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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집 넓게 살기

86평 바닥면적 최대한 활용해 그린벨트에 지은 스틸하우스

본격적인 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우선 스틸로 골조를 세우고 벽체는 양쪽으로 OSB합판을 댔다. 가운데에 암면으로 단열을 했으며 외벽은 하디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외벽은 부분적으로 돌붙임과 드라이비트를 적절히 구사해 단조로움을 피했고 부속사는 모두 드라이비트로 처리했다.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이고 실내 바닥재는 강화온돌마루다.

4년전. 넷 째 누이가 전라북도 무주로 떠났다. 가족 모두는 누이의 이러한 행동을 의외의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얘기는 이랬다. 유기농 야채를 공급받았던 누이는 급기야 유기농산물 공급지인 무주에도 가 보게 되었다. 이 곳에 들려 손수 흙집을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됐고, 그들의 생활과 가치관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얘기는 매형에게까지 전해 졌고 매형도 누이의 권유로 나중에 그 곳에 들리게 됐다.

그리고 얼마후 누이와 매형은 함께 떠났다. 모든 기반이 있던 서울생활을 청산하고 무주로 그렇게 떠난 것이다. 한동안 준비과정이 있었지만 모든 것은 순식간에 이뤄졌다. 시골생활에 관심이 많았던 누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매형은 대기업에 다니다가 당시 직접 회사를 차린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런 만큼 가족들의 놀라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96년 누이와 매형은 스러져가는 농가를 세 얻어 한동안 그 곳에서 농사일을 배우며 생활했다. 그리고 지난해 초 조그마한 농지가 달린 곳으로 터전을 옮겼다. 누이가 무주로 내려간 이후, 두어 차례 그 곳에 들릴 기회가 있었는데 누이와 매형의 표정은 서울에서 보다 한층 밝고 건강해 보였다. 최진명, 김은주씨 부부가 이 곳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로 생활터전을 옮긴 것도 누이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형님마저 지난해 서울에서 이 곳 능내리로 이사옴에 따라 최씨 부부도 형님의 권유로 탈도시를 결행했다. 팔순을 넘긴 노부모를 모셔야하니 형제가 가까이 지내면 좋은 점이 많을 것이란 생각에서 였고 그런 형의 권유를 받아들였다. 형님 집과는 수백 미터 거리.

사실 지금의 땅은 형의 명의로 돼 있는 것을 최진명씨가 구입한 것이다. 그린벨트 지역이기 때문에 집을 지으려면 이축권이 있어야 했는데 땅과 이축권 모두를 형으로부터 구입했다. 결국 형님 덕에 전원의 꿈을 이룬 셈이다. 땅 면적은 모두 5백평. 이중 86평을 대지로 전용하고 지난해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시공은 예화건설에 의뢰했다. 모든 것을 시공사에 맡긴 채 최씨 부부는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연초 형이 먼저 집을 지으며 고생하는 과정을 보았기에 최씨는 기본적인 것만 제시하고 모두 일임했다. 겨울에 춥지 않고 비 새는 곳이 없도록 해달라는 당연하고도 원론적인 주문만을 덧붙였을 뿐이다.

집은 스틸하우스 2층 구조로 연면적이 30평. 1층이 24평이며 2층이 6평정도 된다. 이 일대가 그린벨트지역이고 최진명씨가 외지인이다 보니 30평 이상은 지을 수 없었다. 다만 20평 규모의 별도 부속건물을 들일 수 있었다. 실내구조는 1층의 경우 방1, 거실, 주방, 화장실 등으로 설계했고, 2층에는 방 1개와 화장실을 들였다. 부속사는 원룸식으로 꾸며 창고로 활용키로 했다. 본격적인 공사는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우선 스틸로 골조를 세우고 벽체는 양쪽으로 OSB합판을 댔다. 가운데에 암면으로 단열을 했으며 외벽은 하디사이딩으로 마감했다. 외벽은 부분적으로 돌붙임과 드라이비트를 적절히 구사해 단조로움을 피했고 부속사는 모두 드라이비트로 처리했다.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이고 실내 바닥재는 강화온돌마루. 건축은 착공 80여일만인 11월 중순 완료됐다. 착공과 함께 바로 서울 명일동 아파트를 처분하고 이 곳으로 이주했다. 그동안 전원생활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해 본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이루어지리라 곤 생각하지 못했다. 남들은 발로 뛰며 몇 년씩 준비해 전원의 꿈을 이룬다는데 그런 경우에 비하면 수월하게 전원주택을 마련한 편이다. 입주 이후, 이제 두어 달을 보낸 이 곳의 느낌은 한가롭다는 것이다. 주변에 인가가 별로 없는 데다 집터가 다소 높아 전망도 좋다. 앞쪽으로 봉안교가 보이고 너머로는 팔당호도 눈에 들어온다. 당초 서울에서 태어나 편리한 아파트 생활에 익숙해 있던 아내도 만족해했다.

소소한 생활용품을 사거나 시장을 보러 가는데 다소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아직 적응이 덜된 탓으로 돌린다. 그만큼 이 곳 생활을 통해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더 많을 것이란 확신 때문이다. 올 봄엔 앞뒤로 있는 텃밭에 채소도 심을 예정이다. 아직 집 주변이 어수선하고 겨울 빛이 다소 삭막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3월쯤엔 아마도 푸른 풀빛이 짙어오고 아지랑이도 피어오를 것이다. 냉이며 씀바귀도 지천일 것이고 그 때쯤이면 하나 둘 이웃도 생길 것이다.

글·사진 류재청

작은인터뷰 / 맹춘태(예화건설주식회사 대표이사) 좁은 면적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공 사실 30평 구조의 설계 및 시공은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 더구나 이 주택의 경우는 2층 구조로 연면적이 30평이었기 때문에 1층 바닥면적만은 24평에 불과했다. 바닥 면적이 좁은 만큼 넓게 보이고 실제로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공의 초점을 맞췄다. 구조는 물론 자재의 모양이나 색상도 이런 점을 감안했다. 우선 현관을 중심으로 좌측에 주방을 배치하고 우측에 거실을 배치해 서로 분리되도록 했다. 거실을 넓게 활용하기 위해 방은 1개만을 들였다. 2층 역시 방과 화장실을 각각 1개씩 들이고 앞쪽엔 발코니를 만들어 행동반경이 넓도록 했다. 좁은 면적을 짜임새 있게 활용한 경우이다.

건축정보

쪾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3리
부지면적: 그린벨트 지역 준농림전 5백평(86평 대지 전용)
부지구입년도: 97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20만원
건축공사기간: 99년 9월~ 11월
건평: 30평(1층 24평, 2층 6평), 부속사 20평
실내구조: 1층- 방1, 주방, 화장실, 거실 2층- 방1, 화장실
방위: 정남향
건물형태: 2층 스틸하우스
구조체: 경량철골조
벽체구조: OSB 합판
내벽마감: OSB 위에 석고보드, 벽지
외벽마감: 하디사이딩, 인조석, 드라이비트
단열재: 암면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온돌마루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주변 가구수: 사방 4백m이내 없음(올해 주변에 4가구 신축 예정)
마을 가구수: 조안3리 일대 50가구 정도
생활권: 덕소, 구리, 청량리
■시공: 예화건설주식회사 (02-697-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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