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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형 매스로 채를 나눈 집이다. 그 매스는 분절된 형태의 계단실과 징크로 마감된 경사진 지붕을 갖는 침실 공간으로 구성된다. 평면은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지하는 취미실 겸 다목적 공간으로, 1층은 거실과 주방, 서재, 테라스 공간으로, 2층은 침실 공간과 가족실로 구성했다. 그 외 계단실은 중정을 가로지르는 브릿지로 연계해 사계절 변하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송광섭(건축사사무소 환 대표)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지역/지구  도시지역, 자연녹지지역
대지면적  535.00㎡(161.84평)
건축면적  106.86㎡(32.33평)
건폐율  19.97%
연면적  282.70㎡(85.52평)
            지하 89.85㎡(27.18평)
            1층 94.17㎡(28.49평)
            2층 98.68㎡(29.85평)
용적률  36.05%
설계기간  2018년 7월~11월
공사기간  2019년 2월~9월
건축비용  6억 7000만 원(3.3㎡당 780만 원)
설계  건축사사무소 환 02-583-1941 archwhan@hanmail.net
시공  지음종합건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럭스틸 징크(동국제강)
벽 - 레디믹스트 콘크리트(아주산업)
데크 - 20㎜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개나리)
벽 - 실크벽지(개나리)
바닥 - 강마루(동화)
계단실
디딤판 자재 - 멀바우 원목
계단 난간 - 평철위 페인트
단열재
지붕 - 경질우레탄폼(다온)
내단열 - 경질우레탄폼(다온)
창호  PSS 252㎜, PWS 70㎜(이건창호)
현관  주문형 단열현관도어
주방기구  에넥스
위생기구  CONCEPT-CUBE, CUBE-선반형, BOSTON(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건축주의 취향이 단아하고 간결한 노출 콘크리트를 선호하는 편이여서 박스형 매스로 채 나눔을 했다.

건축주가 사업을 시작할 때 방배동 소재의 작은 건물에서 만난 인연으로 본 주택의 설계를 맡게 되었다. 건축주는 번잡한 도시의 답답함과 소음,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이웃과의 불편함에서 벗어나기를 바랐다. 그런 연유로 분당과 가까운 용인 고기리 낮은 구릉지가 둘러져 있는 한적한 곳에 임시 건물 같은 단층 주택을 구입해 몇 년을 지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곳 역시 주변이 개발되면서 번잡스러워졌고, 이웃과의 또 다른 불편함이 생기자 새로 집을 짓기로 한 것이다.

건축주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있었다. 그의 좌우명에서 알 수 있듯 매사 분명하고 명확한 생활 철학을 가지고 있다. 택호 또한 ‘무불헌’이라 지었다. 그는 넓고 단정한 마당, 외부인이볼 수 없는 방어적이고 폐쇄적인 성채 같은 곳, 가족 위주의 철저한 사생활 보호를 할 수 있는 집을 원했다.

주 현관 입구. 집 후면부 북서쪽 부분은 최소한으로 개방된 현관 어프로치 부분과 레벨을 달리하는 매개공간을 만들고 다른 부분은 필요한 채광을 제외하고 노출 콘크리트 면으로 구성해 불필요한 부분을 배제하고 단순화했다.
현관 중문.
지하 계단실. 계단실은 브릿지로 중정을 가로지르며 늘 변하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게 돼 있다.
지하 공간은 다목적 공간으로 비어있는 중정 중심으로 둘러져 있다. 골프연습장, 음악실, 연회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주택 배치와 입면 계획

대지는 후면에 낮은 언덕이 있어 북서풍을 막아주고, 전면으로는 전망이 양호하면서 따스한 기운을 받아주는 배산임수의 부지이다. 반면 주변의 난 개발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로망 구성이 불편하고 주차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곳이다. 이에 건물을 후퇴시켜 도로 부분 주차와 옥내 주차장 접근이 원활하도록 했다. 집 후면 북서쪽 부분은 최소한으로 개방된 현관 어프로치 부분과 레벨을 달리한 매개공간을 만들고, 다른 부분에는 채광에 필요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노출 콘크리트 면으로 구성해 불필요한 부분을 배제하고 단순화했다. 남동 측 전망이 좋은 부분은 최대한으로 마당과 커다란 창으로 구성했다.
 
건축주의 취향이 단아하고 간결한 노출 콘크리트를 선호하는 편이여서 박스형 매스로 채를 나눴다. 매스는 분절된 형태의 계단실과 징크로 마감된 경사진 지붕을 갖는 침실 공간으로 구성된다. 전면 발코니 부분은 강화유리로 난간을 만들어 전망을 고려한 가볍고 단순한 형태가 됐고, 마감재는 노출 콘크리트, 징크 벽, 유리를 사용했다.

