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자연과 함께 살아가기를 꿈꾸며 지은 물아당(物我堂). 천연 소재인 나무와 흙을 이용해 지은 목구조 황토집으로, 기능성에다 전통과 현대 감각을 적절하게 살린 특이성을 높게 평가 받아 ‘2004 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본상에 입상했다. 특징은 본채와 별채로 채나눔을 했고 일자형으로 넓게 펼쳤다는 점 그리고 주방을 중심으로 공간을 배치하고, 아이들 방을 크게 냈다는 점이다. 집은 마치 물(物)과 아(我)가 하나 되듯이 주변 환경과 잘 어우러져 있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관음리에 자리한 전원주택. 건축주는 자연과 하나 되기를 바라는 맘으로 자연 속에 집을 짓고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있다. 천연 소재인 나무와 흙을 이용한 목구조 황토집으로, 건축주의 마음을 담아 ‘물아당(物我堂)’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기능성에다 전통과 현대 감각을 적절히 살린 이 집은, 그 특이성을 높게 평가받아 ‘2004 한국목조건축대전’ 준공 부문 본상에 입상했다. 심사위원들의 평은 다음과 같다.


 



“물아당은 그 평면이 매우 기능적이며 현대 감각이 물씬 풍긴다. 목구조로 현대 감각을 내기 위해 일방향 경사지붕을 채택했고, 황토벽돌의 사용도 현대 감각이 나도록 배려했다.” - 임창복(성균관대 교수, 대한건축학회 부회장)



“물아당은 사이딩과 박공지붕으로 대표되는 전원주택에 가변성을 꾀한 좋은 작품이다. 사적인 공간구성 수법을 채용하고, 흙벽돌 조적조와 목구조를 혼합한 공법을 통해 생태건축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 김진희(목조건축디자인센터 소장)



“대지의 선택과 결과물이 보기 드물게 잘 맞아떨어졌다. 건축물을 구성하는 자재는 모두 눈에 익은 것임에도 각부의 디테일과 조합 방식은 매우 신선하다. 내력벽을 구성하는 황토벽돌은 구분 없이 목조프레임과 함께 독특한 시스템을 만들어 냈다. 앞마당(덱)과 사랑채 배치에서 전통가옥의 공간구성을 보이면서도 중앙복도로 통합되는 현대적 해석으로 전통성과 보편성이, 물(物)과 아(我)가 하나 되듯이 잘 어우러지고 있다.” - 박경수(㈜POS-A.C 소장)





 전원에 살으리랏다



물아당의 건축주 조홍범(47세) 씨는 부산에서 태어나 줄곧 도심에서 살았지만, 맘속에는 늘 자연에 대한 그리움이 자리잡고 있었다. 하지만 자녀 교육과 출퇴근 문제 등 현실적 여건 때문에 쉽사리 도심을 떠나지 못했다. 맘속으로만 자연을 동경한 것이 병이 된 걸까. 건축주는 만성피로에 신경성 망막염을 앓는 등 건강이 쇠약해졌다. 더욱이 부인과 아이들도 비염과 알레르기 증세에 시달렸다. 급기야 건축주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자신과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해 전원행을 결심하고, 곧장 마땅한 부지를 찾아 나섰다.





첫번째는 강원도 영월군의 폐교를 구입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곤지암 산 깊은 곳이었다. 하지만 마을주민의 반대와 인근에 공장이 들어선다는 이유에서 두 곳 모두 접어야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지금의 부지다. 수려한 경관도 좋았지만 현실과 적절하게 절충점을 이룬다는 게 마음에 쏙 들어 곧바로 구입했다. 서울 강남까지 승용차로 1시간 이내면 주파 가능해 반포고등학교에 다니는 고3인 아들의 등하교와 자신의 출퇴근 문제도 해결할 수 있었다.



친환경적이고 주변 환경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옛날부터 그곳에 있었음직한 그런 집을 짓고자 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건축사사무소 노둣돌’ 이윤하 사장과 상의한 끝에, 흙과 나무를 이용한 목구조 황토집이 가장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노둣돌에서 설계와 감리를 하고, 시공은 노둣돌 사장의 소개로 알게 된 (주)솔스티스종합건설에 맡겼다.





건축주는 집을 설계할 때 4가지 사항, △집에 가장 오랫동안 머무는 사람, 즉 주부가 이용하는데 편하도록 설계할 것 △부부침실보다 아이들 방을 크게 할 것 △본채와 별채로 나눌 것 △집을 넓게 펼칠 것 등을 요구했다. 이를 최대한 고려해 2003년 봄부터 설계를 시작하고, 그해 여름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2월 완공과 동시에 입주했다.


