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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에 대한 건축주의 기대는 건축가가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분명한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핵심을 찾아 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드림팩토리에는 ‘따로 또 같이‘를 바란 건축주의 요구를 담았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형태도 지붕 경사, 필로티, 캐노피 등을 활용해 오히려 입체감이 느껴진다.
 
남두진 기자
자료 및 협조 로이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세종시 고운동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48.5㎡(105.42평)
건축면적 139.13㎡(42.09평)
연면적
197.16㎡(59.64평)
1층 102.81㎡(31.10평)
2층 94.35㎡(28.54평)
다락 26.71㎡(7.89평)
건폐율 36.92%
용적률 56.57%
설계기간 2021년 3월~6월
시공시간 2021년 10월~2022년 6월
설계 로이건축사사무소 070-4640-3132 blog.naver.com/loi_ho
시공 단꿈사(단독주택을꿈꾸는사람들) 044-862-0536 www.yourdreamhouse.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 징크
벽 - 모노 와이드 롱 타일벽돌
데크 - 페데스탈, 세라믹 타일
내부마감
천장 - 내추럴 페인트(LG베스띠)
벽 - 수성페인트, 실크벽지
바닥 - 포셀린 타일, 강마루
단열재
지붕 - 220T 비드법 보온판 2종 1호
외단열 - 135T 비드법 보온판 2종 3호
계단재
디딤판 - 집성목 판재
난간 - 분체도장 철제난간
창호 3중 유리 PVC 시스템 창문(알루플라스트)
현관 A14 편개형(산쿄)
주방가구 한샘 유로 500 화이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스텐리

건축주는 주택에 ‘드림팩토리’라고 손수 이름을 붙였다. 집 짓기에 기대가 컸고 그만큼 분명한 니즈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각자의 생활을 이루는 공간, 가족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공간과 같이 쓰임에 따른 실 배치를 주안점으로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 가족이 ‘따로 또 같이’하는 공간을 구분하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싶어 했다.
 
건축가는 “구성원이 개인 생활을 즐기면서 유대감은 놓치지 않고자 한 건축주의 니즈는 분명했습니다. 그래서 방향을 설정하기가 수월했어요. 이외에도 주방·식당과 구분된 거실, 도로 쪽 프라이버시를 위한 적절한 차단 계획, 충분한 수납공간 등 디테일한 요구사항도 동반됐습니다. 사실 제가 할 일은 이러한 요구 사항들을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뿐이었네요.”라고 전했다.
건축가는 건축주의 니즈를 우선순위에 두고 구현하면서, 동시에 내부와 외부가 서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활용도 더하고자 했다.

현관은 한쪽에 벤치를 마련해 편의와 인테리어를 겸비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현관 복도
주방·식당과 분리한 거실은 현관에서 바로 보이지 않도록 배치했다.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는 통창 덕분에 보다 개방감이 느껴진다.

프라이버시를 만족시키는 적절한 차단 계획
바둑판처럼 구획된 주택지는 고층건물로 둘러싸이지 않아도 내부로 시선이 향할 수밖에 없는 단점이 있다. 주택은 부지 3면이 이웃과 인접한 환경을 가졌는데, 건축가는 이웃과 도로로부터 외부 시선을 적절하게 차단하는 계획부터 진행했다고 한다. 먼저 형태는 인접하지 않은 나머지 1면(남쪽)을 열어둔 ㄷ자로 배치했다. 중심 공간인 거실은 최대한 북쪽에 붙여 데크와 마당을 통해 채광이 가득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향후 남쪽에 주택이 지어지더라도 채광을 문제없이 확보할 수 있도록 미리 의도한 건축가의 센스이기도 하다.
 
드림팩토리는 전체적으로 모노 톤 타일로 마감해 자연 질감이 더해지면서, 부지에 견고하게 자리 잡은 안정감이 느껴진다. 지붕도 각 실 용도에 맞춰 높이와 경사를 다르게 해 다소 전해질 무게감도 완화했다. 남쪽 마당을 향해서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도록 창을 크게 많이 설치한 반면, 이웃과 인접한 도로 쪽에는 채광과 통풍을 위한 최소한의 개구부만 계획했다. 자칫 고집 있어 보일 입면이지만 매입된 필로티와 돌출된 캐노피를 계획해 완강한 단절은 줄이면서 입체감을 부여했다.

