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위해 친구가 살고 있는 동네로 이사를 결정한 아내와 부모님 의견을 존중해 흔쾌히 동의한 두 딸이 살고 있는 남양주 행복한家. 남편이 건축구조를 선택하고 아내가 건축 일정을 진두지휘했고 두 딸이 인테리어를 맡았다. 대지 매입부터 주택 준공까지 걸린 시간은 5개월. 단독주택에 함께 처음 살아본다는 건축주 가족의 행복한家를 둘러보자.
글 이상현 기자
사진 이상현 기자, 백홍기 기자
취재협조 케이엠그룹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48.00㎡(105.27평)
건축면적 104.28㎡(31.54평)
건폐율 29.97%
연면적
149.26㎡(45.15평)
1층 84.33㎡(25.51평)
2층 64.93㎡(19.64평)
용적률 42.89%
설계기간 2019년 11월~2020년 2월
공사기간 2020년 2월~4월
건축비용 3.3㎡당 500만 원
설계 및 시공 케이엠그룹 1566-0496 www.kmgcons.com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 강판
벽 - 청고파벽돌, 세라믹 사이딩(시크보더 카라블랙)
데크 - 현무암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LG하우시스, 동화자연마루)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평철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크나우프)
외벽 - 글라스울(크나우프)
내벽 - 글라스울(크나우프)
창호 독일식 시스템창호(게알란)
현관문 LSFD 차임스(성우스타게이트)
조명 LED(렉스조명)
주방가구(싱크대) 한샘
위생기구 계림요업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성남시 아파트에 살았던 조성기·구미란 건축주 가족. 작년 11월에 땅을 사고, 12월에 설계 완료 후 올해 4월에 준공해 약 5개월 만에 집 짓기를 일사천리로 진행했다. 흔치 않은 속도라 그 이유를 건축주에게 물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어요. 이전 집에서 힘든 일이 많았기에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첫 번째였고요. 남편이 곧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 은퇴 후에 친구들이랑 어울려 살면 좋잖아요. 그래서 남편 친구가 있는 이곳으로 온 거죠. 남편 친구 부인이 제 사촌이기도 해 마음이 더 편했어요. 땅을 샀으니 건축을 차일피일 미루기보다 바로 진행했죠.”
땅을 구입 후 건축주 부부는 건축박람회를 돌아다니며 크고 작은 여러 시공업체를 찾아 상담했다. 그럼에도 마음에 쏙 들어오는 곳이 없었던 찰나, 상담 중 건축 매니저가 건축주에게 어울릴 것 같다며 한 업체를 추천했다.
“우리 같은 사람은 여러 얘기를 많이 듣는다 해도 사실 잘 모르잖아요. 믿고 맡길만한 마음이 쉽게 생기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어떤 상담 매니저에게 케이엠그룹을 소개받고, 찾아가 미팅했어요. 거기서 이동영 대표의 당당함과 자부심, 그리고 자기 건축에 대한 자존심이 인상 깊게 다가와 바로 계약했습니다. 자기 작품처럼 짓는 사람이라면 허투루 짓지 않겠단 확신이 들었죠. 건축하면서 여러 의견 충돌이 있었는데, 더 잘 지으려는 게 이유였어요.”
아늑한 곳에 앉힌 행복한家
47번 국도 장현 IC에서 빠져나와 금곡산업단지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남양주 초당계곡 초입에 단독주택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주택단지가 보인다.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계단식으로 조성된 작은 마을이다. 북동쪽에서 서쪽으로 작은 야산에 둘러싸여 있고, 남동쪽엔 금곡천이 흐른다. 행복한家는 단지 상단에 있고, 대지는 도로와 접한 북쪽을 제외하고 모두 이웃 대지와 면한다.
남쪽에 프라이빗한 마당을 확보하기 위해 주차 공간을 제외하고 주택을 ‘ ’형태로 북측에 최대한 붙여 배치했다. 대지 경계를 따라 소나무와 대나무를 심어 자연 친화적으로 담을 세우면서 적절히 시야를 확보했다. 주택 정면은 오른쪽 일부분을 안쪽으로 살짝 들여서 데크와 2층 발코니를 만들었는데, 이는 실내 일사각을 조절하는 효과를 가져온다. 더불어 입면에서는 웅장함을 더하는 요소가 된다. 외벽은 고벽돌과 세라믹 사이딩으로 마감했다. 빗물 자국이 덜 생기는 재료로 관리·청소 등에서 유리한 재료기 때문이다.
실내 공간은 건축주가 직접 그린 평면도를 바탕으로 완성했다. 1층은 남쪽에 주방·식당, 거실, 안방을 차례로 배치하고 뒤로 현관, 다용도실, 욕실, 드레스룸, 계단실 등 부속 공간을 구획했다. 주방과 연결된 다용도실은 주차장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별도의 문을 설치했다. 계단실과 1층 복도 사이 중문은 두 딸이 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2층은 두 딸의 생활공간으로 남측 좌우에 방을 두고, 방 사이에 가족실 겸 미니 주방을 배치했다. 작은 딸이 머무는 방은 전용 발코니와 드레스룸을,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적은 큰 딸 방은 작게 구획하고 방 뒤로 다락같은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다.
“인터넷과 여러 주택을 둘러보면서 각 주택의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을 추려서 간단하게나마 직접 평면도를 그렸어요. 이를 토대로 설계하니 훨씬 더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남편이 요청한 높은 천장고도 잘 나왔고, 거실과 주방·식당 사이 반 가벽도 생각보다 더 마음에 들어요. 특히 두 딸이 적극적으로 추천한 독특한 색상이 멋지게 나왔습니다.”
작은 딸도 한마디 보탰다.
“건축구조나 외관은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했고, 인테리어는 언니와 제가 의견을 많이 냈습니다. 실내만큼은 심플한 느낌이었으면 했거든요. 그래서 깔끔한 흰 바탕에 과감한 포인트 색을 적절히 사용했습니다. 처음엔 반대하셨지만, 준공 후엔 저희 말 듣길 잘했다며 좋아하시니 저희도 뿌듯합니다.”
건축주는 완공 후 잠시 들렸는데 다시 이전 집으로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가득했고, 가구만 있으면 그날부터 바로 거주하고 싶을 정도였단다. 우리 집 같지 않은 어색함이 있지만, 마음이 무척 편했기 때문이다. 집 짓는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고 했던 두 딸도 집이 완성된 걸 보니 예뻐서 계속 보게 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도시의 편리함보다 몸과 마음의 편안함을 선택한 건축주 가족. 지금처럼 즐거운 나날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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