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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00년 동안 덤덤히 자리를 지켜 온 고택. 오랜 시간을 담아온 만큼, 어느 곳보다도 개방적이다. 건축가는 이곳에 새롭게 별채를 지어 과거와 현재를 중첩한 ‘시간의 층’을 부여했다. 주택은 또다시 새로운 시간의 인상을 담아 갈 것이다.
 
만다이 모토스케(Motosuke Mandai)
진행 남두진 기자
사진 타카기 야스히로(Yasuhiro Takagi)
자료제공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만다이 건축(Mandai Architects)

SPACE INFO
위치 일본 교토(Kyoto, Japan)
대지면적 357.73㎡(108.21평)
건축면적 93.50㎡(28.28평)
연면적 131.95㎡(39.91평)
준공년도 2021년
설계 만다이 모토스케(Motosuke Mandai), 이타야 마사시(Masashi Itaya)
사진 타카기 야스히로(Yasuhiro Takagi)

한자리에서 100년의 시간을 지내온 고택. 주위 어떤 건물보다 개방성을 가진다.

오랜 세월을 담은 풍요로운 정원. 그곳에 지어진 일본식 2층 가옥은 약 100년을 계승해 온 고택이다. 사유지이지만 오랫동안 다양한 사람들이 접한 삶의 일부이기도 했다. 때문에 주위에 있는 어떤 주택보다 더 개방적이고 묘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설계는 도시와 동네가 이 부지를 소중히 하며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도록 하는 목적으로 진행했다.
 
건축주는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원했다. 주택은 100년이라는 시간을 지나오며 시대에 맞춘 신축과 개축이 이뤄졌기 때문에 중앙 가옥을 남기고 그 주위에 별채를 짓는 것으로 변모했다.
 
별채는 오스만투스나무로 둘러싸인 거실, 햇빛이 들어오는 높은 천장을 가진 주방, 단풍나무 옆에 배치한 다실, 햇살 가득한 계단, 부드러운 빛이 스미는 욕실과 같이 5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정원과 연결한 각각의 별채는 기존 주택을 지지하는 구조물이자 그 자체로 전체 건물에 새로운 개방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새롭게 마련한 현관 옆쪽에 계획한 거실. 식당과 연계했지만 각도를 틀어 공간의 성격을 구분했다.
식당은 테이블 뒤쪽에 통창을 마련해 정원 모습과 햇살을 가득 담아낸다.
주방은 새롭게 계획한 별채에 마련했다. 고택과 별채의 천장 높이가 달라 생긴 시선의 변화가 재미있다.
내부는 벽체 없이 기둥으로 구성해 개방감이 있다. 한눈에 들어온 고택과 별채 사이에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듯하다.
별채로 계획한 차실은 개구부를 설치해 외부 정원으로 바로 이어진다.
화장실은 고택에서 사용했던 문과 부속품으로 만든 개수대를 활용했다.
계단실은 별채로 계획해 기존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2층으로 이어지는 개구부 바로 옆에도 작은 화장실을 마련했다.

프라이버시와 커뮤니케이션 가진 평면
주택은 남쪽에 거실과 다실, 북쪽엔 주방, 계단실, 욕실을 덧대 계획했다. 남쪽 거실과 다실 사이에 계획한 정원은 햇빛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또 거실과 주방, 다실과 욕실 사이에도 각각 작은 정원을 마련해 소소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1층 내부는 욕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이 벽체가 없는 개방 구조다. 각 공간은 시야가 트였으며, 빛의 유입에 따라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높이와 각도를 고려한 불투명 창호와 통창은 프라이버시 침해가 우려되는 곳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정원을 마주한 곳에 적절하게 계획했다. 이러한 장치로 각 위치가 가진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한껏 끌어올렸다. 계단실을 지나 다다른 2층에는 침실과 작은 화장실을 계획했다. 침실 남쪽에 넓게 설치한 미닫이창은 전체 형태에 이질감이 생기지 않도록 목재로 계획했다. 1층은 조용한 내면 공간을 가지는 반면 2층은 외부로 시선을 연장해 주위와 소통하는 듯하다.

계단실.
옛 가구와 새롭게 계획한 부분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2층 침실에도 통창을 설치해 외부로 시선을 연장했다.

과거와 현재 잇는 조각
고택과 새로운 별채 그리고 오래된 정원은 과거와 현재를 담기 위해 미묘한 계획이 적용됐다. 오래된 계단과 현관, 가구는 기존 영역과 새로운 영역 사이 경계를 가로지르듯이 배치했다. 낡은 부속품과 알코브 기둥, 조명 등과 같은 과거 재료도 새로운 공간에 적절하게 적용했다. 새로 조성한 정원에도 기존의 정원석과 나무를 사용했다. 이렇게 건축, 가구, 정원을 동등하게 다루면서 과거의 조각들을 재편집해 ‘시간의 층’을 만들었다.
 
예를 들면 새로운 별채에서 부속품을 통해 정원에 옮겨 심은 오래된 진달래나무를 보는 것과 같이 시선의 교차적인 흐름이 생긴 것이다. 주택은 이렇게 과거와 현재를 중첩한 시간의 층 속에서 사람들의 다양한 인상을 담아낸다. 이로써 고택은 새로운 시공간의 접점을 가진 오픈 하우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적 성격을 가지는 1층과 반대로 2층은 외적 성격을 가진다.
과거 정원석을 활용한 정원과 진입로
만다이 모토스케 Motosuke Mandai(만다이 건축 Mandai Architects 대표)

도쿄대학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시가미 준야 어소시에이트(junya.ishigam+associates)에서 실무경력을 쌓은 후, 2012년에 자신의 사무소를 개소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요코하마국립대학에서 설계 보조를 한 경험이 있으며, 2016년부터는 도쿄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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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하우저 houser 대표)

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

010-9851-0815
imhomes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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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중첩한 ‘시간의 층’ 일본 Shiiba 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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