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한강이 넓게 펼쳐진 그림 같은 입지에 지인의 집을 의뢰받았다. 입지를 본 순간 그 자리에서 디자인을 결정했다. 팔당호 풍광을 집 안으로 끌어드리는 한옥의 프레임 차경을 갖고, 오래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시스루로 곳곳을 채우는 것이다. 이 주택은 tvN 드라마 ‘비밀의 숲’ 시즌 2 배경이 되었다.
 
진행&구성 박창배 기자
신민철(위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이성희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용도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개발진흥지구, 제2종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R.C 및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876.00㎡(264.99평)
건축면적 251.30㎡(76.02평)
건폐율 24.58%
연면적
440.24㎡(133.17평)
B1층 149.33㎡(45.17평)
1층 200.51㎡(60.65평)
2층 90.40㎡(27.35평)
용적률 33.21%
설계기간 2017년 10월~12월
공사기간 2018년 1월~8월
설계·시공 위종합건축사사무소(신민철) 010-5120-7776 blog.naver.com/wearchi84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판넬
벽 - 노출콘크리트, 파벽돌, 큐블럭
데크 - LG 합성목재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위 천정지
벽 -  여명벽지 + 대리석
바닥 - 가조띠 + 대리석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단열재
지붕 - T220 징크판넬
외단열 - T125 PE보드
최하층바닥 - T110 압출보온판 
층간바닥 - T30 비드법보온판 2종1호
창호 커튼월 +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리치도어
주방가구 한샘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

어스름한 저녁 전경. 블록을 통한 시스루와 사진 프레임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주택 설계 의뢰를 받으면, 건축주 생각을 듣고 상의한 후, 집 이름을 짓고 디자인 작업이 시작된다. 상선원은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로 ‘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는 뜻이다. 당호에는 사이트의 핵심 풍경인 북한강을 바라보며 ‘물의 도’를 인생 지표로 삼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마당은 1층과 같은 높이의 진입 마당, 전면에 조그만 풀장이 있는 지하층 높이의 앞마당, 안방 사우나가 있는 뒷마당으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진입 마당에 이르면 본래부터 자리 잡고 있던 잘생긴 오래된 소나무가 넓은 북한강을 배경으로 반갑게 맞이한다. 이곳은 건물이 주인공이 아니고 넓게 펼쳐진 팔당호가 주인임을 방문자에게 소리 없이 설명하는 듯하다.

선큰 가든으로 빛이 유입되는 지하 연회장.
지하 사우나는 옥외 수영장과 연계된다.
거실 천장과 펜던트. 라인 조명으로 상승감이 고조된다.
내부는 게스트와 집주인 공간인 1층 식당과 거실이 크게 자리를 잡는다.
거실 소파에 앉아서 북한강을 조망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식당에서도 북한강을 망원경처럼 볼 수 있다.
주방에 대형 프레임 창을 설치해 내부로 자연을 끌어들였다.
식당에서 강 측으로 돌출된 대형 프레임 디테일.

게스트와 집주인의 공간
뒤편에 길게 접한 진입로로부터 점차 남동 방향의 북한강으로 낮아지는 지세를 갖고, 넓게 강을 향해 펼쳐진 대지는 자연스럽게 지형에 순응하는 형태의 건축을 만들었다. 도로에서 진입하는 부분은 1층으로 현관과 거실이 위치하고, 북한강 쪽인 지하층 안마당에는 작은 수영장과 그것에 연계된 공용 사우나, 연회장을 두어서 안마당에서도 손님들을 외부공간에서 맞이할 수 있게 했다. 2층의 게스트 룸은 전면에 발코니를 두어 외부 공간과 완충 역할을 하며 강바람을 감상하는 무대로 활용된다.
 
현관은 마당 우측에 소나무와 마주한 커다란 주방 창에서 보이는 곳에 자리한다. 요리를 좋아하는 집 주인이 지인들이 오는 것을 보면서 음식을 만들고 싶다며 부엌에서 보이는 위치에 현관이 있기를 원했다.
 
