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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구성원들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형상으로 만든 집이다. 1층에는 거실, 주방, 남편의 취미실, 작은 화장실이 있다. 2층에는 두 아이의 방과 가족실, 안방, 아내의 취미실이 있다. 아래위로 각자의 취미공간을 중심으로 집이 펼쳐진다.
 
김동희(KDDH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나르실리온 포토그래피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제주 제주시 삼양동
지역/지구 제1종 전용주거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07.00㎡(62.62평)
건축면적 80.53㎡(24.36평)
건폐율 38.90%
연면적
139.23㎡(42.12평)
1층 65㎡(19.66평)
2층 74.23㎡(22.45평)
다락 22.195㎡(6.7평)
용적률 67.26%
설계기간 2018년 5월 ~ 10월
공사기간 2018년 10월 ~ 2019년 9월
설계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김동희 건축사, 정혜수)
시공 망치소리(송동선)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리얼징크)
벽 - 벽돌(전벽돌)
내부마감
천장 - 자작합판
벽 - 자작합판 +벽지(LG)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자작합판
난간 - 강화유리
단열재
지붕 - 아이씬폼 기초+외단열 2종1호 네오폴
창호 이건 PVC창호
현관 금만도어
조명 4인치 필립스 매립등
주방기구 안나키친
위생기구 대림수전, 아메리카스텐다드도기
난방기구 경동가스보일러

현관 출입구에 가벽을 설치해 입면에 재미를 더했다.
현관에 설치한 칼라 유리블록은 자연조명 역할을 한다.
현관과 2층 접근 계단 공간.

제주하면 제주의 느낌이 있다.
옛날에는 바람, 돌, 해녀가 제주도를 대표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 없지만 세상에 좀 더 잘 알려지면서 제주도는 육지에서 그리 멀지 않는 마음속 쉼터와 같은 곳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곳이 제주다. 또한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도 제주도다. 제주도는 크게 서귀포와 제주시로 남북으로 행정구획이 나뉘어 있다. 하지만 그에 크게 상관없이 제주도는 제주다. 어디를 가더라도 제주만의 식생이 기다리고 있고 바다 냄새와 바람이 맞아준다.
 
제주시는 제주공항과 함께 도시적이라 생각할 수 있는 제주에서 유일한 도시 같다. 그래도 제주스럽다. 제주시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8km쯤 가면 제주시에 인접한 신도시 삼양동이 있다. 육지의 그 어떤 신도시보다도 작지만 신도시 느낌이 난다. 삼양동을 거닐다 보면 육지 신도시를 걷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마저 든다. 제주시 중심보다도 육지에 있는 도시보다 더 도시스러운 면이 있기 때문이다. 잘 구획된 도로를 보면 그러한 느낌을 받는다. 그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려는 젊은 부부를 만났다.

현관에서 본 계단실과 거실.
현관에 들어서면서 만나게 되는 거실은 마당과 면해 더욱 넓어 보인다.
계단은 각각의 실을 하나로 엮어주는 중요한 공간으로, 계단 끝에 뭐가 나올지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목재로 만든 계단실 장식장은 바닥과 일체감을 이룬다.
가사일을 하면서 마당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든 주방은 산뜻한 느낌의 화이트에 목재를 가미해 따뜻함을 더했다.
주방에서 본 거실.
1, 2층 오픈공간에 박공 천장까지 노출해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진다.
1층 욕실과 화장실.

작은 공간들의 연속
‘젊다는 것이 매력적이다’라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다. 어린아이 두 명과 부부가 살 집은 그만큼 활발한 공간이 필요한 것이고 역동하는 삶이 담겨야 했다. 자연을 닮는 것이 인간이고 인간이 닮는 것이 건축물이듯이 건축물도 사람을 닮는 것이다.
 
취미가 서로 다르고 직업군도 서로 다르다 보니 각자의 삶이 녹아 있는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대지의 위치가 보행자 도로를 끼고 양옆으로 큰 도로 작은 도로를 끼고 있는 곳이라 더욱이 그 에너지가 충만한 곳이 틀림없다. 그만큼 이 주택이 들어서면 볼 사람이 많은 곳이고 의식적으로 으쓱해질 만한 곳이다.

1층에는 거실, 주방, 남편의 취미실, 작은 화장실이 있다. 2층에는 두 아이의 방과 가족실, 안방, 아내의 취미실이 있다. 공간적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 아래위로 각자의 취미공간을 중심으로 집이 펼쳐지는 것이 독립된 사생활의 중심을 찾은 것이다.
 
2층에 오르면 아이 방 1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아이 방 2가 또 있고, 그곳에서 한 번 더 올라가면 다락이 있는 형식이다. 작은 공간들의 연속이 계단을 중심으로 엮여있다. 그래서 아이들도 자신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게 당연한 것이다.

계단실 1층부터 다락까지 계단.
2층 가족실. 투명 유리로 난간을 설치해 개방감을 살렸다.
창으로 자연광의 따뜻한 색조가 실내로 유도된다.
2층에서도 차나 음료 등의 간단한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작은 싱크대를 설치했다.
가족실에서 본 안방 입구.
2층 안방.
계단에서 본 방 1 입구.
방 1 모습.
계단을 이용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방 2 모습.
2층 욕실과 화장실.
방 2에서 다락방으로 가는 계단.

복이 담기고 넘칠 기운
가족 구성원들이 다 자기 자리를 지키는 집의 형상을 만들었기에 넉넉한 집이 된 것 같다. 중심에 마당이 있고 이를 중심으로 빙 둘러쳐진 집의 형태는 중심공간을 품은 커다란 어른 공간이 만들어진 셈이다.
 
집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집 자체가 아닐까. 굵은 선이 휙 한번 감싸고 있으니 각자의 작은 공간이 하나로 묶인 느낌이다.
 
집의 이름은 ‘달콤금복집’이다. 복이 담기고 넘칠 기운이 담긴 형태를 표현했다고 한다. 집은 모양 그대로 집주인을 담는다는 말이 있는데, 건축주 부부에게 잘 맞는 말인 것 같다. 항상 복 짓는 말과 행동으로 상대를 대하는데, 집도 그에 걸맞게 만들어진 것 같다.

마당에서 시선은 한 곳에만 머물지 않고 거실과 주방, 2층까지 이어진다.
필로티 공간 옆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철제 계단이 있다.
어스름한 저녁 시간에는 차분한 느낌을 자아낸다.
큰 도로에서 본 모습.
전벽돌로 외장을 마감한 주택의 모습.
김동희(건축사사무소 KDDH 대표)

서울공공건축가, 목구조품질인증위원으로 활동하며 콘크리트 공법뿐만 아니라 경량 목구조, 중목구조를 지속해서 작업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행촌공터3호점, 공주 주향재, 익산 티하우스, 바바렐라하우스, 레인보우하우스, 제주 투피쉬하우스, 무주 다다펜션, 제주 달콤금복주택, 노일강펜션, 홍천 다나치과, 세종 커브하우스, 인천 닥터하우스(심리건축) 등이 있다.

02-2051-1677 kddh@kddh.kr www.kdd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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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적 궁합 고려해 지은 활력 넘치는 집 제주 달콤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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