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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유방동에 위치한 도예카페 만사지는 이름 그대로 도자기를 테마로 한 전원카페다. 다양한 도예 생활용품을 구경하는 재미는 물론, 직접 제품을 만들어 볼 수도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층도 다양하다. 유치원생의 경우 도예체험을 겸한 자연학습장으로, 가족 단위 손님들은 식사와 함께 직접 그릇을 만드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가장 기본 요소인 흙을 일반인들이 생활 속에서 좀더 쉽게 접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도 예카페를 운영하게 됐다고 카페주인 염동섭 씨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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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사지를 운영하기 전, 약 7년 간 이와 같은 도예카페를 운영했던 염동섭 씨는 기왕이면 좀더 한국적인 특색이 담긴 공간을 원했다. 자연 속에서 흙을 빚는 곳인 만큼, 그와 가장 잘 어울리는 건축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원도 고성에서 직접 소나무를 구입하고, 외벽은 황토로 마감하고자 했다. 하지만 시공 의뢰를 받은 업체에서는 2″×4″목재와 같이 가공된 소재가 아닌, 소나무 자체를 그대로 사용해 집을 짓는 건 무리라고 손사레를 쳤다.

이러한 불가능은 그에게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졌고, 몇몇 지인(知人)들의 도움으로 지금의 만사지가 완공됐다. 조각가, 화가, 인테리어 등 여러 분야에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손을 모은 것이다.

공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부터 틈틈이 작업시간을 맞추며 진행된 작업은 3년이라는 시간을 채우고서야 끝을 맺었다.

황토와 소나무의 향토적인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목재를 이용해 테이블과 의자를 만들고, 도예제품을 전시하는 공간도 나무를 이용해 전체적인 통일감을 주었다.

손님들이 사용하는 방 내부도 황토로 마감해 시골집의 정감을 느낄 수 있게 했으며, 창문도 문풍지를 발라 예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예상보다 훨씬 긴 공사기간을 거쳤지만, 소품 하나, 자재 하나 등 곳곳에 담긴 정성은 여느 건축물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견고함을 자랑한다.

황토로 마감한 외벽에는 거북이, 소나무, 달 등 십장생도를 형상화해 오랜 시간 별 탈 없이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으며, 외벽의 창문도 일반 창과 다른 특이한 모양으로 마감을 했다.

강물이 넓고 좁은 길을 굽이쳐 흐르는 모양을 표현한 이 창은 소나무의 나이테와 황토의 질감이 한데 어우러져 투박하면서도 자연 소재를 그대로 사용한 거친 맛이 한껏 느껴진다.

지붕 마감도 소나무의 껍질을 이용해 올리고, 그 위에 솟대를 세워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270평의 넓은 부지는 만사지를 찾는 손님들에게 넉넉한 앞마당을 주었고, 카페 외에 도예품을 만들 수 있는 작업실과 가마까지 자리잡고 있다.

면이 평평한 돌을 이용해 카페 입구까지 들어오는 길을 만들어 운치를 더하고 있다.

맑은 공기와 자연이 주는 멋진 풍경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는 만사지는 용인의 성산에 폭 둘러싸여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한 산바람을 맞으며 더위를 잊을 수 있는 곳이다.

카페 옆으로 흐르는 개울물 소리와 찌르륵 대는 새소리를 들으며, 흙덩어리를 돌려 원하는 모양의 그릇들을 빚고 있노라면, 도심 가득한 차와 그곳에서 내뿜는 탁한 공기 등은 금방 잊게 된다.

그후, 가마 속에서 구워진 나의 작품을 직접 보고 만지는 희열이란 직접 느껴보지 않고는 이해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기쁨을 조금 더 갖게 하고자, 염동섭 씨는 펜션 시공에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

넓은 부지에 카페 외에도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해, 목재로 된 펜션을 3실 정도 만들 생각이라고 한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펜션 시장에 만사지야 말로, 도예체험 이라는 확실한 주제를 갖고 있으니 방문객들의 색다른 즐거움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곳에는 도예 체험 외에 특별한 서비스가 하나 더 있다. 손님들이 카페 뒤편이나, 산 입구에서 뜯은 나물을 직접 가져다 주면 즉석에서 다듬어 양념을 해주는 것이다.

봄나물의 향긋함에 달짝지근한 양념맛이 더해져 그야말로 전원생활의 맛을 살짝 느낄 수 있는 전원 속 카페인 것이다.

만사지(万事知)란 이름은, 등산을 즐겨하는 지인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이다. 세상의 만 가지 일을 알아간다는 뜻으로 이곳에서는 흙이라는 자연이 어떤 모양으로 변해 우리 생활에가깝게 자리하고 있는지, 도자기의 새로운 매력을 알 수 있는 곳으로 자리하고 있다.

실내는 중앙의 홀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독립된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홀에서는 테이블에 앉아 강물 모양의 창을 통해 마당 전경을 감상할 수 있고, 각 방에서도 창을 통해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다.

홀 중앙에는 엄동섭 씨가 직접 만든 다양한 생활도예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물컵부터,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접시, 티스푼, 찻잔세트, 아기의 돌을 기념해 손과 발을 찍은 장식용 접시 등이 눈에 띈다.

이 외에도 토기인형을 이용해 만든 스탠드, 천장의 등을 장식하는 갓 등 처음 보는 도예장식품 구경에 바빠 주문하기를 잊게 된다.

실내의 기둥과 대들보는 소나무의 역동적인 모양을 그대로 살려 사용했다. 안에서도 소나무가 계속 자라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둥은 은은한 소나무 향을 내며, 소나무숲을 실내로 끌어들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홀을 중심으로 소나무 기둥 사이에 문풍지를 바른 작은 방문들이 인상적인데, 이 곳은 각각 독립된 공간으로 단체손님과 가족단위 손님들이 사용하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배려한 곳이다.

각 방의 내부도 역시 황토로 마감을 하고, 테이블은 소나무의 자연미를 그대로 살려 사용하고 있다. 문풍지 사이로 햇살이 은은한 비치는 방 안에는 천장에도 호박 모양의 전등갓을 씌워 다양한 볼거리를 주고 있다. 田

■ 글·사진 조영옥 기자

■ 건축 정보
·위 치 : 경기도 용인시 유방동
·건축구조 : 목구조
·대지면적 : 270평
·건축면적 : 90평
·내부마감 : 황토
·외부마감 : 황토 및 소나무
·식수공급 : 지하수

■ 설계·시공 : 직영
※ 도예카페 만사지(031-335-8880, www.mansaji.com)

<찾아가는 길>
용인 톨게이트에서 → 용인 시내 방향으로 500미터 정도 직진 → 네 번째 신호(영동고속도로 고가 밑)에서 우회전 → 백련사 방향으로 약 3킬로미터 직진 → 만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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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카페] 자연으로 나만의 그릇을 빚는, 도예카페 ‘만사지(万事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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