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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부 밝은 색을 전면에 내세워 화사하면서도 깔끔한 이미지가 물씬한 모던 주택이다. 전원주택단지 초입이라 유독 경사가 급한 부지 여건을 활용해 바닥 선에서 경사지까지 덱을 길게 뽑은 후 기둥을 세워 주차장으로 활용한 모습이 일단 인상적이다. 숨어 있는 공간을 찾아내 최대한 활용하고자 한 시공사 노력은 내부에서도 읽힌다. 진입로와 접하는 대지 끝 선으로 주택을 밀고 정원 부지를 극대화한 점도 눈여겨볼 거리.
 
전원주택라이프 편집부
사진 이선우 사진작가

건축정보
위치 전남 화순군 화순읍 신기리
대지면적 825.0㎡(250.0평)
건축면적 본채-184.8㎡(56.0평) 별채-23.1㎡(7.0평)
건축형태 복층 경량 목구조
외벽마감 CRC보드, 적삼목
지붕재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페인트
바닥재 온돌마루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설계 및 시공 사람과집 

야간에 촬영한 주택. 조명과 어우러진 주택의 밤은 화려하고 깔끔해 인근에서 단연 압권이다.

인근 대학 병원 관계자들과 교수들이 모여 산다는 전남 화순 신기리 전원주택단지. 오래전 조성이 완료된 곳이라 각양각색 전원주택이 해를 향해 머리를 내미는 이곳 단지에는 인연이 닿는 사람이 많아 적응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는 건축주. 알고 보니 이미 5년 전 이곳 부지를 사들였다고 한다. 3년 전부터 주말주택을 짓고 간혹 들러 여가를 보내기도 했다고 하니 땅도 낯설지가 않을 법하다. 건축주는 "어렸을 적 정원이 딸린 단독 주택에 살아 전원주택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다"면서 앞으로 생활이 무척이나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지 북쪽 끝에 앉힌 손님을 위한 별채 내부.
모던한 스타일과 세련된 감각이 돋보이는 거실로 해가 드는 전면으로 긴 창을 내 채광에 신경 썼다.
코너 공간에도 수납함을 두는 등 주택은 숨어 있는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안방. 아직 이사 전이라 붙박이장만 놓였다.
현대식으로 꾸민 주방. 강렬한 식탁이 색을 주도한다.
작은 공간까지 최대한 활 용한 모습이 역력하다.
히노키(편백) 욕조를 설치한 욕실. 청소 등 관리가 용이하도록 일반 타일 대신 글라스 타일로 벽을 마감했다.

화사하고 깔끔한 외관
채광과 조망을 살려 남향으로 앉힌 화순 주택은 본채는 북쪽 끝으로 몰고 별채는 앞쪽 끝 선에 물려 앉힘으로써 자연스레 경계를 잡았다. 단지 초입이라 프라이버시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터였지만 경사진 부지는 주택이 앉혀진 자리를 진입로에서 띄움으로써 자연스레 이를 해결하게 만들었다.
 
진입로에 맞닿은 주차장에서 연결된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다. 정원 바로 위로 장방형 넓은 덱을 놓은 퍼걸러가 손님을 맞고 왼편(주택 정면)으로 늘어선 덱을 따라 걷다 보면 현관이 나타난다. 진입로를 기준으로 외부 동선은 크게 퍼걸러를 지나 별채로 연결하는 것과 주택 전면 덱을 지나 현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구분되는데 동선에는 덱을 깔아 보행자 편의를 도왔다.
 
회색 CRC보드와 주황색이 감도는 적삼목으로 마감한 외벽은 화사하고 깔끔한 이미지가 돋보이고 정형화된 사각 틀을 그대로 가져가되 실별로 들고남을 구분함으로써 자칫 지루할 뻔했던 외관을 보완한다.
 
본채는 주방/식당과 계단실, 거실과 2층 공용  공간, 안방 이렇게 크게 세 덩어리로 구성됐다. 여기에 현관과 가까운 거리에 퍼걸러를 인 사각 외부 공간 그리고 게스트 룸으로 쓰이는 별채를 포함하면 주택이 완성된다.
 
외관에서 특이한 점은 강화 유리로 제작한 차양막이다. 현관과 마주한 거실을 지나면 안방이다. 거실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주방/식당 공간이고 여기에 물려 계단실을 놓았다. 외부와 마찬가지로 현대식으로 꾸민 인테리어와 밝은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특징. 처마가 없는 네모 반 듯한 구조에 창을 보호하는 장치를 고민하다 시공사가 착안해 낸 것으로 60㎏까지 거뜬히 지탱할 수 있다 하니 비, 우박, 눈을 막는 데 안성맞춤.

1층 계단실 입구와 2층에서 본 계단실. 페인트로 마감한 벽면이 깔끔하고 모던한 스타일로 연출한 창과 조명이 인상적이다.
안방 위로는 덱을 깔아 전망을 감상하고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주방/ 식당, 거실 공간 위로 놓인 2층 외형.

경험 풍부한 믿을 만한 시공사를 찾다
당초 주택을 계획하면서 아내는 목조주택을, 남편은 모던한 스타일의 집을 원했다고 한다. 여러 건축 박람회를 다니고 관련 서적을 탐독했지만 두 가지 모두를 적용한 주택을 찾기 힘들었다. 모던한 스타일의 현대식 주택 대부분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라 아내는 맘에들지 않았고 목구조 주택은 왠지 고리타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3년 전 주말주택을 지으면서 적지 않은 고생을 경험한 터라 믿을 만한 시공사를 찾는 것도 어려웠다.
 
"아는 사람을 통해 집을 지었는데 바람에 외벽이 뜯겨 나가고 물이 새는 등 이만저만한 고생을 한 게 아니었어요. 절실히 느꼈지요. 반드시 전문 건축 업체를 찾아야겠다고. 남편과 제 생각을 모두 반영하면서도 온전히 믿고 맡길 수 있는 업체를 찾는다는 게 정말 쉽지가 않더라고요."
 
이어 그는 시공과정을 보면서 흡족했다고 한다.
" 깐깐한 요구도 잘 들어주고 생각보다 집이 예쁘게 나와 대만족이에요."

한 모습. 경사지 탓에 덱을 길께 뽑고 기둥을 세워 주차장을 만들었다. 주차 장에서 이어진 계단을 오르면 정원이 나타난다.
주택 측면. 들고남을 통해 밋밋할 수 있는 외형을 보완했다.
현관에서 이어진 덱을 통하면 별채와 연결된다.

주택 배면.
주차장 위 덱에서 본 정원으로 퍼걸러로 꾸민 덱이 안락한 휴식처를 제공한다.
멀리서 본 화순 주택. 주택은 인근 대학교수들이 모여 산다는 단지에 들어섰다.
진입로에서 바로 주택과 연결되는 현관. 현관문은 정원과 이곳 두 곳에 놓였다.

본문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화순 주택을 보는 또 다른 재미는 버려질 수 있었던 공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숨어 있는 1평까지 찾아내 수납공간으로 만들었다. 특별히 건축주가 요구했던 것은 아니나 시공사는, 없으면 쓰지 않지만 있으면 어떤 용도로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작은 공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 큰 그림 못지않게 이러한 작은 배려가 '사람'과 '집'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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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감각 돋보이는 화순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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