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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주택 우수상
켈크하우스는 작지만 가족을 위한 스토리를 담은 공간이다. 계단을 오르면서 독특한 층의 분위기가 느껴지도록 공간감을 조성하고, 여기에 풍부하게 들어오는 빛은 더욱 다채롭게 실내를 구성한다.
 
진행 남두진 기자
이재혁(㈜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김창묵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중구 신당동
건축구조 중목구조
대지면적 80.07㎡(24.22평)
건축면적 45.24㎡(13.68평)
연면적
119.92㎡(37.27평)
1층 29.44㎡(8.90평)
2층 45.24㎡(13.68평)
3층 45.24㎡(13.68평)
건폐율 56.50%
용적률 148.76%
설계기간 2020년 1월~9월
시공기간 2021년 3월~9월
설계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02-511-5854 https://blog.naver.com/admobe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벽 - STO
데크 - 탄화목(루나우드)
내부마감
천장 - 종이벽지
벽 - 종이벽지
바닥 - 합판마루(구정마루)
단열재
기초 - 압출법단열재
지붕 - 수성연질폼
외벽 - 준불연EPS, 수성연질폼
계단재
디딤판 - 스프레스 집성목, 투명 스테인
창호 시스템창호(살라만더), 로이삼중유리, GPL(벨룩스), 복층유리
도어 ABS도어(에이스홈데코), 제작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바스

천창을 통해 2층까지 깊게 침투하는 빛의 계획이 초기 도면에서 보인다.

켈크하우스의 건축주는 한 번의 상담 후 독일로 장기 출장을 떠나 온라인을 통해 설계 과정에 함께 참여했다. 두 자녀를 둔 건축주는 코로나로 인한 격리 생활에도 잔디가 덮인 너른 마당과 계단이 있는 집에서 큰 어려움을 모르고 지냈다고 한다. 특히 아들은 ‘축구를 할 수 없는 곳은 집이 아니다’라고 했을 정도다. 그러나 협소한 공간에 건축된 켈크하우스는 보기와는 다르게 독특한 공간감으로 가족을 맞이한다.

근린생활시설인 1층은 도로와 뒷마당을 연결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근린생활시설에서 사용하는 화장실과 탕비실.
근린생활시설 한쪽에는 주택으로 이어지는 작은 현관을 두었다.

실내외에서 여러 장점을 주는 목구조
켈크하우스의 구조는 중목구조다. 특히 좁은 골목길로 이어진 도심에서는 집을 빠르게 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전체 구조를 공장 생산된 목재를 사용함으로써 공기를 단축할 수 있었다. 또한 목구조는 벽체를 얇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공간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주차 1대를 확보하기 위해 건물의 끝부분을 기둥이 없는 캔틸레버로 시공해 공간을 알뜰하게 사용한 점도 특징이다. 목구조에서 이런 캔틸레버구조는 처짐이 발생하는 원인이 될 수 있지만, 특별히 구조 계산된 공학 목재를 이용해 이를 사전에 방지했다. 이외에도 계단을 따라 계획한 서가, 돌출된 보와 기둥, 도어 및 창호 프레임까지 목재를 적용해 실내 공간의 협소함을 오히려 안락함으로 변모시켰다.

계단은 1층부터 3층까지 한 번에 아우르는 중심 축이다.
2층은 아이들 공간으로 공부방을 기준으로 각자의 방이 배치돼 있다.
아이 방 한쪽에는 계단실을 향한 개구부를 계획해 오르내리는 동안에도 서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다.

군더더기 없는 공간에 담아낸 빛
먼저 삼각형인 평면의 가장 긴 변에 현관부터 3층까지 잇는 계단을 배치했다. 1층은 지역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인 근린생활시설이다. 협소한 공간에 슬라이딩 도어를 활용해 군더더기 없는 공간감을 이뤘다.
 
특히, 주차장의 통창부터 남쪽 작은 데크까지 연결되는 동선이 특징이다. 계단을 올라 마주한 2층에는 자녀들의 공부방을 배치했다. 이 공부방을 중심으로 아들과 딸의 방을 좌우로 배치하고, 욕실 공간을 그 사이에 마련했다. 둥근 형태가 두드러진 문과 공간은 독일에서 건축주가 머물던 주택에서 차용했다. 3층은 거실과 주방을 배치해 가족 전체를 위한 공간으로 계획했다.
 
이곳은 주택에서 가장 넓고 높은 공간으로 두 개의 천창과 오각창을 통해 풍부한 광량이 들어온다. 기둥을 없애고 지붕의 경사를 내부에 살려 개방감과 공간감 또한 느껴진다. 천창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은 바닥의 원형 창을 통해 다시 2층 공부방까지 전달된다. 가장 위층인 다락은 부부 침실로 계획했다. 다락은 돌출된 천창을 마련해서 낮은 층고에서 느껴지는 답답함을 덜어냈다.

원형 포켓도어 뒤에는 개방감 있는 욕실을 배치했다.
켈크하우스의 가장 넓고 개방적인 주방과 식당.
3층 거실은 최상층에 경사지붕을 두어 개방감을 주었고, 외부 셔터가 설치된 천창을 통해 내부로 빛이 쏟아진다.
부부 침실로 사용하는 다락은 돌출 창을 설치해 답답함을 덜어냈다.

공간의 구조적 특징
협소주택인 켈크하우스는 주변 건물들과 인접한 배치를 고려했다. 큰 창 대신 기능적인 작은 창들을 적절히 계획해 주변과 간섭이 거의 없는 환경으로 조성했다. 근린생활시설 한쪽에 위치한 1층 현관을 지나 주택에 들어서면 중문에서 3층까지 연결되는 긴 계단과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가족서가家族書架’가 가장 먼저 보인다. 이 가족서가는 책을 위한 역할뿐만 아니라 수납장, 장식장, 공간 분리 등 여러 용도로 활용된다. 통창부터 데크까지 연결된 동선이 중심인 1층, 둥근 형태 도어가 주는 독특한 분위기의 2층, 기둥 없이 다채로운 공간감을 가진 3층, 작지만 안락이 느껴지는 3층까지 계단을 오르면서 감상할 수 있는 각 층의 공간 변화는 작은 주택의 매력적인 요소다.

켈크하우스는 겨우 4m가 확보된 협소한 골목에 수행한 주택이다.
켈크하우스가 위치한 대지 주변은 구시가지와 새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가 만나는 도시의 복잡한 모퉁이이다.

시공과정

켄틸레버 구조를 적용해 기둥 없는 공간을 구현한 주차공간

공학목재가 사용된 켄틸레버 구조 상부

접합철물이 노출된 기둥

구조가 완성되가는 2층 자녀 방의 모습

3층 원형 바닥 창을 위한 구조

이재혁(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대표)

이재혁은 놀이터 같은 집을 모토로 삼는 건축가로 재미있는 공간이 삶을 풍요롭게 한다고 믿는다. 서울시 명륜동에 자신의 집인 _놀이집을 지어 살고 있으며, 그곳에서 직주일체(職住一體)를 실천하고 있다. 현재 ()목조건축협회 건축가위원장이자 서울시 마을건축가 종로구 하원의원으로 역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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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우수상 목조 협소주택, 켈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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