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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과 수지 등지에서 오랫동안 아파트 생활을 한 이희창(60)씨 부부는 평소 전원생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단다. 5~6년 전부터 용인과 양평 등지에 부지를 알아보고, 전원마을 단지를 직접 찾는 등 다양한 정보 수집을 해왔다는 것.

하지만 이들 부부가 방문한 전원마을의 경우 가격이나 교통면에서 원하는 조건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그러던 중 경기도 안성시에 살고 있는 건축주 부인의 친구가 추천을 한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수도권에 자리한 안성시 서운면은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서울까지 1시간, 안성시내까지는 10여분 밖에 걸리지 않고, 가격도 적당해서 마음에 들었단다.

2003년 1월 축사로 사용하던 650평의 부지를 구입하고, 2003년 9월부터 10월까지 약 40여 일 간의 공사를 거쳐 지금의 전원주택을 지은 것이다. 총 650평의 부지에는 건평 45평과 마당, 300여 평의 텃밭 등이 자리잡기까지 1년여의 시간이 소요됐다.

자연과 어울리는 모양을 찾아

이희창 씨는 평소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를 통해 다양한 전원주택의 정보들을 수집했는데, 이때 ‘나무집 짓는 사람들’의 이상원 사장과도 인연이 닿게 됐다고 한다. 이 사장을 통해 목조주택에 대해 얘기도 듣고, 직집 시공한 주택을 방문하기도 했단다.

“목조주택은 콘크리트 주택에 비해 뛰어난 단열성과 계절에 따른 온도변화가 적다고 들었다”며 “자연에 가까운 소재로 인해 주변 환경과 가장 잘 어울리고, 다른 주택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은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목조주택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설계·시공사측은 좌향을 결정하는 것부터 집 구조나 배치 등 세세한 부분까지 건축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했다.

우선 손님이 사용할 경우를 대비한다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2개의 자녀 방에는 개수대와 화장실, 외부 덱으로 출입할 수 있는 문을 별도로 설치해 독립된 공간으로 부족함이 없게 했다.

또 기존에 사용하던 가구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가구 사이즈에 맞춰 방의 크기를 설계하였고, 부부가 사용하는 안방에는 벽장을 설치하여 수납공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했다.

넓은 덱도 인상적이다. 건축 바닥면적과 동일한 45평이 ‘ㄱ’자 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어 마당의 텃밭은 물론, 집 앞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서운산이 훤히 보인다.

전원생활의 여유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덱은 대문과 같은 재질의 방부목을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높은 천장으로 시원한 공간 연출

일반적으로 전원주택은 2층 혹은 부분적 복층 설계를 하는 경우가 많지만, 건축주는 단층을 택했다. 2층보다 단층이 더 좋고 공간 활용도 알차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구조는 가족 구성원에 맞게 침실 4개, 욕실 3개 그리고 거실과 주방은 리빙 다이닝 키친(Living dinning kitchen)으로 구성했다.

거실과 주방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시원스러운 느낌을 강조했으며, 거실에는 타원형의 창을 따로 설치해 풍부한 햇살이 실내로 들어올 수 있게 했다. 실내마감은 벽지로 마감하고, 부분적으로 하프(Half) 루바로 포인트를 주어 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단층의 경우 천장 높이가 너무 낮으면 답답해 보일 수 있으므로, 일반적인 2층의 거실보다 조금 더 높아야 한다. 이 집의 경우, 외부에서의 천장 높이가 총 3미터에 이르므로 실내에서 높은 천장고로 더 넓은 공간감이 느껴진다.

집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

거실에서 바라본 마당에는 넓은 잔디밭과 텃밭이 자리하고 있다. 약 300여 평의 텃밭에는 토마토와 고추를 비롯 감자, 고구마, 팥, 당근, 도라지 등 갖가지 야채가 줄을 잘 맞춰 자라고 있다.

이렇게 반듯한 텃밭의 모양이 나오기까지는 수개월 간 건축주의 정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한 건축주는 축사 주변에 심어졌던 모과나무와 두릅나무 사이에 소나무를 비롯 주목과 목련 등을 심어 자연스럽게 울타리 역할을 하게 했다.

집 주변에는 서운산을 비롯, 크고 작은 저수지 등 볼거리가 다양하지만 건축주는 지금껏 약수터 한번 다녀온 게 전부라고. 그만큼 집안을 가꾸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온 것이다.

건축주는 “정원과 텃밭 등 집안 가꾸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며 “처음 이사를 왔을때 보다 체중이 5킬로그램이나 줄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몸과 마음은 좋아졌다”고 전원생활에 대한 예찬을 펼쳤다. 田

■ 글 조영옥 기자 / 사진 김혜영 기자

■ 시공사 인터뷰
건축주의 의견이 가장 중요
아무리 좋은 설계도를 따라 집을 짓는다고 해도, 직접 거주하는 사람들이 만족하고 편하게 느낄 수 있어야 좋은 집이 되는 것이다. 설계 단계부터 건축주가 요구하는 사항을 최대한 반영하며 조절해 가는 단계가 중요하다. 이 집의 경우, 손님을 위해 독립된 공간을 필요로 하는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자녀의 방을 펜션형태로 설계한 것이 큰 특징이다.

하프루바로 실내 마감을 한 이유는?
목조주택의 경우, 대부분 실내마감은 루바를 사용하게 되는데 잘못 사용할 경우 실내 분위기가 매우 어두워질 수 있다. 아무리 환한 색감의 루바도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색감이 짙어지기 때문이다. 그러한 어두운 분위기를 막기 위해, 허리선까지 루바를 사용하고 상단 부분에는 하얀색 벽지를 사용해 전체적으로 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건축구조 : 목구조
·건축면적 : 45평
·대지면적 : 650평
·외벽마감 :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루바, 종이벽지
·바닥마감 : 온돌마루
·지붕마감 : 그림자 슁글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 지하수
·시공기간 : 2003년 9월∼10월

■ 설계·시공 : 나무집 짓는 사람들 031-656-9332 / 011-702-9936
www.namoojib.com (인터넷 한글주소 : 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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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층으로 공간의 활용도를 높인, 안성 45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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