에 십상이다. 관리가 소홀하면 어지럽고 지저분한 환경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춰서다. 안주인 임 씨는 되도록 다용도실을 비우고 한편에 화분을 놓아 산뜻한 공간으로 꾸미고 외부로 통하는 문을 크게 만들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계단에 중문을 설치해 필요할 때 여닫아 냉난방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집은 향후 부부만의 공간으로 계획해 2층 자녀의 공간을 최소로 했다. 2층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 끝에도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화장실 세면대가 독특하다.

계단에 중문을 설치해 필요할 때 여닫아 냉•난방을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집은 향후 부부만의 공간으로 계획해 2층 자녀의 공간을 최소로 했다.
2층 화장실로 향하는 복도 끝에도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화장실 세면대가 독특하다.

전원생활 실현을 가능하게 한 집
대림ALC주택 박찬구 대표는 ALC 구조의 가장 큰 장점은 100% 천연 재료를 사용해 환경친화적인 자재라는 것을 꼽는다. 단열성능은 콘크리트보다 10배나 높아 단열재 없이 ALC만으로 해결할 수 있고 미세한 기포로 이뤄진 구조라 습도 조절도 탁월하다. 또 가볍고 밀도가 낮아 옮기기 편하고 가공이 쉽다. 뛰어난 내화성으로 화재 위험도 적다. 차음과 통기성도 뛰어나 집을 짓는데 최적의 자재라 불린다.
 
이처럼 뛰어난 성능의 ALC는 간혹 습기에 취약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ALC 발수블록에 대해 모르고 하는 말이다. 발수블록은 일반 ALC 블록에 방수 기능을 첨부한 제품이다. 발수블록을 주택의 첫 단과 욕실, 발코니, 외벽에 사용하면서 습기를 차단해 문제를 해결한다. 중간에 계단 중문이 보인다. 정면으로 침실이 보이고 황토방은 계단실 안쪽 벽면으로 통한다. 계단 옆에 작은 책장이 보인다. 책장 뒤로 숨겨진 창고가 있다. 책장을 미닫이로 만들어 옆으로 밀면 창고가 나타난다.
 
“처음엔 철근콘크리트로 할까 고민했어요. 그러다 일하면서 우연히 ALC 구조를 알게 됐고, 그때부터 다른 구조의 집은 생각하지 않았어요. ‘집은 무조건 ALC’라는 생각입니다. 알면 알수록 좋아지는 구조입니다.”

주택의 후면
멀리서 바라본 주택의 정면. 오픈형 베란다를 둔 것이 특징이다.
ALC의 다양한 기능을 설명 들으며 집 내부를 찬찬히 둘러봤다. 시선이 잠시 머무는 곳엔 어김없이 화분이 있다. 하나같이 초록의 윤기가 흐른다. 식물도 엄연히 생명을 가진 존재라 소중하게 보듬고 보살피니 힘이 넘친다. 이러한 건축주의 손길은 집 안 곳곳에 전해져 밝은 기운으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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