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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부부는 고향 같아서 다시 찾은 용천리에 앞으로 펼쳐질 행복한 노후를 채워나갈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여생을 함께 할 집이라는 생각에 설계부터 인테리어, 조경 등 거의 모든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용천리 주택은 택지 분양을 받아 부지를 마련했다. 도로보다 한참 아래로 내려가 자리 잡은 택지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이다. 이전에도 이곳 다른 주택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고 잠시 떠났다가, 좋은 사람들을 잊지 못하고 고향 같은 느낌에 같은 동네에 주택을 짓기로 결심한 것이다. 본래 집이 있는 해운대에서 차로 25분 거리밖에 되지 않았다. 이곳과 도심을 오가며 생활하던 부부는 이제 이 집에 눌러앉기로 마음 굳힌 듯 보였다.
 
노철중 기자
사진 이호재 기자
자료 및 협조 ㈜계림종합건설

HOUSE NOTE
DATA
위치 부산 기장군 일광읍
용도지역 자연녹지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598㎡(180.89평)
건축면적 119.29㎡(36.08평)
연면적
165.73㎡(50.13평)
건폐율 19.95%
용적률 27.71%
시공기간 2022년 1월~7월
설계  ㈜건축사사무소 시드디자인 02-543-8021 www.sied.co.kr
시공  ㈜계림종합건설 1600-0488 www.kaelim.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프라하 평판기와(로자)
벽 - 슈퍼벽돌(우성벽돌)
데크 - 화강석(수입)
내부마감
천장 - 실크 벽지 및 VP도장(LG 베스띠)
벽 - 실크벽지(LG 베스띠)
바닥 - 그랜드 오크(오큰트리)
계단실
디딤판 - 오크 집성목(수입)
난간 - 단조+원목 핸드레일(데코리빙)
단열재
지붕 - 가등급 단열재 180T
외벽 - 가등급 준불연 100T
내벽 - 가등급 네오폴 30T
중단열 - 가등급 네오폴 30T
창호 시스템창호(이건창호)
현관 인그레소-A2101포르보(도스템)
조명 건축주 선정
주방기구 키친엔코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컨덴싱보일러(대성보일러)

대문과 인접한 도로에서 올려다 본 주택 모습.
대문을 지난 계단을 오르면 바로 잘 꾸며진 정원을 만날 수 있다.
현관.

건축주·시공사·설계사·조경업체 네 박자로 완벽해 주택 만족도 높아
10여 년 전부터 택지를 분양해 조성된 용천리 단지는 기존 여러 전원주택 다수가 지어져 이제는 하나의 마을을 형성했다. 건축주 부부는 이번 주택을 짓기 전 이곳 다른 주택에 살았었다. 그 사이 주민들과 정이 들어 다시 돌아온 케이스다. 오랫동안 도시 생활을 했었고 제주도에서도 2년 정도 살아보며 도심과 전원을 오고 갔지만, 노후의 평화롭고 행복한 삶을 위해 이제는 전원에 정착할 시기라는 생각에 부부는 뜻을 모았다.
 
주택부지는 주 도로보다 3m 아래에 위치하며, 옹벽에 면한다. 대문과 인접해 있는 작은 도로에 주차를 하고, 차고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미색의 벽체와 붉은 톤의 박공지붕이 인상적인 ㄴ자 형태의 주택이 한눈에 들어온다. 주택 앞마당은 부부가 공을 들여 정원으로 꾸몄다. 건물 뒤에는 채소를 키우는 텃밭도 있다.
 
건물은 남향이 아닌 동향 땅이기 때문에 남동향을 동시에 보기 위해 ㄴ자 형태로 설계했다. 디자인은 건축사무소 시드디자인이 맡았고, 시공은 계림종합건설이 진행했다. 조경은 울림가든이 담당했는데 건축주 부부는 이 3개 회사를 잘 만났고, 본인들의 의견도 충실히 잘 반영해 주어 집 짓는 과정이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고 했다. 한마디로 네 박자가 잘 조화를 이뤄 완성된 집이다.

거실 가운데 자리 잡은 벽난로.
거실 아트월은 대리석으로 장식했다.
거실 창은 크게 내어 정원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높은 천장에 길게 매달린 은빛 샹들리에.

건축주 부부 취향에 따라 미색에 가까운 슈퍼벽돌과 유럽산 평판기와로 벽체와 지붕을 마감했으며, 거실 창을 크게 내어 개방감과 조망을 완성했다. 조경을 살리기 위해 남동향을 마당으로 두고 북서 방향에는 담장과 뒤뜰을 조경했다. 거실 역시 남동향을 볼 수 있도록 배치했고, 방은 모두 남향으로 뒀다. 주방은 음식물이 쉽게 부패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북향으로 배치한 게 특징이다.
 
