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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드 라인은 버려지기 쉬운 도시 필지 간, 도시 가로와의 경계가 시각적, 공간적으로 경험되는 유연한 관계의 장으로 바꾸는 제안이다. 경계는 안과 밖을 구분하기보다는 그 사이의 매개체 interface로서 기능한다.
 
홍만식(리슈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사진 김재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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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서초구 양재동
지역/지구 제2종일반주거지역, 제1종지구단위계획구역(양재택지)
용도 제2종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다가구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53.60㎡(76.71평)
건축면적 151.10㎡(45.71평)
건폐율 59.58%
연면적
645.26㎡(195.19평)
용적률산정용 507.06㎡(153.38평)
지하 1층 138.20㎡(41.81평)
1층 100.59㎡(30.43평)
2층 96.41㎡(29.16평)
3층 105.23㎡(31.83평)
4층 101.60㎡(30.73평)
5층 103.23㎡(31.23평)
용적률 199.94%
설계기간 2018년 11월~2019년 5월
공사기간 2019년 5월~2020년 5월
설계 리슈건축사사무소(홍만식, 임도영)
시공 예지인종합건설(전문태, 이상웅)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벽 - 시멘트벽돌(두라스텍)
바닥 - 화강석(사비석)
근생내부마감
천장 - 콘크리트면처리
벽 - 콘크리트면처리
바닥 - 에폭시코팅
주택내부마감
천장 - 도장 + 벽지
벽 - 도장 + 벽지
바닥 - 대리석 복합타일
계단실
디딤판 자재 - 화강석(사비석)
계단 난간 - 평철난간
단열재
지붕 - 경질우레탄보드
외단열 - 경질우레탄보드
내단열 - 아이소핑크
창호 알루미늄창호(LX하우시스)

북동 측에서 바라본 조감 뷰.
측면에서 보이는 보이드 라인.

근린 생활가로를 이루던 도시한옥 등 단층 건물 대부분은 1900년대 초중반에 지어져 반세기도 채 지나지 않아 건폐율 60%, 용적률 150~250%의 건물들로 채워졌다. 그만큼 도시의 밀도는 높아졌고, 재료와 구법들은 빠르게 변화되었다. 그러나 단순히 법적 기준에 따라 쌓아 올린 건물들은 채광(남향)이나 환기, 조망 등 기본적인 내부 공간의 질적 수준을 갖추지 못했으며, 방치된 외부공간으로 인해 가로 환경은 점차 악화되어갔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건축의 유형들은 부분적으로 남아 지속되고 있는 듯하다. 가로와의 관계, 외부공간의 활용과 향의 문제 등 도시 상업가로에서 나타나는 공통된 고민과 해법들은 지금까지 도시의 건축이 해결해야 했던 오래된 과제들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다만 보다 더 복합적인 조건 아래에서 수행될 뿐이다.

.주 출입 계단부.
1층 근생내부에서 본 외부.

맥락과 조건
북측이 전면도로인 대지이고, 저층부 상권이 잘 형성된 이면 가로에 접해 있다. 건축주 남매는 상층부 4,5개 층에 각각 거주하고자 했다. 지하와 1,2층은 근린생활시설로 3층은 임대 원룸으로 구성하기를 원했다. 디자인이 잘 되어 임대시장에서 경쟁력이 있고, 그와 동시에 거주환경이 좋은 건물이기를 원했다.

북측 가로에서 바라본 모습.
남측 배면부 전경
근생 계단실의 공간감.
근생 내부에서 보이는 도시의 풍경.

Sliding Mass : 비틀어지는 도시의 좌향 坐向
입체적인 관계의 서로 다른 프로그램의 매스는 도시 가로와의 관계를 만들면서 슬라이딩 되고, 이접된 형태를 만든다. 그 속에서 경험되는 주체의 위치는 외부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유동적으로 변화된다. 도심 속에서 건축의 좌향은 고정되어 있지 않다. 각층은 지면과의 거리에 따라 서로 다른 정면을 갖는다. 아래에서는 길과 사람을, 위에서는 빛과 풍경을 우선으로 받아들인다. 위와 아래는 하나의 몸이지만, 허리를 비틀고 앉은 것처럼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도시에서 건축을 경험하는 주체의 위치는 유동적으로 설정된다.

남측의 자연채광과 열린 조망을 바라보는 거실.
안과 밖의 두터운 경계 공간.
주인세대의 중정과 공간감

Void Line : 소비 消費 되는 표층의 두터움
수평적으로 구성된 보이드 라인은 다양한 깊이를 가진 경계들의 밴드로 구성되어 있다. 두터운 표층의 개념은 도시 필지들 사이와 도시가로 경계와 관계에 대한 건축적 제안이다. 여러 겹으로 이루어진 건축은 다채로운 경계를 지니고, 그 사이에 위치한 공간들은 안과 밖을 오가며 둘의 거리감을 중재한다. 보이드 라인은 버려지기 쉬운 도시 필지 간, 도시 가로와의 경계가 시각적, 공간적으로 경험되는 유연한 관계의 장으로 바꾸는 제안이다. 경계는 이제 안과 밖을 구분하기보다는 그 사이의 매개체 interface로서 기능한다.

두 개층의 주거 영역이 서로 소통하는 중정.
수직적으로 소통되는 복층 거실과 다락.

Vertical Void : 버려지지 않는 공동 共同의 여백
흐트러진 형태와 적층 된 매스들은 계단을 비롯한 동선과 중정에 의해 관통되며 수직적인 관계를 형성한다. 수직 보이드는 프로그램 간의 시각적, 공간적 소통의 장치로서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공동의 경험을 만들어 나간다. 건폐율로 채우고 남겨진 땅은 사용되지 않는 채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건축 내부로 끌어들여 가꿔질 때 비로소 남겨진 땅은 건축의 여백으로 빛과 바람이 통하는 누군가의 발길과 이야기가 머무는 자리로 쓰일 수 있다. 건폐율은 채우기 위한 법규 regulation가 아니라 여백을 만드는 규율 discipline이다.

시각적, 공간적 소통의 장치로서의 수직 보이드.
길과 보행자를 향해 열린 저층부 상업 임대공간.
홍만식(리슈건축사사무소 대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Design & Develop)이 합쳐진 리슈건축을 설립했다. 현재까지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등의 질문을 던지며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부에서 겸임교수(2012~2017)로도 역임했다. 2013년 대한민국 신인건축사 대상, 최우수상(국토교통부 장관상) 등 다수를 수상했다.
건축가
임도영(Lim Do Young) 부소장
임도영은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였고, 엑토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6년에 리슈에 합류하여 현재까지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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