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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고가역과 한적한 일상이 공존하는 부지. 상반된 규모가 두드러진 이곳에 건축가가 활용한 장치는 창의 높이와 개구부다. 이를 적절하게 계획한 주택에서 이용자는 도시에 섞이지도 않고 저항하지도 않는 일상을 보낼 수 있다. 1층과 2층의 형태를 결정하면서 동시에 재미있는 시선을 선사하는 계단 같은 천장이 특징이다.

글 1-1 Architects
진행 남두진 기자
자료제공 하우저(건축&인테리어 매칭 플랫폼), 1-1 Architects

Space Info
위치 Aichi, Japan
대지면적 134.41㎡(40.66평)
건축면적 57.97㎡(17.54평)
연면적 97.72㎡(29.56평)
준공년도 2021년
설계 1-1 Architects

부지는 재개발 예정인 역과 인접한 곳이다. 역까지 도보로 채 1분이 걸리지 않고, 상업 지역 특유의 넓은 도로와 미개발 부지로 둘러싸였다. 부지가 상업 지역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건축주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이곳에 집 짓기를 결정했다.
 
처음 부지를 방문했을 때, 부지와 인접한 넓은 길과 그 앞쪽에 위치한 커다란 고가역이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규모라고 생각했다. 이에 우리는 도시와 일상의 상반된 규모로부터 오는 이질감을 부지에서 해소해야 할 맥락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에 맞춰 적절한 방안을 검토하고 적용해 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한 주택의 형태를 제안했다.

내부로 들어서면 계단 같은 천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가역방향 쪽 입면에는 상부에 창을 계획해 채광 및 도시 풍경이 들어온다.
튀지 않는 철제 소품을 활용해 감성과 기능을 둘 다 만족시켰다.
1층은 높낮이가 다른 창호와 기둥이 없어 탁 트인 공간감이 특징이다.

일상과 공공성을 겸비한 구조
주택은 고가역방향에서 뒤쪽 정원으로 점차 축소되는 형태다. 우선 고가역방향은 1층부터 천장까지 오픈돼 6m가 넘는 천장고를 가진다. 그리고 1층 내부가 보이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윗부분에 창을 설치했다. 이는 프라이버시를 지키면서도 도시의 큰 규모를 실내로 끌어들인다.
 
천장고는 뒤쪽으로 계단처럼 점차 낮아진다. 실내는 마치, 도시에 둘러싸인 듯한 작은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최종적으로 1.4m의 천장고를 가지게 된 뒤쪽은 하부 창을 통해 외부 정원과 연결된다.
 
2층은 1층의 천장 형태를 그대로 살려 개인 실로 구성했다. 각 실에는 고가역이 보이는 방향으로 개구부를 설치했는데, 이는 또다시 외부와 연결을 꾀하는 듯하다. 이용자는 실내에서 기본적인 일상을 영위하면서 동시에 도시와도 공공연하게 이어진다.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
개인 실로 구성한 2층은 낮은 조도로 사적인 성격이 강하다. 실내 개구부를 통해 고가역 풍경이 보인다.

한 주택에 담은 반전 매력
주택 내부로 들어서면 높은 현관 천장고와 계단 같은 실내 천장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음 일체화된 주방·식당·거실이 한눈에 들어오고, 톤을 달리한 목제 가구는 아늑함을 자아낸다. 여기에 주택을 더욱 깔끔하게 연출하기 위해 구조 곳곳에 수납장을 매입하거나 가구에 맞춰 비슷한 톤으로 철제 소품을 설치했다.

고가역방향으로 상부 창을 낸 주택은 정원 방향 하부에도 창을 계획했다. 이는 한정된 면적에서 낮은 시선을 통해 긴장을 해소시키는 듯하다. 욕실 또한 주방 뒤쪽에 배치해 오롯한 휴식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1층은 기둥이 없어 개방감을 가지는 반면, 개인 실을 배치한 2층은 낮은 조도로 더욱 사적인 성격이 강하다. 계단 같은 천장의 형태를 내부에 그대로 살려 따로 가구를 둘 필요 없이 단출하다. 개인 실 창은 고가역이 보이는 방향과 반대편 위쪽, 두 곳에 설치했다. 두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은 그 자체로 실내에 포인트가 된다.

해결 방법을 찾기에 앞서 부지 조건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일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과정이다. 이번 부지는 고가역과 넓은 도로, 미개발 땅이라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이곳에 시선을 이용해 부지가 가진 갈등을 현명하게 풀어냈고, 결과적으로 주택은 아늑한 보금자리가 됐다.

높은 통창을 통해 공공성은 유지하면서 프라이버시를 확보한 입면 계획.
반대쪽에는 하부창을 설치해 낮은 시야에서 오는 안정감을 선사했다.
카미야 유키, 이시카와 쇼이치(1-1건축사사무소 대표)
1-1 건축사사무소는 일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에서의 경험을 살려 개발도상국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선진국과 개도국 각각의 긍정적인 면은 매력적인 공간과 사회 설계에 기여한다는 믿음과 함께 그들은 언제나 현지 풍습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접목한 디자인을 개발한다.
www.1-1arch.com
인스타그램 @ichinoichi.inc
김철수(하우저 houser 대표)
주거 종합 정보 플랫폼 업체 하우저를 열고 건축과 예술의 아름다움은 지속성이 있다는 믿음으로 중개 서비스를 진행한다. 건축·인테리어·가구·제품 등 각 분야의 파트너와 인테리어 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 요청에 맞는 전문 업체를 선택해 맞춤형 공간 디자인을 제안한다.
010-9851-0815 imhomestory@gmail.com
www.thehous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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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일상, 상반된 규모를 연결한 일본 House 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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