지붕을 모양 그대로 살려 인테리어를 했으며, 내부에 볼륨감을 부여하기 위해 거실과 주방 천장의 높낮이에 차이를 뒀다. 특히 건축주 아내가 참여한 내부 인테리어는 흥미로운 요소들로 가득 차 있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현관을 지나 집 안으로 들어오면 대리석으로 장식한 아트월이 제일 먼저 눈에 띈다. 가구 등 살림살이가 아직 채 들어오지 않은 상태여서 더욱 눈에 잘 들어온 듯했다. 대리석 벽면은 건축주 부부가 직접 계획했다. 벽체를 더욱 두껍게 하고 대리석 특유의 깔끔한 인테리어 효과도 나타났다. 창호에도 신경을 써 거실의 차음과 단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거실 중앙의 난로는 따뜻한 느낌을 선사하는 포인트다.
 
벽체에는 내단열과 외단열 그리고 중단열까지 시공해 단열 효과를 극대화했다. 따라서 이 집의 벽은 매우 두껍다고 건축주 부부는 설명했다. 지난달 발생했던 태풍 힌남노 때 도심 집을 떠나 이곳에 있었다는 건축주 부부는 차음 성능의 뛰어남을 실감했다고 한다. 또한, 분지 형태의 부지여서 그런지 태풍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현관 옆 작은방은 하단 창을 내어 앉아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주방에는 레일 조명, 아일랜드 테이블 위에는 펜던트 조명 등 여러 조명을 달았다.

일광산이 손에 잡힐 듯자연과 조화가 돋보이는 집
거실에서 주방이 위치한 쪽은 천장이 매우 높다. 천장 위에 마치 미래에서 온 듯한 우주선 같은 은빛 샹들리에가 달려 있다. 집안 곳곳에 있는 조명과 장식품들은 모두 건축주 아내의 작품이다. 평소 모던풍 스타일을 선호해 그에 따라 아이템을 구성했다.
 
거실 통창과 2층 창을 통해 능선이 유려하게 뻗은 일광산이 손을 뻗으면 금방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유명한 등산 코스인 바람재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던풍의 조명 장식품이 매달린 계단을 지나 오른 2층에는 방이 2개 있다. 하나는 부부가 사용할 예정이다. 다른 하나는 자녀들 가족을 위한 방으로 안에 넓은 패밀리 침대를 마련했다. 손자들이 뛰어놀 수 있을 만큼 넓은 침대다.
 
부부가 사용할 방의 창은 정원을 향해 나 있어 정원의 사계절 변화를 만끽할 수 있다. 일광산을 가까이 볼 수 있고 마을을 조망할 수 있을 만큼 시야가 넓다. 1층과 2층에 각각 한 개씩 있는 화장실은 분위기를 다르게 꾸몄다. 특히 2층 화장실은 욕조에 앉아 목욕하며 옆으로 난 창을 통해 자연과 만날 수 있도록 계획했다.

무엇보다 이 주택의 백미는 손님들을 위해 마련했다는 한지방이다. 현관에 들어서면 왼편에 바로 1층 화장실과 한지방이 위치한다. 입구에 단차를 두어 옛날 느낌을 살렸고, 한지를 바닥재로 사용해 황토방 느낌이 나도록 했다. 방에 앉아 가로로 길게 난 창을 통해 보다 가까이에서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건축주 부부는 시공사, 설계사, 조경업체 등을 잘 만나 만족할 만한 집을 지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시 떠났다 돌아온 고향 같은 용천리 마을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위에 달린 조명이 인상적이다.
2층에는 두 개의 방과 화장실을 배치했다.
2층 화장실에서는 목욕을 하며, 외부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패밀리 침대가 놓여있는 2층 방은 가족을 위한 공간이다.
2층 방에서 정원과 외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원에 나와 있으면 어디선가 부부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휴대폰을 사용할 필요도 없이 목에 조금만 힘을 주어 상대를 부르면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그래서 용천리 마을이 더 정겹다. 땅이 좋고 사람이 좋아 선택해 지은 그들의 보금자리에서 건축주 부부가 채워나갈 행복한 전원생활을 기대해 본다.

현관부터 이어지는 대각선 처마가 인상적이다.
외부 테라스.
미색의 벽체와 붉은 톤의 박공지붕 그리고 푸른 정원이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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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좋고, 사람 좋아 다시 찾은 곳 부산 기장 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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