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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에 살던 허름한 농어촌주택을 헐고 그 자리에 스틸하우스 구조로 신축한 주택이다. 지역의 소소한 역사를 다 꿰고 있는 강화 길정리 토박이인 건축주는 새집을 미끈하게 완성하고 나자 마을 사람들의 시샘을 피해 갈 수 없었다고. 간혹 외지인이 들어와 전원주택을 신축하기도 하지만 원주민이 새집을 짓는 경우는 드문 데다, 시멘트 집 일색인 시골 마을에선 보기 드물게 지붕선을 다채롭게 표현하고 고급 자재를 적용했기에 시쳇말로, 튄다. 약 17만 평 규모의 길정저수지 남측에 위치하기에 저수지 둑의 파릇한 잔디가 집 앞으로 펼쳐 보이는 풍광 또한 이색적이다.
 
글 사진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건축정보
위치 인천 강화군 양도면 길정리
건축형태 복층 스틸하우스
대지면적 880.0㎡(266.7평)
용적률 22.82%
건축면적
197.2㎡(59.8평)
1층 158.0㎡(47.9평)
2층 39.2㎡(11.9평)
건폐율 18.28%
외벽마감 치장벽돌, 적삼목 채널 사이딩
내벽마감 타일, 스기 루버, 실크벽지, 수성페인트
천장재 수성페인트
바닥재 원목마루
계단실 멀바우집성목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설계 이엠건축사사무소
구조설계 취재협조 골드홈 1800-7677 http://goldhomes.co.kr/
시공 디자인플러스

화군 양도면 길정리, 건축주 박 씨가 거주하는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이다. 젊은 시절 바로 이곳에서 6 · 25 전란을 겪은 건축주는 다른 젊은이들처럼 도시로 나가지 않고 조상 대대로 이어오는 터를 지키며 농사를 지어왔다. 지금도 1200평 규모의 논농사를 짓는다.
 
건축주 박 씨의 집에서 우측을 바라보면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교회 탑이 보이는데 박 씨의 할아버지와 친구분들이 80여 년 전에 지은 유서 깊은 교회로 마을 주민들은 모두 이 교회에 다닌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한 교회에 다닌다는 말에서 느낄 수 있듯 이웃 간 서로 친밀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마을 전체에 감돈다. 박 씨가 최근 마련한 전원주택은 기존 대지에 무려 70년 된 조적조의 주택을 허물고 스틸하우스로 새로 지었다.
 
"좋다마다요. 집이 너무 오래돼 허름한 데다 불편함이 많았는데 새집을 짓고 보니 속이 다 후련하네요." 

지붕선을 달리하고 창고와 손님 방 용도의 별채를 두어 외형에 변화를 준 주택. 정원에도 상당한 정성을 들였는데 마당 가장자리에 마련한 연못이 초록의 싱그러움을 더한다.

하에 3형제를 둔 박 씨는 그동안 식구가 늘고 건물이 노쇠해져 단열 등 건물 구조의 불편함을 느낄 때마다 벽체를 더 두껍게 하고 공간을 추가하는 등 수선 과정을 거쳤다. 자식들이 모두 출가한 지금에는 시골에 놀러 오는 아들과 손주들에게 보다 편하고 쾌적한 집에서 지내다 가도록 헌 집을 헐고 새집을 지었다.
  
설계는 이엠건축사사무소, 구조설계와 골조 공사는 골드홈, 시공은 디자인플러스가 맡았다. 건축주에게 건축 의뢰를 받은 시공사는 디자인플러스는 스틸하우스의 장점을 설명하고 건축주에게 스틸하우스를 권했다.  

트임과 가림을 적절히 디자인한 공간. 거실과 오픈시켜 배치한 주방/식당과 가림을 해 하나의 이미지 월로 완성된 계단실 벽.
거실. 묵직한 이미지 연출을 위해 석재 느낌의 인테리어 재료를 추구했다.
욕실 앞에 세면대를 따로 설치해 손님이 여럿 왔을 때 불편함이 없도록 고려했다.

