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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를 타고 장항인터체인지에서 나와 성석동을 지나서 벽제 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설문동에 자리한 전원마을이 있다.

파라다이스마을 전원단지는 도심의 화려함과는 달리 순박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엄연한 주소가 있지만 일대에서는 사실, 통나무집으로 더 유명하다.

일산은 서울까지 45분 정도 거리이면서 근린시설, 병원 등도 가까이에 있어 전원생활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건축주는 일산에서 APT생활을 하다가 전원생활을 계획하고 10년 전 당시 평당 50만 원(현재는 평당 200만 원 정도)에 200평을 미리 구입했다.

그리고 2~3년 전부터 설계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수집하는 등 전원주택을 지을 준비를 했고, 2004년 1월 꿈꾸던 전원주택에 입주했다.

가족구성원은 건축주 내외와 대학생 큰딸, 입시를 준비하는 둘째 딸 4인 가족이다.

이외에도 통나무주택의 쾌적함을 알고 찾아오는 이가 많아서 주말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항상 사람이 북적거린단다.

어린시절, 전원생활의 기억과 영향

건축주가 통나무 전문 시공업체인 '통나무나라 닷컴'에 건축을 의뢰한 것은 죽마고우인 전병순 사장과의 인연에서다.

이들은 경남 하동에서 어린시절을 함께 보냈는데 논두렁을 따라 걸어서 하교하며 겪었던 추억은 특히 잊을 수가 없단다.

많은 사람이 그러하듯, 전원에서의 어린시절은 후에 전원생활을 결심하는데 망설임을 덜게 했다.

공사기간은 2003년 10월 말부터 3개월 동안 진행됐다.

2003년 11월부터 2004년 1월까지 밤낮으로 24시간 풀(Full)가동 할 정도로 열심히 집 짓는 일에 매달렸다.

영하 15도의 기온 속에서도 강행군을 지속했다.

6~8명 정도의 전문 로그 빌더가 올-나치방식으로 벽체를 쌓아올렸고, 벽체와 천장을 루바로 마감하는 믹서공법을 사용했다.

건축주도 집 짓는 일을 거들었다. 집 짓는 동안 집 구경 하러온 사람들이 많아서 일을 미뤄야 하는 경우도 있었단다.

공사하는 동안 가족은 건축주의 절친한 친구 집에서 두 달 동안 생활했다.

주택의 진입 부분은 수공으로 조각한 현관기둥을 이용해 독특함을 강조했고, 덱(Deck) 난관을 전통 문살처럼 짜서 특이함을 더했다.

1층 구조는 안방, 드레스룸, 주방, 화장실 2, 2층 구조는 방 3개, 화장실, 발코니 등으로 구성돼 있다.

보통 통나무주택의 경우 웅장함을 드러내기 위해 박공까지 노출시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집은 난방과 단열문제를 고려해 아파트형으로 천장을 막았다.

크랙(Crack)을 예술(?)로 볼 수 있는 심미안

"통나무주택의 특징은 우선 튼튼하고 견고하다는 것과 쾌적한 환경, 정화능력 우수, 삼림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투박하지 않나?' 하는 물음이 있는데 투박함보다는 편안함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일정 건조시간이 지나면 송진이 나무 밖으로 배어 나오는 무늬가 하나의 자연벽화를 연상시키는데, 그런 문양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이 갖춰진 마니아가 아니면 고비용을 가지고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건축주는 "통나무주택의 마니아라면 크랙 자체를 예술로 볼 수 있는 심미안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집은 통나무의 홈을 파고 벽체를 쌓을 때, 유리섬유 대신 황삼나무 껍질을 이용했다.

또 통나무 중간 중간에 못을 박아야 하는 곳에는 박달나무를 이용하는 등 자연친화적인 재료로만 사용했다.

외부는 참나무 색과 소나무 색 엑스시더(스웨던제 오일스텐)를 발라 장식했다.

건축주는 자그마한 골프장을 연상케 하는 굴곡진 정원을 자신이 직접 설계했다며 자랑삼기도 한다.

간벌목을 이용한 목재휀스 또한 건축주의 솜씨다.

전원에 잘 어울리는 집과 사람

이곳에서 생활하면서 건축주 가족들은 새벽 5시에 청명하고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으면서 일어난다고 한다.

공사하는 동안 기거하며 신세를 졌던 성악가 친구 부부도 피곤하면 찾아와 쉬었다 가곤 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상쾌하고 개운하다는 것.

건축주 부부와 친구 내외는 나중에 이태리 요리와 성악을 테마로 한 펜션 운영을 계획하고 있단다.

이 마을은 대부분이 외부인으로 전원주택을 짓고 생활하는 사람들이라서 서로가 잘 통한다고 한다.

"집 짓기 이전에도 주말이면 이곳을 찾아와 땅을 일구며, 지역주민들과 막걸리 한 사발 나누면서 지냈습니다.

이러한 것이 전원생활의 진정한 맛이 아니겠습니까."

건축주는 앞으로 전원생활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전한다.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먼저 땅부터 확보할 것. 그리고 형편에 맞고 가족 취향에 맞게 행할 것.

그럼 투자한 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리고 가급적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전원생활을 시작해야 한다고, 그래야 아이들의 정서에 좋다는 게 건축주의 생각이다.

"직접 체험해 보지 않으면 진정한 이해가 힘듭니다.

50평짜리 땅을 사서 10평짜리 집을 짓더라도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田

■ 글·사진 김혜영 기자

■ 건축정보
·주 소 :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설문동
·건축형태 : 통나무 주택
·대지면적 : 200평
·건축면적 : 74평
·실내구조 : 1층-방1, 드레스룸, 주방, 거실, 화장실2
2층-방3, 화장실, 발코니
·외벽마감 : 통나무(시베리아 적송)
·내벽마감 : 통나무
·천정마감 : 루바
·난 방 : 기름보일러 (2층-전기 온돌판넬)
·지붕마감 : 아스팔트슁글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 : 신방 종합건축사사무소 (한선만 소장, 031-966-9281)
■ 시공 : 통나무나라닷컴 (1588-7944, 031-769-5881, 한글주소: 통나무나라, www.tongnamun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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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과정 2년 만에 완성한, 일산 74평 2층 통나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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