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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1. 부모님께 존경의 마음을 담아 순백의 겨울에 완공하다.”

금산 ‘아빠의 대지 엄마의 정원’의 머릿돌 문구이다. 그 1년 전쯤 부모님과 함께 살 집 오손도손가 家를 짓고난 후  바로 옆에 카페와 사무소를 지었다. 생계를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부모님들을 존경하고 이제는 좀 편안해 지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자녀들의 선물이다.
 
서경화 건축사
사진 유근종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충남 금산군 남일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744.20㎡(225.12평)
건축면적 193.35㎡(58.49평)
건폐율 25.97%
연면적
271.09㎡(82평)
1층 167.94㎡(50.80평)
2층 33.79㎡(10.22평)
지하 69.36㎡(20.98평)
용적률 27.11%
설계기간 2019년 1월~5월
공사기간 2019년 6월~2020년 1월
설계 플라잉건축사사무소 02-6013-5063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STO외단열 토탈시스템, 모노타일
데크 - 콘크리트 폴리싱
내부마감
천장 - 수성페인트, 콘크리트/투명코팅
벽 - 수성페인트, 콘크리트/투명코팅
바닥 - 콘크리트 폴리싱
계단실
디딤판 - 체크플레이트 철판
난간 - T5 FLAT BAR/유성페인트
단열재
지붕 - T220 연질우레탄폼 가등급(아이씬)
외단열 - T135 비드법보온판 가등급
창호 알루미늄 창호 T24 로이복층유리(경남창호)
현관 커넬도어(단열도어)
조명 비비나 라이팅
주방기구 제작가구
위생기구 계림요업
난방기구 시스템냉난방기, 온돌(패널히팅)

카페의 첫 모습. 경사지를 잘 활용한 서측 전경.
지하층에서 1층으로 오르는 모노 톤의 내부계단.
지하층의 채광과 환기를 위해 도입한 D.A(dry area).
지하층 사무소.

시선의 흐름은 먼저 원경의 넓은 꽃밭에서 시작한다. 꽃밭 앞에 무심한 듯 자리한 건물은 간판의 글귀를 보기 전에는 카페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 흔한 큰 창도 안 보이고 검은색 어닝과 붉은색의 카페라는 글귀만이 그 존재임을 알린다.
 
도로에서는 전체의 그림이 보인다. 들어서면서는 두 건물에 시선이 옮겨진다. 주차장에서 경사로를 따라 조금 오르면 건물 사이로 꽃과 상징적인 나무가 환영하듯 맞이한다. 여기서 사람들은 건물에 들어서기 전에 약간의 혼란스러움과 마주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정문은 과연 어디인가? 어닝이 보이는 방향으로 지하의 디딤돌을 따라 올라가야 할까? 아니면 정면에 보이는 나무쪽으로 좀 더 가볼까? 혹은 아예 지하 건물 출입구로 들어가야 하나? 한차례의 혼란스러움을 겪긴 하지만 결국은 카페로 들어가는 문은 하나가 아니다.
 
어느덧 나무에 시선을 뺏겨 걷다 보면 도로에서 보이지 않던 강렬한 붉은빛의 카페 출입구와 마주하게 된다. 이 건물의 유일한 사치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내부에 들어서면 액자 속 평화로운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순간의 평화로움을 가져다주는……. 결국 건축물은 자연을 다른 시선과 느낌으로 보여주는 액자와도 같다.

비대칭의 경사 천장을 지닌 콘크리트 노출 마감의 카페 내부.
출입구에서 바라본 복층구조의 카페 내부.
오픈 키친.
수평의 긴 액자 같은 창을 통해 바라본 대지와 정원.
깔끔한 디자인의 여자 화장실.
식사, 차, 세미나, 전시 등 다용도로 활용 가능한 공간.
동측의 대지와 정원 전망이 가능한 다용도 공간.

파노라마로 펼쳐진 꽃과 나무 풍경
대지는 동서 방향으로 경사를 이룬다. 주차장에서 오르다 보면 지하로 출입이 가능한 문이 있고 1층으로 연결된 외부 잔디 구릉을 따라 오르면 서측에 면한 카페 발코니와 혹은 향후 루프 탑으로 활용될 옥상으로 연결된다. 이전의 집터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카페와 사무소 건물이 새롭게 자리한 것이다. 예전에 지하는 과수원을 운영하며 배를 저장했던 저온 창고로 이용됐는데 지금은 건축연구소가 들어섰다.
 
