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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으로 지은 집

손수 설계 시공한 소나무 아름다운 언덕 위 2층 목조주택

구조체는 북미산 헴퍼를 사용하기로 했다. 2x8과 2x4 각재로 골조를 세우고 OSB 합판으로 벽체를 구성했다. 외벽은 비닐 사이딩으로 마무리했다. 내벽은 거실의 경우 OSB 합판 위에 드라이비트 처리를 했고 방에는 석고보드를 대고 벽지로 마감했다. 단열재는 100m 스티로폼이 들어갔다. 내장재는 일부 국산 자재가 쓰였고 지붕은 아스팔트 싱글로 마감됐다.


나무 장사 10년. 줄곧 나무를 사고 파는 일을 업으로 삼았으니 누구보다 나무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 건축에 대해서도 일가견이 있던 터라 손수 집을 짓는다 해도 기술적인 문제는 없었다. 그동안 분당 아파트와 빌라에서 살았던 만큼 내심 전원생활에 대한 호기심도 컸다. 보고들은 게 많다보니 ‘내 집은 내손으로 짓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마침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신현리에 좋은 땅이 있다는 얘기에 덜컥 땅을 구입했다. 신현리 외곽에 위치해 한적하고 전망도 좋은 편이었다. 덩어리가 좀 크다는 생각에 다소의 망설임도 있었지만 몇 번을 둘러 봐도 놓치기 아까운 땅이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주와 직접 거래해 야트막한 산중턱에 위치한 준농림전 1천6백평을 지난해 초 구입했다. 전망이 좋고 아래쪽과는 전혀 다른 조용한 분위기의 그런 곳이었다.

천준배 김난희씨 부부는 우선 일부 필지를 분할하고 1백60평을 대지로 전용해 집을 짓기로 했다. 나머지 땅에 대해서도 추후 필지를 분할하고 집을 짓기로 했는데, 결국 분양 사업에 뛰어드는 셈이 됐다. 당초 땅 덩어리가 좀 크다는 생각에 혼란스러웠던 잠시의 망설임도 사실 이러한 복안이 있었기 때문에 구입이 가능했다. 부랴부랴 ‘나무나라’라는 별도의 사업자등록도 냈다. 집은 직접 짓기로 했다. 인부들을 일당제로 고용해 직접 진두 지휘했다. 줄곧 나무를 취급한 데다가 과거 현장경험도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

설계 역시 손수 했다. 그동안 보았던 집 모양과 늘 생각해 왔던 집 모양을 떠올리며 외형을 잡아 나갔다. 그럴듯한 데크도 만들고 2층 발코니도 만들기로 했다. 반복된 수많은 생각과 막연한 상상의 대부분을 설계에 반영했다. 많은 생각 끝에 나온 모양은 ‘흰색 사이딩이 빛나는 언덕 위의 2층 목구조 주택’. 1층은 방 3개, 거실, 주방, 다용도실, 화장실 그리고 2층은 방 2개, 다용도실, 화장실, 거실 등으로 설계했다. 모두 73평 규모로 1층이 47평, 2층이 26평이다.

처음으로 자신이 살게될 집을 짓는 데다 어쩌면 모델하우스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초부터 마무리까지 직접 처리하며 꼼꼼하게 챙겼다. 나무에 대해 잘 알고 건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보니 미심쩍은 부분에 대해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구조체는 북미산 헴퍼를 사용하기로 했다. 2×8과 2×4 각재로 골조를 세우고 OSB 합판으로 벽체를 구성했다. 외벽은 비닐 사이딩으로 마무리했다. 내벽은 거실의 경우 OSB 합판 위에 드라이비트 처리를 했고 방에는 석고보드를 대고 벽지로 마감했다. 단열재는 100m 스티로폼이 들어갔다. 지붕 마감은 아스팔트 싱글. 내장재는 일부 국산 자재가 쓰였다. 구조체는 우선 튼튼해야 하기 때문에 결이 촘촘한 추운 지방의 외산 자재가 불가피하지만 내장재는 하중과 관계없으니 국산 자재로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했다. 데크와 몰딩, 문틀, 기타 내장재는 임산물협회를 통해 구입한 국산 낙엽송으로 시공했다.

이밖에 바닥재는 체리목 온돌마루가 놓였고, 누바는 스웨덴산 소나무가 쓰였다. 거실 천장은 한국식 서까래를 형상화해 모양을 냈다. 조경에도 신경을 썼다. 울타리를 두르고 집 옆으로는 두어평 남짓한 연못도 만들었다. 집 앞으로 소나무 몇 그루도 사다 심었는데 소나무는 그루당 2백50만원 가량이 들었다. 나무 값과 운반 및 식재 비용 일체가 포함된 금액이다. 토목공사 당시 쌓은 석축들이 소나무와 어울리며 자연스런 정원 분위기를 연출한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7월 중순쯤 마무리 됐다. 공사비는 평당 3백40만원 꼴로 대략 2억5천만원 정도가 들었다.

올 봄부터는 나머지 땅에 대한 토목 공사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부 토목공사를 했지만 아직 터를 더 높이고 바닥도 더 골라야 한다. 지금 생각으로는 7세대 정도를 더 들일 예정이다. 올 봄은 이웃 맞을 준비에 어느 때보다도 바쁜 봄날이 될 듯 싶다.

글·사진 류재청

건축정보

쪾위치: 경기도 광주군 오포면 신현리
부지면적: 대지 1백60평(준농림 답 1천6백평 구입, 필지 분할 후 대지화)
부지구입년도: 99년 초쪾주변 대지시세: 80만~1백30만
건축공사기간: 99년 5월~ 7월
건평: 73평(1층 47평, 2층 26평)
실내구조: 1층 방3, 주방, 화장실2, 다용도실, 거실 2층 방2, 거실, 화장실, 다용도실
방위: 남서향
건축비: 평당 3백40만원
건물형태: 2층 목구조
구조체: 2X8, 2X4 북미산 헴퍼
벽체구조: OSB 합판
내벽마감: 거실- OSB 위에 드라이비트 처리 방- 석고보드 시공후 벽지
외벽마감: 비닐 사이딩
단열재: 스티로폼 100mm쪾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바닥재: 온돌마루(체리목)
데크: 국산 낙엽송
난방형태: 기름보일러
식수공급: 지하수
주변 가구수: 사방 3백m이내 없음
생활권: 분당(승용차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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