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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에 자리한 전원주택. 북한강을 굽어보는 자리에 다소곳하게 앉혀진 이 집엔 박호인·박창미 씨 부부와 장모가 생활하고 있다.

건축주 부부는 결혼 후 줄곧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두 딸도 다 키우고 직장 출퇴근도 자유로워지자 꿈에 그리던 전원으로 이주하게 됐다고 한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던 터라 늘 초원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는 것.

“전원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여태껏 딸들 교육 때문에 전원생활을 꿈꾸면서도 망설였지만, 더 이상 전원행을 미룰 이유가 없었습니다. 이젠 딸들도 다 자라서 대학생이 됐으니까요. 그래서 2002년 봄부터 마땅한 부지를 찾아 나섰고, 운 좋게도 3개월 만에 맘에 드는 땅을 찾았습니다. 부지를 구입한 후 곧장 집 지을 준비에 들어갔죠.”

건축주 박호인 씨는 2002년 7월 현 1260평 부지를 7억 원에 구입했다. 관리지역을 전용한 것인데, 전체적으로 땅이 꺼져 있어 썩 맘에 들지는 않았다.

집을 짓기 위해서는 땅을 북돋워야 했는데, 수십 대 분량의 흙을 쏟아 붓고서야 집을 지을 수 있었다.

목구조를 선택했는데, 자연친화적인 소재라 건강에 좋다는 주변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시공사는 친구의 소개로 알게 된 유니홈즈에 설계·시공을 맡겼고, 2003년 4월 공사를 시작해 8월에 완공을 보았다.

※ 본채와 별채가 하나로 어우러진 집
이 집은 100평의 대지에 본채와 별채로 이뤄진 목조주택이다. 본채는 1층 30평에 2층 10평의 다락방을 둔 복층이고, 별채는 단층 20평으로 지었다. 본채만 치면 외소한 편이지만 별채와 어우러져 결코 작지 않다.

집은 언뜻 보더라도 깔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벽 마감은 인조석과 흰색의 시멘트 사이딩을 혼용함으로써 단조롭지 않게 했고, 박공 모양의 지붕엔 이중그림자 아스팔트슁글을 얹었다.

본채와 별채 후면 양쪽으로 넓은 덱을 설치했는데, 북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식사나 차를 마시며 풍요로운 전원생활을 즐기기에 충분해 보인다.

온양석으로 석축을 쌓고 보령석으로 군데군데 포인트를 준 정원 한쪽에 놓인 다래나무 그늘은 찾아온 손님과 담소하는 장소로 그만일 듯하다. 이곳에서 종종 바비큐 파티를 열기도 한단다.

또한 정원 주변에는 300평 정도의 넓은 텃밭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엔 고추와 상추, 토마토, 가지, 수박, 콩 등 없는 게 없이 심어 놓았다.

도회지에 친구나 친척들이 놀러왔다가 돌아갈 때는 이곳에서 얻은 자연의 풍요로움을 한아름씩 선사 받는다.

건축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2억3400만 원. 평당 390만 원 가량 들어갔다. 집 짓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허가 문제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단다.

“이곳은 그린벨트지역이면서 상수도보호구역이라 건축 행위가 금지돼 있는 곳입니다. 토목공사를 할 때부터 허가 문제로 시간이 오래 걸렸고, 마음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 알찬 공간 활용, 고급스런 분위기 연출
집의 내부는 회벽도장과 실크벽지로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본채는 두 개의 방과 거실, 욕실, 주방, 보조주방, 다용도실로, 별채는 방 하나와 거실 겸 주방, 욕실, 다용도실로 구성했다.

본채는 현관을 기준으로 좌측에 서재를 두었고, 우측엔 거실과 욕실, 안방을 배치했다.

현관 정면 벽면에는 액자 크기만 하게 벽을 오픈시켜 집에 들어섰을 때 시원스런 느낌이 들고, 강의 조망도 살렸다.

거실의 박공형 천장에는 대들보와 서까래 형상의 마감 장식과 이미지 월 및 여러 가지 조명기구들을 설치하여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거실 전면창으로는 풍부한 햇살이 들어와 집 안이 밝고 화사해 보인다.

