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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은 실 사이의 재미있는 동선과 각 실에서 서로가 보이는 배치가 특징이다. 외부로부터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했던 건축주 요구사항에 이를 접목시키니 주택은 마당을 가진 ㄷ형태가 됐다. 여기에 생활에 효율을 높일 공간구성을 더해 단 하나 밖에 없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탄생했다.
 
남두진 기자
취재협조 및 자료제공 윤성하우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새솔동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364.40㎡(110.23평)
건축면적 139.49㎡(42.20평)
연면적
229.58㎡(69.45평)
1층 139.49㎡(42.20평)
2층 90.09㎡(27.25평)
건폐율 38.28%
용적률 63.00%
설계기간 2021년 2월~8월
시공시간 2021년 10월~2022년 2월
설계 및 시공 윤성하우징 1566-0495 www.yunsunghousing.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칸 세라믹 평기와(씨티코리아)
벽 - 벽돌(오스트랄브릭스)
데크 - 현무암 판재
내부마감
천장 - PR020-01 소프트 패브릭(LG 디아망)
벽 - PR020-01 소프트 패브릭(LG 디아망)
바닥 - 1층_포셀린 타일, 2층_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R37 인슐레이션(크나우프)
외단열 - R37 인슐레이션(크나우프)
내단열 - R37 인슐레이션(크나우프)
계단
디딤판 - 자작나무
난간 - 분체도장 철제난간
창호 Legend 80(디크닉)
현관 하이엔드(커널시스텍)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

정면에서 바로 보이지 않도록 안쪽에 매입한 현관. 짙은 색상으로 계획해 무게 있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실 복도에서 바라본 주방 입구. 개구부는 위쪽을 세모 형태로 마련해 경쾌하며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부여한다.

보통 전원주택은 자녀들이 분가하고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과 가깝게 지내고자 하는 은퇴시기의 선택지로서 이미지를 가진다. 하지만 이런 전원주택은 가족과 함께 하고 안정적인 생활이 충분히 가능한 사람에게는 맞지 않는다. 오히려 어느 정도 생활을 뒷받침할 인프라가 형성된 곳에서 이뤄야 한다.
 
화성 주택 건축주도 아직은 도심이 주는 편의성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었다. 그는 “아이가 도보로 등교할 수 있어야 했고, 생활을 위한 주변 상권도 필수 요소였다”며, “이에 도심과 최대한 가까운 지역을 선택해 이곳 화성시 새솔동에서 집 짓기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바닥 타일과 비슷한 톤으로 맞춘 주방가구와 벽 한쪽에 설치한 세로의 긴 창은 전체적으로 모던한 느낌을 선사한다. 주방은 개수대를 가장자리에 계획한 아일랜드를 마련해 조리 편의를 더했다.
거실은 자연 소재를 사용해 시선이 편하다. 여기에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은 따뜻함을 더욱 가미한다.

건축주와 설계자 사이에 발생한 시너지
건축주는 당초 세 식구가 각자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했다. 그 결과 1층에 거실과 주방 그리고 가족실과 같은 공용 공간을, 2층에는 부부 방과 아이 방을 두기로 했다. 또, 주택에 자연스럽게 생길 마당을 집안 어디서든 조망할 수 있었으면 했다. 이외에도 공간에서 여백의 미가 느껴지도록 동선과 가구배치에도 신경을 써야 했다. 이런 건축주의 명확한 생각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설계자의 역할이었다.
 
화성 주택을 담당한 설계자는 “보통은 혹시 모를 상활에 대비해 시작을 보수적으로 접근합니다. 그러나 건축주의 생각이 명확하다면 반대로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죠”라며, “실제로 건축주와 설계자 사이에서 시너지가 발생했을 때, 서로에게 만족도 높은 결과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주택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였다고 생각해요”라고 덧붙였다.
 
인테리어 또한 인공 자재보다 자연 자재를 사용해 따뜻하면서 안정감 있는 분위기로 연출했다. 특히, 거실은 아키타일 종류의 센토자이를 이용해 조성한 아트월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전체를 베이지 톤으로 맞춘 색상 계획은 간접조명과 어울려 아늑함을 자아낸다.

계단실은 건축주가 특별히 신경 쓴 점이 돋보인다. 감각적으로 배치한 전면창과 천장의 디자인 조명은 계단실에 연결 동선 이상의 의미를 부여한다.
09/10 공용 공간 맞은편에는 외부 손님이 방문했을 때도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고자 가족실을 따로 마련했다.

