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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만 살아온 건축주는 단독주택에서 노후를 보내기로 선택했다. 주택은 ‘심플하고 튼튼하고 살기 편한 집’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리고 마당을 크게 빼고, 이웃과 소통할 수 있도록 담을 설치하지 않았다.
 
글 사진 박창배 기자
취재 협조 집스터디건축사사무소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김포시 운양동
지역/지구 제1종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91.10㎡(118.31평)
건축면적 149.60㎡(45.25평)
건폐율 38.25%
연면적
235.21㎡(71.15평)
1층 129.36㎡(39.11평)
2층 105.85㎡(32.02평)
다락 21㎡(6.35평)
용적률 49.91%
설계기간 2020년 1월~5월
공사기간 2020년 6월~11월
설계 집스터디건축사사무소 02-2060-8539
시공 집스터디파트너스(두흥건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
벽 - 붉은 벽돌
데크 - 목재 데크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위 도장
벽 - 석고보드 위 도장
바닥 - 강마루
단열재
지붕 - 압출법보온판(난연, 가등급)
외단열 - 압출법보온판(난연, 가등급)
창호 PVC이중창
주방기구 한샘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콘덴싱)
신재생에너지 태양광 발전 3kw

주택 입구. 붉은 벽돌의 단단함과 흰색 타일의 부드러움이 조화를 이룬다.

한강신도시 김포 운양동은 서울 근교에 자리하고 한강과 생태공원을 접하고 있어 조망이 좋고 쾌적해 단독주택지로 손색이 없다. 건축주는 이러한 이점에 매료돼 노후를 보낼 주거지로 선택했다고 한다.
 
“20년 넘게 아파트에서만 살다 보니 노후에는 단독주택에 살고 싶었어요. 소싯적 시골에서 살았던 향수가 한몫했죠. 5년 전부터 집 지을 계획을 하고는 김포, 청라, 일산, 분당, 판교 등 수도권 위주로 부지를 알아봤어요. 한강신도시 단독주택 택지를 보고 나서는 더 이상 찾아다니지 않았죠.”
 
김포 운양동 한강신도시 단독주택지는 LH에서 분양하는 시범도시였다. 건축 시 태양광 발전을 설치해야 하고 옥상정원도 갖춰야 하며, 또 3.5평의 텃밭도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조건이 따랐다. 하지만 입지 조건이 매우 좋았다. 차로 올림픽대로까지 1분 거리이고, 전철역 운양역과는 도보 5분 거리로 접근성이 좋고, 18만평의 한강 생태공원과 면해 있어 도심 속 전원주택지로 최상이었다.

현관은 동선의 결절점이다. 실내 주차장에서 현관을 통해 진입하고 마당으로 나갈 때도 현관과 동선이 연결된다.
현관에서 본 거실. 1층 거실은 가족이 만나고 모이는 중심 공간이다.
거실은 2개 층을 오픈한 높은 천장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거실의 채광을 극대화한 통창. 외부로 마당이 펼쳐져 있다.
식당과 주방의 모습.
식당과 주방도 한 면을 창으로 설치해 외부와 이어진 느낌이다.

심플하고 튼튼하고 편한 집
건축주는 2017년에 118평의 대지와 텃밭 3.5평까지 마련하고는 집 지을 준비에 나섰다. 먼저 전문잡지를 보면서 다양한 주택 사례를 스크랩하고, 건축박람회를 다니며 업체와 자재 등에 대한 자료를 수집했다. 업체 선정에서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첫 번째로 선정한 업체와는 손해를 감수하며 계약을 파기하기까지 했다. 두 번째 선정 시에는 여러 곳을 다니며 디테일하게 알아봤다. 노하우와 경륜 있는 사람 찾았고, 동네 분들에게 자문도 구했다. 그중 책임감 있게 짓는 곳으로 소문난 곳을 찾아가 지은 집도 여러 채 살핀 후에 최종 선택했다.
 
주택은 심플하고 튼튼하고 살기 편한 집으로 방향을 정했다. 그리고 넓은 마당과 열려 있는 배치를 원했다. 건축사는 사이트를 둘러보고 건축주의 선입관념을 비워내는 작업부터 진행했다고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건축주가 포용력 있게 받아줌에 따라 작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었어요. 외관은 심플하지만 부양하는 듯한 모습의 역동성을 계획했죠. 심심한 입면을 보완하기 위해 좌우에 원형 기둥으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붉은 벽돌과 석재타일은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상징입니다. 붉은 벽돌의 육중한 매스감을 크림색 석재타일이 저층부를 부드럽게 받아주어 전체적인 조화를 도모했어요.”

2층 계단실.
2층 가족실. 2층은 부부 방과 아들 방이 배치된 사적 공간이다.
부부 침실. 햇살이 잘 드는 남쪽으로 창을 크게 내고 베란다를 설치했다.
부부 침실에는 드레스룸과 부부 전용 욕실이 딸려있다.
아들 방.
다용도실.

마당, 거실, 현관의 역할
신도시 주택의 경우 넓은 마당을 갖는 것이 쉽지가 않다. 필지들이 인접해있고 또 도로에 싸여 있어 프라이버시가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담장을 치거나 건물의 매스로 외부와 차단시키는 배치를 취하곤 한다. 김포 주택은 필지가 남측 소공원 부지와 면해 있어 건물 매스를 북측으로 붙이고 남쪽으로 마당을 넓게 두는 배치가 가능했다. 이에 따라 소공원까지 마당을 확장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았다. 폐쇄적인 건물의 배치가 아닌 도로에 열려있는 배치에 따라 마당은 이웃과 소통하는 역할을 한다. 프라이버시 확보와 보안을 위해 다양한 보안 장치와 적절한 차폐수목을 식재했다.
 
실내는 현관과 거실을 중심으로 배치됐다. 주택의 첫 얼굴인 현관은 동선의 결절점이다. 실내주차장에서 현관을 통해 진입하고 마당으로 나갈 때도 현관과 동선이 연결된다. 다양한 동선이 교차되는 공간인 만큼 현관 면적을 넓게 할애했다.
 
거실은 2층 공간까지 오픈된 복층형 구조로 돼 있다. 1층 거실은 가족이 만나고 모이는 중심공간이다. 남쪽인 마당으로 열려있는 2층 높이의 통창은 실내공기를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겨울철에는 따뜻한 햇볕을 받아들이고 여름철에는 과도한 일사를 차단할 수 있도록 전동 블라인드를 설치했다.

옥상과 다락 계단실.
다락방과 같은 위치에 있는 옥상.
옥상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고 텃밭 정원을 조성했다.
옥상에 서면 18만 평의 한강 생태공원과 주변 풍광이 시원하게 들어온다.

생활에 편안함과 재미를 더하다
건축주는 아파트에서만 살다가 단독주택에 살아보니 편하고 재미있다고 한다. 아파트에서 살 때는 난방비가 한 달에 60만 원 정도 나왔는데, 여기서는 20만 원이면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
 
“하우징 업체와 설계를 진행하다가 의견이 맞지 않아 손해를 감수하고 계약을 파기하는 등 첫 단추부터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완공 후 살아보니 단독주택 생활이 너무 좋습니다. 냉난방비도 아파트의 30% 정도밖에 안 나오고 취미생활도 편하게 할 수 있고 텃밭 가꾸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정북방향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남향으로 넓은 마당을 배치했다.
상부는 붉은 벽돌, 하부는 가공 석재타일 마감과 원형 기둥으로 포인트를 줬다.
후면 부는 정박해있는 배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한강 생태공원과 면해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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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소통하는 열린 마당 집 김포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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