3면이 오롯이 땅에 묻히게 되는 구조이나 남향의 빛과 통풍을 위한 바람길을 만들기 위해 지중 벽에서 1.5m를 들여 외벽을 만들었다. 덕분에 지하지만 지상 같은 쾌적한 환경이 만들어졌다. 사무소 난방은 계획 초기부터 온돌(패널히팅)을 적용하기로 했다. 시스템 난방기의 바람으로 인한 급격한 실내 건조가 불편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규모가 크면 적용하기 어려웠을 일이다.
 
지하에서 계단을 오르면 전면에 긴 가로 창을 통해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는 꽃과 나무의 풍경을 만난다. 드라마틱 한 전개를 유도함이다. 또 다른 주 접근은 두 건물 사이로 걷다가 강렬한 비대칭의 사선 형태를 지닌 붉은 문으로 들어서는 것이다. 내부는 비대칭의 사선 지붕이 고스란히 공간을 감싼다. 그 시선의 끝에는 복층 형태의 2층을 계획했는데 지붕 밑 다락같은 아늑한 공간을 만들었다.
 
외부로 열린 풍경을 오롯이 감상하도록 테이블은 창에 면해 일자로 계획했다. 혼자여도 편안하고 힐링 되는 장소이길 바라면서……. 직사각의 엇갈린 형태의 공간 중 한 부분은 크진 않지만 다목적으로 사용 가능한 멀티 공간이다. 단체가 오거나 혹은 작은 세미나를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전시가 가능한 공간으로 커튼을 치면 독립적인 공간으로 변신한다.
 
2층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 공간으로 이 부분 역시 온돌(패널히팅)을 적용했다. 책과 간단한 놀이기구가 있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온돌난방을 도입한 복층 형태의 좌식 카페.
집과 카페 사이 공간에 상징적으로 자리한 꽃 복숭아나무.
동측 대지에서 바라본 오손도손가와 카페. 담담히 함께한 모습.
진입로에서 바라본 좌측의 카페와 우측의 오손도손가.

더하기보다는 덜어내는 공간
처음 의도대로 건축물은 가능한 단순하게 계획했다. 외장 마감은 직사각의 엇갈린 형태에 각각 백색의 STO외단열시스템, 모노타일을 적용했다. 지하까지 연결된 매스는 좀 더 견고하고 구축의 미가 보일 수 있도록 벽돌 느낌의 회색 모노타일을, 정원에 면한 매스는 꽃과 나무가 있는 넓은 정원에서 바라볼 때 백색의 캔버스 느낌을 떠올려 깨끗한 STO마감을 선택했다. 내부 마감에서도 본래 꼭 존재해야 하는 것만을 남기고 더하는 마감은 생략하기로 한다.
 
다소 거칠지만 대부분의 벽과 천장은 콘크리트의 면을 그대로 보여주기로 했다. 내외부 바닥 역시 폴리싱을 통해 질감을 달리했을 뿐 콘크리트이다. 내부가 더해질수록 액자를 통한 풍경은 작아지기 때문이다. 덜어냄으로 감성이 채워지는 풍요로운 공간이고 싶다.
 
때로는 의도보다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조연으로 생각했던 건물이 어느새 존재감을 발휘하면서 씬 스틸러 Scene stealer로 부각되었다. 풍경을 향해 가로로 길게 배치한 단순한 사각의 공간이지만 화려하지 않은 담담함이 시골에선 생경한 이미지의 새로움이었다. 흐뭇한 미소를 띠며 바라는 결말의 드라마를 보는 듯 기분 좋은 경험이다.
 
앞으로 점점 채워질 아빠의 대지 엄마의 정원에 이름처럼 가족들의 사랑이 가득하길 바란다. 부디 아름다운 정원을 배경으로 담담히 자리하길…….

카페의 유일한 사치인 붉은색 출입구. 도로에서는 안 보인다.
대지와 정원 전망을 위해 긴 가로 창과 전면 테이블을 도입했다.
단순한 디자인과 모노 톤의 카페. 뒤로 보이는 오손도손가.
서경화(플라잉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유쾌한 반전을 좋아하고 우연히 만드는 인연에 즐거워하며 복잡함보다는 단순함 SIMPLICITY이 주는 명쾌함에 끌리고 여유라는 이름의 다른 하나인 유머 HUMOR를 공간에 담고자 하는 사람이다. 주요 작업으로 양평 ‘^^하하 집’, 금산 오손도손가’, 광교 ‘Welcome House’, 세종시 밝은 집’, 하동 가 되는 집’, 신촌 각설탕 빌딩등이 있다. 현재 플라잉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겸 미국친환경기술사(LEED AP), 행복도시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02-6013-5063 flyingarc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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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들이 부모님께 선물한 집과 카페, 금산 아빠의 대지 엄마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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