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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에 자리한 전원주택. 아름다우면서 고급스럽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도 자연스러운 이 집은 얼핏 봐도 여느 집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곡선과 경사가 심한 뾰족한 지붕은 동화 속에서나 등장하는 집을 연상케 한다.

주위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싼 이곳은 조용하면서 아늑하고 시원하면서 포근한 느낌이어서 전원생활을 만끽하는 데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곳곳에는 유럽형 전원주택이 여기 저기 들어서 있는가 하면, 전원주택단지 조성을 위해 택지를 개발하는 곳도, 전원주택 신축공사가 한창인 곳도 여럿 있다.

“이곳에 처음 방문했을 때부터 마음에 쏙 들었어요. 한국이 캐나다보다 훨씬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래서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결심했어요.”
이 집의 안주인 곽혜숙(52세) 씨의 말이다.

건축주 정세용(54세) 씨 4인 가족은 10년 동안 캐나다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에 온 지 2년이 채 안된다. 자녀들 교육문제로 캐나다로 건너갔다가 자녀들이 성장한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몇 년 전 정씨 부부는 우연한 기회에 양평에 갔다가 마음에 쏙 드는 땅을 발견하게 됐고, 그곳에 전원주택을 지을 양으로 땅을 구입했다고 한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전원주택을 짓게 된 것이다.

캐나다 주택의 실용성 잘 살린 집

이 집의 특징은 캐나다 정통 목조주택 공법으로 설계·시공했다는 것이다. 건축주는 정통 캐나다 목조주택을 짓기 위하여 캐나다 목조주택 설계 회사인 제니쉬(Jenish)사에 의뢰하여 전문 설계사와 상의하여 설계하였다. 시공도 숙련된 캐나다 목수가 직접 하였고, 모든 자재 또한 캐나다로부터 수입하였다.

기초공사가 크롤 스페이스(Crawl Space)로 이뤄졌다는 점도 흔치 않은 경우인데, 이러한 집은 구조변경이나 리모델링 할 때 한결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또한 지붕 경사도를 10×12로 설계하여 외관의 아름다움을 강조했고, 차고(Garage)를 설계하여 정통 캐나다주택의 실용성을 살렸다는 점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 집의 외벽은 하디프랭크 사이딩으로 처리했고,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시더 사이딩(Cedar Siding)과 부분적으로 베이 윈도우(Bay Window)를 사용하여 포인트를 주었다. 지붕은 전원주택으로서의 운치가 물씬 풍기는 시더 슁글(Cedar Shingle)로 마감했다.

집이 원활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처마 전체에 걸쳐 벤트시설을 설치했고, 배관에서도 공기가 통하도록 지붕에 배관 전용 환기시설을 별도로 설치했다.

이러한 외관의 멋스러움은 실내구조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1층과 2층의 면적이 각각 35평, 27평 총 62평 2층 구조로 설계된 이 집은 시원스럽고 넓게 보이도록 1층의 높이를 9피트(274.32㎝)로 높였고, 벽면 코너를 라운딩 처리하여 부드러운 느낌이 들도록 했다.

바닥은 최고급 온돌마루(Maple Charcoal Colour)로 마감하여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들고, 실내 인테리어 제품들도 고풍스러운 수입제품으로 집 분위기에 잘 어울리도록 배치돼 있다.

넓은 공간 뛰어난 인테리어

이 집의 1층은 공용공간으로 2층은 사적인 공간으로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공동 생활공간으로 꾸며진 1층에는 거실과 주방, 공용욕실 그리고 손님용 응접실 및 다용도실로 구성돼 있다. 현관에 들어서면 좌측으로 손님용 거실이 있고, 우측으로 공용화장실과 드레스 룸이 놓여 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거실과 주방을 맞이하는데, 거실과 다이닝룸, 주방을 일체로 설계하여 공간이 넓어 보인다. 주방 한 쪽에는 엑스트라 부엌(Work Kichen)을 별도로 설치한 점도 특이한데, 설렁탕이나 삼계탕 등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을 요리할 때 사용하도록 별도로 설치한 것이다. 주부가 조리할 때 편리하도록 하고 간이식탁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아일랜드를 설치한 것도 세심한 배려 차원이다.