프라이버시와 디자인 모두 잡은 외부 장치
외관은 도로와 인접한 환경을 고려해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심플한 형태로 계획됐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는 자칫 단조로워 보일 우려가 있었다. 설계자는 이를 해결하고자 현관을 활용했다. 현관을 안쪽에 매입해서 계획한 후 넓은 포치 공간과 주차장을 확보했다. 마치 호텔 로비를 연상시키는 듯한 색다른 공간감을 선사한 것이다. 또한 설계자는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되 지나치게 폐쇄적인 느낌은 덜어내고자 한 가지 장치를 마련했다.
 
“어떻게 하면 프라이버시와 개방감을 둘 다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우선 계단실 앞에 큰 창을 계획해 개방감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외부에는 벽돌로 영롱쌓기를 적용한 가벽을 마련한 후 조경을 더해 내부가 깊게 보일 위험을 줄였어요. 도심과 가까운 주택단지에 지어진 집들을 보면 대부분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입면 자체가 마치 하나의 벽처럼 보이는데, 이와 같은 지나친 폐쇄성을 덜고자 마련한 장치입니다.”
 
이렇게 돌출된 외부 벽과 매입한 현관 계획으로 주택은 전체적으로 입체감 있다. 이는 단출하지만 특별한 인상을 준다.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별도로 건식 세면대도 설치했다.
2층 복도에서 바라본 부부 방. 욕실·드레스룸·침실 순으로 동선을 계획해 프라이버시는 확보하고 이용의 효율은 높였다.
부부 방과 아이 방 침실 모두 마당을 향한 코너 창과 슬라이딩 도어를 계획했다. 화이트 톤 인테리어와 디자인 천장 조명은 산뜻한 공간을 조성한다.
욕실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톤을 사용해 아늑하다. 한쪽에는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작은 욕조를 마련했다.

공간 효율을 이룬 짜임새 있는 실 계획
현관으로 들어가 전실에 다다르면 먼저 동선이 나뉘는 복도와 마주한다. 복도에는 안마당이 보이는 통창을 설치했는데, 이를 통해 시선이 바깥으로 이어져 오히려 공간은 풍요롭다. 복도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주방과 거실을 배치했다. 주방에는 조리 편의를 더하고자 아일랜드를 마련했다. 특히, 아일랜드 끝부분에 개수대를 설치해 요리를 하며 소통이 단절되지 않도록 한 센스가 돋보인다. 또, 주방 수납장과 냉장고장 사이에 마련한 세로의 긴 창은 영롱쌓기를 적용한 외벽을 통해 햇빛이 디자인처럼 들어오는 감각적인 요소다. 주방 앞쪽에는 거실을 두었다. 거실은 외경사 지붕을 그대로 실내에 살려 시각적인 개방감을 가진다. 안마당을 바라보도록 설치한 통창은 햇살을 가득 담아낸다.
 
전실 앞 복도에서 왼쪽에는 계단실과 가족실을 배치했다. 이중 계단실은 건축주가 유독 신경을 쓴 공간이다.
 
“아파트에서 가질 수 없는 계단은 단독주택만의 포인트라고 생각해 잘 활용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외부 조경 쪽으로 큰 창을 냈어요. 앞쪽에 외벽을 쌓아뒀으니 내부가 훤히 보일 염려도 없었고요. 또, 계단실은 천장의 디자인 조명과 큰 창으로부터 들어오는 채광 때문에 공간 자체도 훌륭합니다. 하부는 작은 카페처럼 꾸며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계단실을 지나 2층으로 오르면 오른쪽에 부부 방과 정면에 아이 방을 두었다. 두 방 모두 각각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포함하도록 계획해 각자의 영역에서 분명한 색을 가질 수 있다. 또한 모서리 채광 창을 설치해 재미있는 시선과 공간감도 유도했다. 여기에 원목마루와 화이트 톤 벽지를 조합한 인테리어는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천장에는 디자인 조명을 설치해 포인트를 두었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해 ㄷ자로 배치한 주택은 자연스럽게 안마당을 가지게 됐다. 안마당을 향한 각 실의 창호 계획은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한옥 특징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설계자는 지나친 폐쇄성을 줄이고자 정면에 창을 내고 그 앞에 가벽과 조경을 계획해 채광과 프라이버시를 둘 다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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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선과 시선이 재미있는 화성 목조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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