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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도시라 불리는 충주. 그 중심엔 남한강과 충주호가 있다. 물의 도시란 별명으로 유명해진 건 남한강 따라 이어진 드라이브 코스 때문일지도 모른다. 잔잔한 물결과 계명산과 주봉산에 둘러싸인 풍경이 복잡한 마음까지 편하게 하기에 건축주 부부도 이곳에 집을 지었다고. 부부가 데이트 삼아 찾았던 이곳에 지은 주말주택을 둘러보자.
 
이상현 기자
사진 박창배 기자

HOUSE NOTE
DATA
위치 충북 충주시 충주호수로
지역/지구 생산관리지역, 특화경관지구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814.00㎡(246.23평)
건축면적 136.01㎡(41.14평)
건폐율 16.71%(법정 20% 이하)
연면적
192.71㎡(58.29평)
1층 128.66㎡(38.91평)
2층 64.05㎡(19.37평)
용적률 23.67%(법정 80% 이하)
설계기간 2018년 9월~2019년 2월
공사기간 2019년 3월~11월
토목공사유형 옹벽설치
토목공사비용 약 4000만 원
건축비용 약 3억 원(3.3㎡당 500만 원)
설계 건축사사무소 고은 043-854-0290 https://blog.naver.com/goeun_archi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재물미장
 - 고벽돌(브릭코 유니크회고벽돌, 브릭코 ND90 http://www.bricko.co.kr)
데크 - 고벽돌(브릭코 ND90)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위 천장지
 - 벽지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재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 질 경우레탄보드
외벽 - PF보드, 비드법 보온판
창호 2중 유리 시스템창호(㈜융기)
현관문 ㈜동영산업

왼쪽이 주택 메인 현관, 정면에 보이는 곳이 2층으로 향하는 현관이다.
거실에서 마당을 바라본 모습.
거실 창호는 주방·식당까지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와이드형으로 집안을 거닐지만, 강물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거실과 주방·식당은 유리 가벽으로 공간을 구분했다.
주말주택인 만큼 주방·식당은 간편한 ‘-’자형으로 시공했다.
주택 앞에 가리는 시야가 없기 때문에 안방도 큰 창호를 설치해 차경을 끌어들였다.
안방에 딸린 전용 파우더룸과 욕실.
현관 앞에 있는 방은 오가는 길목에서 바라보이는 구간만 벽을 세웠다.
계단실로 향하는 1층 복도.

충주 시내에서 동쪽으로 차로 10분 정도면 계명산 자연휴양림에 이른다. 여기서부터 북쪽으로 약 6km 구간이 남한강을 바로 옆에 끼고 산에 둘러싸인 시원한 드라이브 코스가 이어지는데, 531번 지방도 충주호수로 중에서 핵심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도로를 달리다 보면 서쪽에 밝은 고벽돌로 마감한 2층 주택이 눈에 띄는데, 이곳이 바로 건축주 부부의 주말주택이다.
 
충주 주말주택 대지는 장방형에 가까운 모양이며, 북쪽으로 골목길과 접하고 서쪽과 남쪽으로 전, 동쪽으론 2.5m 높이차를 두고 이웃과 면한다. 남한강과 건너편 사우앙산을 시원하게 바라보도록 동쪽에 넓은 마당을 내고 주택을 서쪽으로 붙여 ‘ㅓ’자 모양으로 앉혔다. 현관, 계단실 등 부수적인 공간은 튀어나온 서쪽 매스에 숨기고, 거실과 침실 등 주요 공간은 전면인 동쪽에 배치했다.
 
전면은 처마를 빼 일사각을 조절했고, 석재 데크를 깔아 마당으로의 이동 편리성을 높였다. 외장은 가로로 긴 밝은 회고벽돌을 붙여 심플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마감했다. 외부 공간은 동쪽 전망마당, 현관과 주차장이 위치한 주택 뒤 북쪽은 진입 마당, 산과 주택에 가려져 프라이빗 해진 뒷마당으로 나눠져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이용하도록 설계했다.