내부는 게스트와 집주인 공간인 1층 식당과 거실이 크게 자리를 잡는다. 각 실들은 북한강을 망원경처럼 볼 수 있는 긴 복도의 끝에 달린 큰 창을 통하여 강물은 집 안으로 끌어들인다. 선큰 가든과 접한 계단은 긴 창문을 두어 상하 공간의 이동을 지하층에서부터 2층까지 보여준다. 계단은 오픈된 형태로 일반적 계단 목적인 상하 이동이 아닌 계단을 오르내리며 주변 경치를 감상하도록 구성됐는데, 이는 마르셀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에서 영감을 받았다.

2층 다실은 한옥 차경을 도입했다.
북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2층 안방.
안방 욕실에는 히노끼와 핀란드 사우나를 설치했다.
안방 사우나 측 조망.
게스트룸의 시스루 풍경.

시스루와 백자 달항아리
이 집을 설계 시공하면서 한옥의 고격이 갖는 품격을 현시대에 구현하기 위한 노력을 해보았다. 건축적인 재료의 선정에 있어서도 규격화되고 획일적인 크기를 갖고 있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감을 갖는 재료인 파벽돌로 외장을 마무리하고, 전면의 북한강 풍경을 사리 천에 걸러서 차경으로 내부에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는 블록을 수공업적인 방법으로 시공하여 블록 틈새 공간을 불규칙하게 만들어 자연스러운 느낌의 핸드메이드적인 감성을 주었다. 그런 틈새 공간은 내가 좋아하는 조선 도자기 백자 중에 달항아리의 균열과도 닮아 있으며, 그것은 천도가 넘는 가마 속 열기를 견디며 유약이 갈라지며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고, 이 집의 틈들은 뜨거운 여름날 뙤약볕에서 일한 조적공들의 땀이 자연스러움을 만든 것이다. 자칫하면 너무 크게 보일 수 있는 두 개 층이 오픈된 공간을 대형 프레임의 시각적 통로를 두어 최대한 휴먼 스케일에 가깝게 만들 수 있었다.
 
평면은 강을 향해 열려 있다. 직각의 사각으로 된 방이 아닌 강 쪽으로 팔을 벌릴 것처럼 평면들은 강 쪽으로 미묘한 사선을 만들어 시각의 확장을 꾀했다. 그 효과는 평면의 깊이보다 더 많은 양의 개방감을 강 쪽으로 만들었다.
 
조선 시대의 뛰어난 유물로 반듯이 꼽히는 것이 달항아리이다. 그 이유는 절제와 담박함으로 빚어낸 순백의 빛깔과 둥근 조형미에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도 추측만 할 뿐이지 정확한 쓰이는 용도를 알지 못한다. 건축가는 이와 같은 ‘집’이란 그릇을 만드는 사람일 뿐이고, 그 집은 사용하는 사람의 인생을 투영하며 삶을 담는 그릇이 되는 것이다.

대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원래 있던 소나무와 현관.
주방에서 손님이 오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주출입구 시선과 맞닿아 있다.
지하 진입과 채를 분리한 황토방 전경.
강변에서 본 주택 전경.
서종 IC에서 본 야경.

신민철(위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창우건축과 간삼건축에서 실무를 쌓았으며, ㈜위종합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이후 다양한 건축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계원조형예술대학교 겸임교수를 역임, Beautiful House 인테리어 탐방 코너 공동 진행, 금천구 도시, 건축 심의 위원회 위원, 기술 자문 위원, 2013년 파주시 건축문화 대상 수상, 2020년에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 부문 입선 수상했다.
 
010-5120-7776 blog.naver.com/wearchi84

전원주택라이프 더 보기
www.countryhome.co.kr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북한강과 소통하는 시스루 집 남양주 상선원 上善院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