 



 기능성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지은 집



제법 높고 울창한 참나무 숲에 둘러싸이고, 앞으로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야트막한 산 중턱에 집은 자연스럽게 앉혀졌다. 집과 주변 환경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일자형으로 널찍하게 펼쳤으면서 가운데 부분을 돌출시킨 모양은 꼭 ‘ㅜ’자를 닮았다. 멀리서 바라보면 하나의 집처럼 보이지만 본채와 별채로 채나눔을 했다. 평상시엔 건축주의 서재로, 손님이 방문했을 땐 사랑방으로 쓰이는 별채는, 독립돼 있으면서 덱을 통해 본채와 끊어진 듯 이어진 듯 자연스럽게 연결시켰다. 별채에서 좀더 멀리에는 안주인의 도자기, 혹은 천연 비누공예 작업실로 기성 조립식 건축물(한번에 트럭에 실어 옮길 수 있는)을 두는 배려도 잊지 않았다.





집에 이르는 진입로와 주변은 운치와 함께 정감이 느껴진다. 자연석과 조경수를 이용해 경사면을 꾸몄다. 주변 환경과 조경을 감상하며 친근감이 느껴지는 침목 계단을 오르면 널찍한 공간에 이르는데, 앞마당과 별도로 널찍하게 덱을 깔아 놓았다. 일명 ‘덱 마당’으로 내·외부를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물아당의 중심 공간이다.



내부는 거실과 주방, 부부침실, 아이들 방, 욕실로 구성했다. 덱 마당을 거쳐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거실을 중심으로 그 좌측에는 주방과 부부침실이 그리고 우측에는 아이들 방과 공용욕실이 나온다. 거실은 자연 경관을 맘껏 감상하도록 앞뒤로 통유리창을 설치했고, 채광을 고려해 고측창을 여러 개 설치했다.


 



특히 이 집에서 세심하게 신경을 쓴 곳이 주방이다. 주방 겸 식당을 집의 중간 지점 전면에 돌출시켜 배치하고, 풍부한 채광과 조망을 고려해 양면에는 널따란 창을 설치했다. 주부의 동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세탁기를 싱크대 아래에 설치했으며, 덱으로 자유로이 드나들도록 했다. 침실의 기능만을 위한 안방은 북쪽에 놓였으나 고측창을 통해 자연 채광이 유입되도록 했다.



이 집의 또 다른 특징은 실내 각 공간에서 보이는 경관이 각기 다르다는 점이다. 동서남북 어디를 보더라도 수려한 자연경관이 한눈 가득히 들어와 보는 이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주방 겸 식당의 외부 덱과 사랑채가 둘러쳐져 있는 마당에는 소나무를 비롯 살구나무, 산수유나무, 화살나무, 희어리나무(천연기념물), 목백일홍나무, 꽝꽝나무(천연기념물) 등 지인들이 각지에서 보내 준 나무로 꾸민 조경도마당의 다채롭다.


 



 물아일체를 꿈꾸며



건축주는 이곳을 공기 좋고, 물 맑고, 조용하고 … 자연의 이점을 두루 갖췄다면서 흡족해했다. 여름철엔 우거진 참나무 숲 그늘로 인해 시원하고, 반대로 겨울철엔 나뭇잎이 떨어져 그늘이 없기에 일조량이 풍부해 따뜻하다고 한다. 또한 전원생활은 아이들 교육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도회지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사고 싶은 물건을 살 수 있지만, 전원에서는 기다려야 합니다. 그러면서 정말 이것이 필요한가를 한번 더 심사숙고하게 되고, 자연적으로 절제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건축주 가족들은 이곳에 살면서 건강도 좋아졌다. 건축주는 숙면을 취하면서 만성피로가 말끔히 사려졌고, 신경성망막염도 진행이 멈췄으며, 부인과 아이들의 비염 증세 또한 거짓말처럼 나았다.





부인은 처음에 전원생활을 반대했지만, 이곳에 온 후엔 좋다 뿐만 아니라 감사하기까지 하단다. 대형 마트 같은 생활 편의시설이 없지만 아직까지 불편함을 모르겠고, 초보 전원생활이지만 도자기와 천연염색, 양초공예 등을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 요즘 시간 가는 줄 모른단다. 앞으로 건축주는 조경과 텃밭을 가꾸고, 부인은 천연염색 관련 식물인 아로마, 허브, 쪽 등을 심을 계획이란다. 그리고 물아일체가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田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광주군 퇴촌면 관음리



·부지면적 : 1000평



·대지면적 : 302평



·연 면 적 : 45평(본채 37평, 별채 8평)



·건축구조 : 목구조 황토집



·지붕모양 : 경사지붕



·지 붕 재 : 아연도강판 접기



·벽    체 : 글루램 기둥, 황토벽돌



·바닥마감 : 온돌마루



·천장마감 : 미송루바



·급    수 : 지하수



·난방형태 : 패널히팅, 개별난방



·설계기간 : 2003. 3~2003. 6



·시공기간 : 2003. 9~2004. 1



■ 설    계 : 건축사사무소 노둣돌(02-745-3051)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자연과 하나가 되기를 꿈꾸며 지은 경기 광주, 45평 황토주택 ‘물아당(物我堂)’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