계단실에 별도 현관을 만들어 2층만 따로 사용할 수도 있다.
2층 복도.
2층 하이라이트인 긴 개구부. 건축주는 생각만큼 빛이 안 들어와 조금 아쉽다고 말한다.
1층을 게스트하우스로 운영할 경우 2층에만 거주해도 문제없도록 주방과 거실을 마련했다.

2층 주방
2층 방
2층 화장실 겸 욕실
2층 옥상에 마련한 테라스.

힘들었던 건축, 풍광으로 힐링
건축주 부부는 남편은 안양에서 개인사업체를, 아내는 충주 시내에서 카페를 운영하기에 주말부부로 지내는 중이다. 자연스레 위치가 더 가까운 아내가 건축의 전반적인 진행을 맡았다. 부부는 주말에 편히 쉴 주말주택, 노후에 지낼 주택, 게스트하우스로도 사용할 수 있는 주택을 짓자는 공통된 의견을 모았고, 카페를 운영하며 알게 된 건축사에게 설계를 맡겼다.
 
“카페를 운영 중인데, 원두를 가져다주는 분이 계셨어요. 얘기하면서 건축사인걸 알게 됐죠. 그분이 커피숍을 접고 다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한다기에 저희 주택 설계를 맡겼어요. 딱히 아는 사람도 없고, 다른 데 가봐야 신뢰하기 어려우니까요. 간결한 평면과 심플한 외관, 풍경이 잘 보이는 주택으로 지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설계를 맡은 건축사사무소 고은은 건축주의 요구를 듣고 기능적인 면을 먼저 생각했다.
“특별한 디자인이 가미되기보다 세월에 따라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집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모든 공간에서 풍광을 바라볼 수 있으면서도 평면이 간단해 동선이 편한 집, 상황에 따라 1층과 2층을 분리해 게스트하우스로도 이용할 수 있는 집으로 설계했습니다. 입면은 심플하면서도 외부 공간과 유기적으로 결합되도록 매스를 다양하게 고민했습니다.”
 
설계는 완성했지만, 건축주에겐 시공이 남았다. 시공사를 몇 군데 방문했지만, 생각보다 비싼 건축비에 놀라 건축주는 직접 진행하기로 마음먹었다. 기초부터 준공까지 전문 기술자를 부르며 현장소장 역할을 자처했다. 건축사도 함께 도와줬기에 가능했다.
 
“아는 사람이 없는 게 가장 힘들었죠. 그래서 꼬리에 꼬리를 문다고, 미장공에게 도배공을 추천받고 하면서 집을 지었어요. 그러다 보니 공기도 길어지고, 완성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생기기도 해서 다시 하고요. 그래도 좋은 분들을 만나 잘 마무리했습니다. 건축사사무소 고은이 감리도 봐줬고요. 힘든 가운데도 좋았던 게 시공하는 인부들도 풍경에 반할 정도여서 이곳에 집 짓기를 잘했단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일하다가도 강산을 바라보면서 쉴 때 힘듦이 싹 사라졌거든요.”

해 질 녘에 본 충주 주택.
모든 면을 벽돌로 마감한 모습. 건축주는 “처음에는 전면만 벽돌로 하려고 했으나, 건축사 추천으로 모든 면을 벽돌로 마무리했다”며, “생각보다 심플하게 잘 나와서 마음에 든다”고 한다.
오른쪽 벽까지 이어진 처마는 일사량을 조절하면서도 길목에서의 사생활 노출까지 보호한다. 센스 있게 벽은 영롱쌓기로 답답함을 줄였다.

공 후 부부는 거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풍경을 바라볼 때 마음이 편하다고 한다. 새가 찾아와 지저귀는 소리가 정겨워 집짓기 전에 왔을 때보다 더 만족스럽단다. 특히 아침에 강물 위에 살짝 안개가 꼈을 때 운치가 끝내준다며, 시간 되면 꼭 들르라고 적극 추천했다. 가만히 주택을 바라보노라니 기초부터 인테리어까지 수많은 일을 챙기며 고군분투한 노력의 대가가 주택에 고스란히 물들어 있다. 수수하지만 튼튼해 보이고 어긋난 것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된 내·외관이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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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 좋은 충주호가 한눈에 보이는 주말부부를 위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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