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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역 개발과 재건축이 한창인 지역에 새로 지은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오래된 동네, 나이든 집이라고 부수고 짓는 재건축만이 답이 아니다. 오랜 시간 자리하던 건축물의 흔적과 멋은 간직하고, 리모델링으로 디자인과 기능을 더해 고쳐서 쓰는 것이 답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일본의 목조주택 NI HOUSE를 소개한다.

글 김철수(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하우저 대표)
진행 이수민 기자
사진 1-1 Architects(이치노이치 아키텍츠)
자료제공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1-1 Architects

HOUSE NOTE
위치 일본 아이치 현 나고야 시
대지면적 453.97m²(137.32평)
건축면적 103.33m²(31.25평)
연면적 174.43m²(52.76평)
준공시기 2017년
설계 이치노이치 아키텍츠 1-1 Architects, https://1-1arch.com
구조 디자인 타츠미 테라도 구조설계 스튜디오 Tatsumi Terado Structural Studio

부지는 아이치 현 나고야 시 근처의 도시화 통제지역에 위치한 주거지역으로, 개발업체들에 의해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곳이다. 클라이언트는 정년퇴직 직전의 부부다. 이 집에 살 가족은 총 3명으로, 부부와 그 지역에서 오랜 세월을 살던 건축주 남편의 어머니였다. 주택은 어머니가 살던 50년 된 목조주택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는 가족들마다 개인 공간을 갖춘, 현재 주택의 규모 보다 널찍한 연면적을 가진 주택을 희망했다.

미세한 들보 구조의 천장 공간이 오픈돼 있는 주방 및 거실.
마을을 향해 오픈된 천장.

어머니의 50년 된 집을 리모델링
부부는 어머니가 살던 목조주택의 리모델링을 의뢰했다. 그러나 건축가가 기존 주택을 조사하다 보니 안전성에 문제가 있음을 감지했다. 기존 주택의 천장을 들여다보니 그곳에는 어둡고 넓은 공간이 펼쳐져 있었고, 근래 일본에서는 볼 수 없는 미세한 들보 구조의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간단히 인테리어 리모델링이 아닌 구조 디자인을 더한 리모델링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식 생활을 하는 클라이언트의 생활방식과 그들의 주 생활공간이 될 1층의 공간을 계획했을 때, 그들의 머리 위의 어둡고 부피가 큰 밀폐된 공간은 어울리지 않았다.

오래된 구조목이 드러나 있는 1층에 자리하는 세 번째 방.
일본식 다다미 방. 2층이 된 천장 공간의 벽은 모두 오픈해놓았기에, 방문을 닫아 놓아도 천장을 통해 자연 채광이 방안까지 들어온다.

현재와 옛것이 공존하는 디자인
부지 주변은 급속도로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곳의 실내 모습은 오랜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었고, 그것을 굳이 지울 필요가 없음을 느꼈다. 마을의 풍경을 현대식으로 바꾸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지만, 오랫동안 존재했던 시간의 흔적을 보관하는 것 또한 의미 있으며 현재와 옛것의 공존을 어우러지게 설계하는 것이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2층은 업무를 보는 서재 또는 자연 채광을 누리며 휴식할 수 있는 장소다.
05 2층의 벽은 유리창으로 둘러 햇빛과 마을의 풍광을 안으로 들였다.

천장면을 만들어 공간 분할
구체적으로 1층과 천장 공간을 구분하는 천장면을 ‘경계’로 여기고, 1층, 천장 공간, 경계로 구성된 구조를 이 집의 골격으로 삼기로 했다. 세 가지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부여할 방법을 찾았다.
 
먼저 기존 평면 주택의 목재 프레임만을 남겨두고 부분 분해 후 기존 기둥 사이에 새로운 보를 삽입하여 경계를 만들기 위한 표면을 만들었다. 구조적으로는 이 새로운 경계면으로 수평면을 만들어 기존 기둥의 좌굴 길이와 풍압의 길이를 줄일 수 있으며, 동시에 내진보강의 기능도 살렸다.

1층의 일본식 다다미 방과 그 옆으로 첫 번째 방이 보인다.
1층의 빛이 2층의 유리벽을 통해 밖으로 은은하게 내비친다.

천장 분할로 이색 공간 탄생
천장 공간은 경계(바닥)와 기존 지붕 및 보 구조의 관계에 의해 생성된다. 지붕과 보 구조는 기존 높이를 유지하지만 새로운 경계(바닥)의 설정으로 인해 손이 닿을 수 있는 칸막이와 가구처럼 느껴진다. 기존의 구조재는 단순한 지붕과 보를 넘어 그 의미를 확장하며 천장 공간에는 벽이 없고, 보로 공간 그룹을 계획했다.
 
또한 옆집 지붕의 높이로 벽을 모두 개방하여 사생활을 유지하면서 외부로부터의 빛과 바람을 1층까지 전달한다. 한편, 내부에서는 과거에 폐쇄되었던 공간을 천장 높이로 도시까지 개방함으로써 도시와 적당한 거리를 만들어낸다.

1층의 방과 2층의 천장 공간은 사다리를 이용해 바로 연결된다.
천장면을 만들어 새롭게 태어난 2층 공간.

1층은 개인 공간을 갖춘 사유 공간으로
1층에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따라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는 개인실이 있다. 각 방은 기존 기둥을 덮을 수 있도록 벽체를 설치하여 요구하는 기능을 만족시켰으며 내부와 외부의 연결에 대한 세심한 관찰로 인해 사생활 보호, 환기, 채광 등을 고려한 다양한 크기의 개구부를 각 방의 경계(천장)에 배치하고 1층의 생활 환경을 보완한다.
 
이를 통해 과거 뒤에 감춰진 천장 공간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였고. 새롭게 설정한 경계를 통해 천장 공간과 1층의 방들이 상호 보완되도록 만들었다. 또한, 마을을 향해 드러나는 천장 공간은 집의 인테리어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마을에 나타나는 변화를 빠르게 흐르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하늘에서 바라본 주택의 모습.
50년 된 목조주택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 시킨 NI 하우스의 달빛 아래 야경 모습.
밖으로 은은한 빛을 내는 NI 하우스의 고요한 야경.
카미야 유키&이시카와 쇼이치(1-1 Architects 대표 건축가)
카미야 유키는 일본건축학회 1급 정회원 건축가이며 이시카와 쇼이치는 일본 일류 건축가 자격을 갖춘 건축가로, 함께 2014년에 이치노이치 아키텍츠를 설립했다. 2021년에만 제32회 아키 하우징 어워드에서 House OS1등 상,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에서 메리트 어워드, DEZEEN 어워드 등을 수상했다.
+81-566-25-0335 https://1-1arch.com
김철수(하우저 houser 대표)

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

010-9851-0815 imhomestory@gmail.com
www.thehous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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