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강원도 고성군의 대형 산불로 인해 생활 터전을 잃은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LH(주관: LH 사회주택 선도사업 추진단)은 국토부와 고성군 지자체와 함께 이재민을 위한 공동체 주택 ‘햇살마루’를 지어 고령자들에게 제공했다. 햇살마루는 대지면적 744㎡에 15세대, 규모 4층 높이의 농촌형 공공 임대주택이다.
글 김성훈(지음플러스 대표)
사진 이훈구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744㎡(225.4평)
건축면적 273.48㎡(82.8평)
건폐율 36.76%
연면적
743.49㎡(224.91평)
1층 167.84㎡(50.90평)
2층 226.38㎡(68.60평)
3층 191.35㎡(58.00평)
4층 157.92㎡(47.90평)
용적률 99.94%
설계기간 2019년 05월 ~ 2020년 02월
공사기간 2020년 03월 ~ 10월
발주처 LH 사회주택 선도사업 추진단
설계 지음플러스(기획 & 실시설계) 010-7317-9556 www.geeumplus.com
시공 청암건설
건축비용 750만 원(3.3㎡당)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목구조 파골라(고진티앤시)
외벽 - PosART & PosMAC(포스코C&C),청고벽돌(브릭코벽돌)
데크 - 하드우드 부켈라(진성씨아이)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실크벽지(진성씨아이)
벽 - 석고보드+실크벽지(진성씨아이)
계단실
디딤판 - 테라조타일(좋은 세라믹)
난간 - PosART(승일실업)
단열재
지붕 - PF보드 T200(동양단열)
외단열 - PF보드 T130(동양단열)
창호 LG하우시스
현관 피엔에스 커튼월
주방기구 우리들 행복 나눔 종합가구
위생기구 로얄 토토
난방기구 전기난방(한진테크)
고성군 ‘햇살마루’는 산불로 고통을 받은 고령자들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건축된 농촌형 공공 임대주택이다. ‘따뜻한 햇살’과 한국 주거의 주 공간인 ‘마루’를 합성해 ‘햇살마루’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노년층 맞춤형 공간계획과 지역과 상생하는 생활 SOC를 도입해 특색 있는 건축을 추구했다.
현관문과 공용 복도에 인지 디자인을 적용시켜 고령자 세대주들이 편리하게 공간을 이동할 수 있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옥상 공간의 파 라 pergola와 1층 야외 마루 화단 등 외부 생활 커뮤니티 공간을 자율적으로 이용하게 하여 능동적인 실내외 출입을 통해 실내외의 유기적인 관계를 꾀했다. 또한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생활 SOC를 통해 건강, 교육, 취미, 보건 서비스 프로그램을 1층에서 진행해 대상지 주변 공동체의 소통 촉매제 역할을 계획했다.
한국 전통 건축의 재해석
디자인은 공공 주택에 한옥을 입히는 방향으로 잡았다. 한국 전통 건축의 재해석은 한국 건축가에게 커다란 숙제였다. 자칫 잘못하면 단순한 의장 요소의 모방에서 그칠 수 있는 위험한 모험일 수도 있지만 농촌지역에 특화된, 그리고 산불로 인해 상처받은 고령자들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에 다음과 같은 한옥의 요소를 공공 주택 디자인에 적용했다.
첫째, 세대별 디자인에 한옥 전통 공간개념인 ‘칸’의 개념을 적용, 개인 공간의 개별성 자체가 외관의 요소가 되도록 했다.
둘째, 한옥 창호 문양인 띠살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베란다 난간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미적인 입면 요소가 되도록 했다.
셋째, 2·3·4층의 상층부는 고령자들의 부귀와 장수를 의미하는 만자회문 문양과 황금 들녘을 상징하는 황금색 강판을 적용했다. 1층과 2층 하층부는 땅과의 관계 그리고 한옥의 돌담을 구현하는 청고벽돌 마감으로 한국 전통 재료의 재해석을 구현했다.
넷째, 내부 인지 환경디자인과 상응하는 외부 색 인지디자인을 고궁의 단청색, 오방색에서 추출, 층별 외관디자인에 적용해 고령자들이 자신의 거주 공간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다섯째, 각 층의 공동 거실은 햇살마루 내부 구성에 있어 한옥의 대청마루의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는 입주민들이 모여서 즐겁게 담소를 나누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이웃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여섯째, 공동 거실을 중심으로 외관의 볼륨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볼륨 사이의 보이드 공간은 하늘과 풍경을 담는 차경 역할을 한다. 이 아름다운 풍경은 고스란히 각층 거실과 옥상 그리고 주 출입구에서 경험하고 느낄 수 있다.
지역사회와 상생 추구
고성 햇살마루는 지역과 거주민에 특화된 공간계획과 건축 디자인을 통해, 고령자가 살고 있는 지역에 커뮤니티 케어 안심주택을 제공을 하고, 건물과 장소의 공공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했다. 거주민인 고령자들의 자존감과 자립심을 향상시키고, 지역 사회와 건강하고 긍정적인 상생을 추구하며, 한국형 임대주택의 새로운 미래상을 기대해본다.
지음 플러스 대표인 김성훈은 지속 가능한 개발의 이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건축, 도시, 환경, 생태 등 다양한 영역과 스케일의 공간에 대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제도시 프로젝트 경험을 통해 현대 도시와 환경에 어울리는 새로운 건축, 공간, 도시 그리고 환경을 기획, 계획하는 도시 환경 건축가다. 프랑스 건축사(HMONP)로 프랑스 IBPCInternational Biodivercity & Property Council 한국 파트너이며, 건국대학교 건축전문대학원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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