자식들과 손님 위해 넉넉한 공간 설계
시공사 관계자는  "보통 스틸하우스 하면 가격이 저렴하고 가볍다는 인상을 갖는데 그런 느낌을 없애기 위해 내 · 외장재로 석재류와 브라운 톤의 색상을 적용하는 등 묵직한 느낌을 주는 재료를 사용해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건축주 혼자 지내기에는 바닥면적 197.2㎡(59.8평)의 공간은 과하다 싶은데 자식들이 주말주택이나 지인들과의 모임 등으로 활용할 것을 계획해 면적을 넉넉하게 냈다고 한다.
 
1층은 건축주 전용 공간으로 남향으로 앉힌 건물 전면에 거실을 배치하고 큰 창을 내 확장감을 연출하고 마감재는 편안하면서 모던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베이지와 화이트를 주요 색으로 사용했다. 오픈 공간인 거실은 마당으로 전진시키되, 침실은 후퇴시켜 해가 지나치게 들이치거나 프라이버시가 방해받지 않도록 아늑함을 유지시켰다.

2층에서 본 계단실. 계단실은 노출 콘크리트 이미지를 내는 벽지를 발라 묵직하고 세련되게 연출했다.
2층 손님방. 젊은 감각을 살렸다.
2층 주방. 1층으로 내려오지 않아도 2층에서 식사 해결이 가능하다.

2층은 손님 공간으로 방을 두 개 드리고 간이 주방과, 큰 면적을 할애한 발코니를 설치해 손님이 독립적으로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특히 발코니는 마당으로 연결되는 외부 계단이 마련돼 편리하게 쓰인다.   
 
외형적으로, 본채와 별채 사이에 놓인 2층 발코니는 본채와 별채를 가름함과 동시에 한 덩어리라는 이미지의 연결성을 만든다. 부지가 반듯하지 않고 우측 편에 모가 나 있는데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반도 형태의 돌출된 부분에 23.1㎡(7.0평) 가량의 별채를 지었다. 별채는 손님 방과 창고로 활용한다.
 
18㎝ 단차를 둔 지면 덱(Ground Deck)을 설치해 마당으로 편안하게 발을 내딛도록 했으며 건물 전면 완만하게 펼쳐지는 정원은 전체에 잔디를 깔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돌을 사용해 정원 가운데를 갈라 양분했다. 한쪽은 벤치와 그네를 놓아 휴식에 합당한 정원으로 다른 한쪽은 연못과 물고기, 조경물을 풍성하게 놓아 눈이 즐거운 정원으로 꾸몄다. 정원의 디딤석 일부는 구옥의 구들장에서 나온 돌을 재활용한 것이다.

정원 끝에서 본 건물 정면과 2층 발코니.
2층 손님방과 연결하고 지면 위에 기둥을 세워 확장시킨 발코니가 인상적이다. 보기만 해도 전원의 여유가 솔솔 풍긴다.
넓은 정원의 중앙부에 각종 조경물과 디딤석을 깔아 반으로 양분했다. 구옥의 구들장에서 나온 구들돌을 쓴 디딤석은 현관문에서 두둑까지 이른다.
건물 정면의 근경과 원경. 신축 주택과 구옥이 대비를 이룬다.

칠순을 건축주는 '나이를 잊었다'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주택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쉬지 않고 정원을 돌보는 등 젊은 사람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행동력이 왕성했는데 그만큼 부지런하기도 하거니와 건강하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할아버지에게 있어 특별한 건강 유지 비결은 없다. 공기 좋은 자연에 둘러싸여 흙을 밟고 흙으로 문지르며 흙을 호흡하며 살아왔기에 지금의 건강함이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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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된 구옥 헐고 지은 강화 마당 예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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