주방과 식당은 한곳에 마련했다.
취미실은 주방, 서재는 현관과 인접하게 배치해 건축주 아내와 건축주가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각자의 공간을 가지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한쪽에 창도 설치했다.
1층 욕실은 파우더룸과 화장실을 분리해 쾌적한 사용을 도모한다.

전통 건축에서 착안한 실 배치
현관에 들어서면 복도 통창을 통해 주택의 중심인 마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통건축의 특징인 회랑이나 툇마루와 같은 이 복도는 서재·복도·거실·식당을 지나며 실내에 채광을 유입한다. 동시에 외부에서 들어왔을 때, 실내가 바로 보이지 않도록 시선을 완충하는 역할도 겸한다.
 
건축주 의견을 반영해 평면은 각 실을 기능에 맞춰 적당한 거리를 두도록 구성했다. 예를 들면 거실과 주방·식당, 서재와 취미실, 자녀 방과 안방을 거실·마당·가족실과 같은 공용 공간을 사이에 두고 배치한 것이다. 특히 주방 옆 취미실은 아내를 위한 안채, 현관 옆 서재는 자신을 위한 사랑채로 은유한 점이 재미있다고 건축주는 만족했다.
 
“평면도를 보면 알겠지만 현관 옆과 주방 옆에 작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는 각각 아내와 저를 위한 개인 공간인데, 아파트에서는 절대 구현할 수 없는 배치죠. 그리고 떨어져 있어도 창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어 제가 바란 형태가 잘 구현됐다고 생각해요.”
 
기타 거실 및 가족실은 최대한 단출하게 연출해 군더더기 없는 개방적인 형태가 특징이다.

건축주 아내가 특히 신경 쓴 가족실은 창 앞에 벤치를 마련하고 양쪽에 제작 책장을 설치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상으로 연출했다.
2층 복도에도 작은 세면대를 마련해 위생 동선에 효율을 더했다.
드레스룸과 욕실을 포함한 안방은 가장 안쪽에 배치해 부부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경사지붕을 그대로 살려 공간감이 재미있는 아이 방.
1층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테라조 타일을 적용해 포인트를 둔 2층 공용욕실.
주택은 경사지붕을 활용해 작은 다락을 계획했다.
다락 앞에는 테라스도 계획해 작은 정원을 조성하는 등 간단한 여가 생활을 도모한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인상
인테리어는 색상과 질감, 디테일이 확고했던 건축주 아내의 의견을 전적으로 반영해 디자인했다. 건축주 아내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 바탕에 우드가 조화를 이룬 모습을 추구했다. 각 층의 중심인 거실과 가족실은 아내가 어느 곳보다 신경 쓴 부분이다.
 
거실은 웨인스코팅을 시공해 우아하고 고급스러우며, 민트색 소파를 두어 포인트 있는 공간으로 연출했다. 가족실은 창 쪽에 벤치를 마련하고 양옆에 제작 책장을 설치해 깔끔한 인상을 주어 마치 도서관에 온 듯하다. 여기에 현관 중문과 피아노실 슬라이딩 도어 등 곳곳에 모루 유리를 사용해 프라이빗하되 단절되지는 않은 느낌을 부여했다.
 
욕실은 대형 타일로 바닥과 벽을 통일해 공간이 실제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화장실은 1층과 2층에 각각 공용화장실 1개씩, 안방에 1개로 총 3개를 계획했는데, 이 중 공용화장실은 테라조 타일을 과하지 않게 활용해 트렌디하게 연출했다. 샤워부스의 감각적인 골드 프레임도 돋보이는 요소다.

내부를 향해 다양한 창호를 계획한 세종 주택 ‘드림팩토리’
도로와 인접한 쪽은 캐노피와 필로티를 적용하거나 사선으로 입구를 계획해 무거운 단절감을 덜어냈다.
지붕의 경사를 다르게 해 무거운 느낌을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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