거실 전면창을 통한 조망이 시원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거실과 연결되는 방부목으로 설치된 덱으로 나가면 산과 하늘이 맞닿은 모습이 바로 눈앞에 놓여 있어 상쾌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부부침실과 아이들 방으로 구성된 2층 공간은 전적으로 사적인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부부침실에는 전용 욕실이 별도로 설치돼 있고, 아이들 방은 욕실을 통해 구분, 적당한 거리를 유지시켜 놓아 독립공간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그리고 각 방마다 붙박이 옷장과 부분적으로 도어문을 설치하여 공간 활용도에 세심한 신경을 썼고, 분위기 연출을 위해 부분적으로 ‘베이 윈도우’를 선택한 점도 돋보인다.

내벽 전체를 석고보드에 회색 계통의 수성 천연 페인트로 마감했고, 바닥은 온돌원목마루를 깔았다. 싱크대나 쇼파 등 가구는 집안의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수입 가구를 들여놨다.
안주인 곽 씨는 입주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새 집이지만 밖에 있다가 집안에 들어오면 언제나 상쾌하다고 한다.

집 구조가 목조에다가 접착제며 페인트도 모두 천연제품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요즘 종종 등장하는 ‘새집증후군’은 전혀 없다는 것. 그리고 이곳은 도심과 멀지도 않기에 사는데 불편함도 없단다.

정씨 부부는 앞으로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정통 목조주택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그들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을 정통 목조주택 단지로 꾸민다는 것. 그 꿈이 실현될 수 있기를 그들은 간절히 고대하고 있다. 田

■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주 인터뷰
“정통 목조주택 보급에 힘쓸 터”
“한국과 캐나다는 여러 부분에서 차이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역적 환경적인 차이도 있겠지만 어떤 기준, 즉 건축법에 따라 원칙대로 건축하는 것이 잘 안되고 있고, 이를 감독하는 기관의 전문성도 결여돼 있는 실정입니다.”

정세용(54세) 씨는 캐나다에서 10여 년 동안 목조주택에 대한 설계·시공 노하우를 공부했고, 실전 경험을 쌓았다. 그가 목조주택을 선택하게 된 데는 남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나무가 좋아서 나무를 연구하다보니 목재 자재상을 하게 됐고, 목조주택 건축까지 하게 됐다는 것.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한국과 캐나다와 차이점이 있다면?
먼저 정통 목조주택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숙련된 목조 프레임 기술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자재가 다양하지 않고 공급이 수월하지도 않을뿐더러 구입하기도 불편하다.
앞으로 계획은?

한국에서 제대로 된 목조주택을 보급하고 싶다. 사실 우리나라는 설계부터 시공까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캐나다와 차이점이 있다. 물론 각 나름대로 특징이 있겠지만 목조주택의 본 고장인 캐나다 정통 목조주택을 보급하고자 한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리
·건축구조 : 2″× 6″ 목조주택
·건축평수 : 62평 (1층 35평, 2층 27평)
·대지면적 : 250평
·벽체구조 : 2 × 6 Finger Joint Stud
·외벽마감 : 하디프랭크 시멘트 사이딩(부분 시더사이딩) + 페인트
·지붕마감 : 시더 사이딩(Cedar Shingle)
·내벽마감 : 석고보드 + 페인트
·천정마감 : 석고보드 + 페인트
·창 호 재 : Vynal 2중 유리에 아르곤가스 주입 창(백색)
·단 열 재 : 유리섬유 인슐레이션
·난방시설 : 기름보일러 온수 파이프난방
·바닥마감 : I-Joist 바닥장선 + Maple 원목 온돌마루
·건 축 비 : 약 3억 원 (평당 500만 원)
·시공기간 : 2003년 7월~11월

■설계 : Jenish House Design LTD. www.jenish.com
■시공 : 올림픽우드 02-969-4856 www.olympicw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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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통 목조공법으로 지은, 양평 62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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