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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주택을 짓고자 하는 사람들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자연경관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경치 좋은 유명한 산자락에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서 있다.

대구광역시 팔공산 주변으로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영남의 명산인 팔공산은 산세가 아름답기도 하지만, 교통망이 좋아 대구시내까지 승용차로 20∼30분이면 진입 가능하기에 전원주택지로 인기가 높다.

팔공산 자락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전원주택이 있다. 흥진개발산업에서 설계·시공한 세컨드하우스용 스틸하우스이다. 건축주는 팔공산의 옛 이름 중 하나인 동수산(桐藪山)에서 착안하여 집의 이름을 ‘동수산방(桐藪山房)’으로 지었다.

화려하면서 조화롭게 꾸민 집

등산로에서 적당히 떨어졌으면서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이 집을 보면 ‘옷이 날개’라는 말이 떠오른다. 어떤 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사람이 달리 보일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옷을 차려 입은 사람이 관심을 끄는 것처럼 집도 마찬가지다.

외장재는 주택의 모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옷에 비유하자면 마치 겉옷과도 같다. 그러나 무조건 화려하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살고 있는 사람의 개성을 잘 표현하고 주변의 자연경관과 또 다른 집들과도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이 집이 바로 그렇다. 눈에 띄나, 화려하지 않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도 자연스럽다.

집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침목 계단을 놓았다. 침목과 침목 구간은 비교적 넓게 띄워 놓았고, 그 사이사이에는 잔디를 깔았다. 계단 양옆으로는 조경석과 정원수가 조화를 이루도록 가꿔놓은 양이 섬세하다. 집까지 20∼30미터 정도로 짧은 길이라도 지루하지 않게 한 시공사의 배려가 담겨 있다.

집은 전체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면서 웅장해 보인다. 집의 외벽은 실버톤의 파벽돌과 시멘트 사이딩으로 시공한 후 칠로 마감했다. 1층은 파벽실버로 무게감을 주었고, 2층은 연 베이지 톤으로 산뜻하게 칠했다.

거실 전면부와 후면 화단까지는 벽돌 치장 쌓기로 완성했다. 이 부분은 다른 건축물과 차별성을 두고자 심혈을 기울였다는 흥진산업개발 홍성제 소장.

“외관은 화려하면서 무게감 있게 보이도록 하려고 시멘트 사이딩과 파벽실버를 혼합해 시공했습니다. 특히 프랑스 벽돌 예술가 마리오 보따의 공법을 인용해 시공한 후면 벽돌쌓기는 일반 벽돌쌓기에 새로운 문양을 첨가한 것으로 벽돌의 조형미를 돋보이게 하는 공법입니다.”

고급, 고풍, 웰빙까지 고려한 실내 연출

실내 또한 잘 꾸며 놓아 눈길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미술을 전공한 시공사 사장의 센스가 발휘된 부분이다. 어느 부분이든 사각프레임 안에 들어와 그림이 된다는 흥진개발산업의 이미경 사장.

“집의 내부는 화려하면서 중후해 보이고, 고급스러우면서 고풍스러움을 적절히 배합시켰습니다. 그리고 요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웰빙도 고려했고요.”

시원스럽게 2층까지 오픈하여 하이실링으로 처리한 거실은 정갈하고 세련되며 중후한 멋을 풍긴다. 거실 이미지월은 이태리산 마론과 보티치노를 이용해 비대칭적인 이미지를 표현했고, 기둥 부분은 월넛과 화이트 오크톤의 시트지 마감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장은 일반적인 이미지 서까래의 우물 ‘정(井)’에서 탈피한 인테리어로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거실 1층과 2층 사이에 에어콘 박스를 매입시킨 것도 돋보인다.

거실에서 이어지는 주방과 식당은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서 주부의 동선을 고려해 설계 시공했다. 별도의 다용도실과 보조 주방도 갖춰 활용도를 높였다.

주방의 식탁등은 화려한 샹들리에를 설치했고, 수납공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하려고 주방에 별도로 빌트인 장을 제작 설치했다. 화이트 톤의 붙박이장 밑에 은은한 조명과 함께 소우주가 담긴 각양각색의 수석 진열은 보는 이의 시선을 한참이나 잡는다.

안방은 포인트 컬러인 월넛에 앤틱가구와 커튼 장식이 멋스럽다. 벽지는 화려한 컬러의 벽지로 고급스러움을 연출했고, 바닥은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방출돼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게르마늄으로 시공했다.

안방 욕실 또한 이태리산 마론으로 시공해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욕실로 완성했다. 욕실 내부에는 욕조와 세면기, 변기 등의 도기와 유리 파티션의 설치로 샤워부스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다.

2층은 다도(茶道)방과 자녀방, 서재로 구성돼 있는데, 작은 거실을 겸한 다도방의 경우 조명등과 벽지는 분위기에 어울리도록 고풍스럽게 연출했다. 특히 2층에서 사랑을 받는 공간은 외부 발코니. 서재를 통해 발코니로 나서면 팔공산 주변의 경관이 눈 가득히 들어온다.

이 집은 각 공간마다 한실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바닥에 참숯을 깔고 벽면을 한지벽지로 마감했으며, 벽마다 참숯을 비치한 아담한 수납공간이 있다.

정원의 조경도 정갈하고 세심하게 가꿔놓았다. 수평 구조에서 탈피, 산기슭에 자리한 집과 조화를 이루도록 동산정원을 연출했다. 소나무와 백일홍을 정원수로 심고, 폭포 모양의 수석을 두었는데, 집안에서도 자연이 느껴진다. 하늘과 산이 맞닿아 있고, 그 가운데에 자리한 집은 그 자체로 자연인 듯하다.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대구시 동구 팔공산 신무동
·대지면적 : 580평
·건축면적 : 58평(1층 37평, 2층 16평, 지하 5평)
·건축구조 : 스틸하우스
·외벽마감 : 파벽실버, 시멘트사이딩
·내벽마감 : 실크벽지, 패브릭, 대리석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단 열 재 : 인슐레이션
·식 수 : 지하수
·난방시설 : 기름보일러
·바닥마감 : 액상 숯칠 마감 위 미국산 호마이카 강화마루
·시공기간 : 2004년 5월∼9월

■설계 및 시공 : (주)흥진산업개발 (053-759-0991∼2 WWW. I-HJ .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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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기슭에 지은, 대구 53평 복층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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