1층 거실. 1층은 거실과 주방, 서재, 테라스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1층 브릿지. 계단실은 브릿지로 중정을 가로지르며 주요 공간과 연결돼 있다.
거실과 주방 공간은 마당으로의 전망과 옥외 테라스와 연계시켜 변화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공용 욕실.
레벨이 다른 서재는 손님방 또는 사랑방으로 사용되고, 툇마루로 연결된 옥외 테라스와 마당은 연결된다.
평면 계획 및 각 실별 특징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평면을 지하는 취미실 겸 다목적 공간으로, 1층은 거실과 주방, 서재, 테라스 공간으로, 2층은 침실 공간과 가족실로 구성했다. 그 외 수직 동선인 계단실은 중정을 가로지르는 브릿지로 연계해 늘 변하는 자연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대문에서 현관까지의 과정적 공간은 레벨 차이와 작은 마당, 나무 한 그루와 캐노피로 구성했다. 그곳은 개방적이면서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을 갖게 하며, 여유롭고 즐거운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내부 공간들은 중정을 통해 빛을 받아들이고 환기를 시켜준다. 중정은 실내 공간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내부 공간과 분리된 계단은 브릿지로 주요 공간과 연결돼 있어 긴장감을 주며, 시시각각 이동하면서 외부의 사계절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거실과 주방은 마당으로의 전망과 옥외 테라스와 연계돼 있어 변화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다. 레벨이 다른 서재는 손님방 또는 사랑방으로 사용되고, 이 또한 툇마루로 연결된 옥외 테라스와 마당과 연결된다. 이는 한옥의 사랑채 같은 전통 주거 기법을 따른 것이다.
 
2층 침실 공간은 중정을 중심으로 가족실이 있고, 가족실을 중심으로 부부 공간과 자녀 공간으로 나뉜다. 각 공간에는 마당을 향한 발코니가 있다. 2층 가족실의 원래 의도는 그들만의 하늘을 갖는 비밀스러운 옥외 공간으로 기획했으나, 기능적 편의성 이유로 가족실로 변경된 곳이다.

2층 가족실. 2층 침실 공간은 부부공간과 자녀 공간으로 각각 마당을 향한 발코니를 가지며, 중정을 중심으로 가족실로 돼 있다.
자녀 침실
계단은 시각적으로는 고창에 비친 하늘과 별, 달빛을 볼 수 있는 풍경이 연출되며, 각 주요 공간과 연결을 원활하게 하면서도 차경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다.
2층 브릿지. 분리된 계단은 브릿지로 각 주요 공간과 연결되어 긴장감을 주며, 시시각각 이동하면서 외부의 사계절 풍경을 느끼며 즐길 수 있다.

하 공간은 비어있는 중정을 중심으로 둘러져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밝고 쾌적한 공간으로 계획됐다. 골프연습장, 음악실, 연회실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곳이다. 계단실 공간은 이 집의 중심이다. 계단은 시각적으로는 고창에 비친 하늘과 별, 달빛을 볼 수 있는 풍경이 연출되며, 각 주요 공간과 연결되면서도 차경이 가능한 구조로 돼 있다.
 
인테리어는 단순한 색조와 마감재가 가지는 질감, 그 공간 자체가 가지는 구성을 그대로 연출하고자 했다. 치장이나 과장된 인테리어는 가급적 배제했다.
 
노출 콘크리트 시공의 난제는 단열벽이 두꺼워진다는 것이다. 즉, 내단열 마감이 공간을 협소하게 함으로써 계단실 내부 마감과 난간 폭, 욕실과 세탁실 등의 마감에 어려움이 있었다. 후면 경사진 도로의 하수구 높이가 설계 시보다 낮게 돼 있어 어쩔 수 없이 지하층의 화장실과 중정은 자연배수가 되도록 설계를 변경해 차후 집 관리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브릿지에서 본 마당.
중정. 내부의 공간들은 중정을 통해 빛과 환기를 시켜주고, 실내 공간의 연장이 된다.
중정 선큰 sunken 부분.

독 주택은 사는 이가 살면서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크기와 용도를 고려해야 한다. 또한 주변 환경과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미래를 감안해 설계를 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은 사는 이들이 채워나가야 한다. 즐기면서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장소로 가꿔나가야 좋은 삶이 담긴다.

2층 발코니에서 본 전경
1층 서재와 연결된 테라스. 전망이 좋은 부분은 최대한으로 마당과 커다란 창으로 구성했다.
전면으로 전망이 양호하고 따스한 기운을 받아주는 터전이다.
주변의 난 개발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로망 구성이 불편하고 주차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건물을 후퇴시켜 도로 후퇴 면에 주차와 옥내 주차의 접근을 원활히 했다.
송광섭(건축사사무소 환 대표)
인하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건설대학원을 졸업했다. 안영배건축연구소, 대우건축에서 근무하며 실무 경력을 쌓았고, 1980년 건축사 면허 취득 후 ‘환 건축 연구소’를 오픈했다. 제3회 건축공간대상에서 우수상, 건축사협회상, 서울시 건축상, 인천시 건축상, 한국건축문화 대상 등 다수를 수상했으며 현재 ‘건축사사무소 환’을 운영하고 있다.
02-583-1941 archwh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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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마다 채광 좋고 전망 좋고 용인 무불헌 無不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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