거실은 덱과 정원하고도 통하는데, 앞뒤 문을 열면 강바람이 들이쳐 여름철에도 시원하다.
주방은 현관과 거실로부터 시선을 피하게 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는 작은 식당을 두어 구분했는데, 공간을 단순히 구분했다기보다는 두 실 사이의 공간을 적절히 연결하고 분리하는 간접조명을 설치하여, 두 공간이 트임과 막힘으로 융화되도록 했다.

주부의 활동이 편하도록 주방 옆에 보조주방을 설치하고, 그 옆으로 다용도실을 마련했다.

2층에는 방이 하나 있다. 천장이 낮아 다락방과 비슷한 개념이지만, 북한강이 훤히 내려다 보여 낭만적이면서 비교적 넓은 공간을 확보해 침실로 쓰기에 충분하다.

별채는 20평으로 방은 한 개만 들이면서 소규모 주택에서는 보기 어려운 넓은 거실과 주방, 식당, 다용도실을 확보하여 독립된 공간으로 손색이 없도록 했다.

건축주 부부는 전원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부지런해졌고, 건강도 좋아진 것 같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살 때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마당 정리, 나무 가꾸기 등의 일들을 하다 보니 자연 부지런해졌고, 건강도 좋아진 것 같아요. 맑은 공기 속에서 일을 해서인지 몸은 피곤해도 아침에 일어나면 도시에서처럼 머리가 무겁거나 피로가 덜 풀린 것처럼 찌뿌듯한 증상도 없고요.”

이들 부부는 앞으로 이곳에서 정원과 텃밭을 알차게 가꾸며 행복한 전원생활을 가꿀 계획이다. 田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김혜영 기자

■ 시공사 인터뷰
일의 양보다 품질에 주력할 터
“주택의 명장을 추구합니다. 이 분야도 진정한 장이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일을 많이 한다는 욕심보다 좋은 주택을 만드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
유니홈즈 이재헌 대표. 그는 91년부터 전원주택 관련 일을 해왔고, 현재 전원주택 설계·시공업체인 유니홈즈를 운영하고 있다. 그가 처음 이 분야 일을 할 때는 농촌주택이었고, 전원주택이란 말은 없었단다. 91년 농림부 주체로 시행된 ‘농촌주택 현상 공모전’에서 설계에 입상을 하기도 한 그는 지금껏 한 우물만 파왔다. 성공도 실패도 맛보았고, 오랫동안 충분한 노하우도 쌓았기에 이제는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본지 ‘전원주택 만들기’ 필자인 그는 앞으로도 이 분야에서 계속 몸담을 것이고, 일을 많이 하겠다는 욕심보다는 좋은 주택을 만드는 게 바람이라고.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이 집의 특징은
소형주택을 조합해서 하나의 이미지로 연출해야 했고, 협소한 공간의 한계를 극복해야 했다. 그래서 본채와 별채가 어우러져 하나의 이미지로 보이면서도 단조롭지 않도록 애썼다. 또 30평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2층에 다락방을 두었고, 사용 면적에 로스 부분이 생기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했다.

시공 중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터 닦고 공사하는 과정에서 행정적인 절차가 까다로워 어려웠다. 그리고 허가 문제 때문에 기간이 늘어지고 해서 건축주와 함께 마음고생을 했다. 하지만 건축주와는 심적으로 편안했고, 완공 후 마음에 들어 해서 시공사로서 뿌듯하다.

■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건축구조 : 철근콘크리트 구조위 경량목구조
·건축면적 : 60평(1층 30평, 다락 10평, 별채 20평)
·토지면적 : 1260평
·대지면적 : 100평
·외벽마감 : 시멘트 사이딩 + 인조석(파벽돌)
·지붕마감 : 이중 그림자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 : 회벽도장 + 실크벽지
·천장마감 : 회벽도장 + 실크벽지
·창 호 재 : 수입 비닐시스템 창호(로이글래스)
·단 열 재 : 수입 글라스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바닥마감 : 온돌마루 + 장판 + 폴리싱타일
·건 축 비 : 약 2억3400만 원(평당 390만 원)
·공사기간 : 2003년 4∼8월

■ 시공 : 유니홈즈 (031)718-9411 www.uniho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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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을 위해 별채를 마련한, 남양주 조안면 50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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