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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이 모두 전원으로 이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최근에는 주말에만 사용하는 세컨드하우스(Second House) 개념의 전원주택이 늘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이동면에 위치한 이 집도 가족들을 위한 주말 쉼터다. 서울의 아파트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 온 건축주는 평소 동물을 좋아해 자연 속의 넓은 공간을 원했다. 12년 전 구입한 2000평의 부지에 지난 7월 75평의 목조주택을 짓고, 집 주변을 텃밭은 물론 염소와 강아지들이 맘껏 뛰노는 공간으로 꾸몄다. 10년째 인근 주말주택을 사용한 건축주는 기존의 정원수도 모두 옮겨와 정원을 꾸미는 등 자연에 가까운 쉼터를 가꾸는 데 열중하고 있다.

평소 외국 출장이 잦은 건축주는 자연스레 미국의 목조주택을 보아 왔고, 그곳에 머물면서 그 매력에 푹 빠졌다. 출장 중에 목조주택 관련 외국 서적을 한두 권씩 수집하면서 마음에 드는 다양한 디자인의 주택 관련기사를 모은 것이 집 짓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주택 설계도 우리하고는 환경과 습관이 다르다 보니 똑같이 시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얀울타리의 강 건 사장은 “외국 주택의 경우 우리나라와 각 실의 위치가 정반대인 경우가 많아 설계 기간만 한 달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건축주는 외국 잡지뿐만 아니라, 월간 전원주택라이프를 통해 하얀울타리의 시공 사례를 보고 시공사를 선택했다고. 12년 전 구입한 부지에 집을 짓기로 계획한 지 3개월 만인 금년 7월에 입주를 했다.

높은 천장고로 시원함 강조
이 집의 특징은 높은 천장고로 인한 시원한 개방감이다. 현관에서부터 시작된 개방감은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부로 이어진다. 계단부의 긴 창은 현관과 마주하고 있어 채광 효과가 높다.
각 방의 천장 높이는 2.6미터이고, 1층 거실의 천장 높이는 5미터가 넘는다. 높은 천장만큼이나 넓은 거실과 큰 창으로 한결 시원스런 느낌이다. 거실 천장과 2층의 방별로 높이가 조금씩 차이가 나 바깥에서 보는 지붕의 외관은 일반 지붕보다 면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모양의 지붕공사는 일반 공사에 비해 비용이나 공사기간 등이 2배에 달한다고.
1층과 2층의 총 면적이 75평이나 되지만, 방은 3개로 비교적 넓은 공간이다. 건축주는 상시 거주용이 아닌,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이 쉬었다 가는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이므로 전체적으로 넓고 시원한 공간을 원했다.

각 방의 사용자에 맞게
1층 현관을 중심으로 오른편에는 건축주가 주로 사용하는 마스터 존(Master Zone)을 배치하고, 왼편에는 메인 거실과 작은 거실을 마련했다. 마스터 존은 드레스룸과 침실, 욕실을 겸한 화장실로 구성돼 있다. 드레스룸을 기준으로 오른편에 침실, 왼편에 욕실이 있고, 드레스룸의 가운데 벽에 작은창을 냈다. 병렬로 배치한 붙박이장으로 인해 자칫 답답해 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러한 채광 효과는 각 방의 창문을 비롯해, 각 욕실 창에도 블라인드를 설치해 원하는 만큼 채광 량을 조절하도록 했다.
메인 거실은 주방과 작은 거실하고 연계돼 있다. 메인 거실의 천장이 높아 거실창의 블라인드도 모두 따로 높이 조절을 할 수 있게 했으며, 벽난로를 설치해 따듯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했다. 메인 거실 옆에는 별도로 작은 거실을 마련하고, 노래방 기계를 설치해 가족들과 손님들이 오락 시간을 즐기게 했다.
메인 거실과 연계된 주방은 거실과의 경계가 따로 없는 리빙 다이닝 키친의 형태를 하고 있다. 가족들이 주로 사용하는 곳이므로, 두 개의 공간을 하나로 이어 공간의 개방감을 최대한 살린 것이 특징이다. 주방 오른편에는 다용도실을 겸한 세탁실을 두었고, 왼편에는 덱과 연결된 출입구를 만들어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했다. 주방 가구는 아일랜드형을 배치해 주방을 사용하는 데 있어 동선을 최소화시켰다. 2층의 중앙에는 작은 홈 바(Home Bar), 2개의 침실과 화장실을 배치했다.

안전사고에 유의해
가족 모두 함께 지내는 집이지만, 나이가 많은 어른이나 아이들이 있는 경우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계단에서 미끄러지거나 욕실에서의 미끄럼 사고는 집안에서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건축주의 경우도 이러한 안전사고에 대비 욕실 바닥은 일반 타일이 아닌 미끄럼 방지용 타일을 원했다. 또한 마스터 존의 욕실에는 타일뿐만 아니라 변기 옆에 손잡이를 설치해 기력이 약한 노인들이 사용하는데 있어 불편함이 없게 했다.
넓은 욕실 공간에는 샤워부스와 욕조를 따로 설치해 때에 따라 사용하게 하고, 바쁜 시간에 여러 명이 사용하도록 두 개의 세면대를 나란히 설치한 것이 특징이다. 중앙의 드레스룸은 양쪽 벽면 중앙에 창을 설치해 채광을 충분히 확보했다.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 설계 및 시공 : 하얀울타리
033-744-1470
www.whitef.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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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주말 쉼터, 용인 75평 2층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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