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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양평군 서종면 주택은 건축가가 본인과 가족을 위해 3.2L 패시브 주택으로 설계했다. 가장 단순한 재료와 군더더기 없는 설계로 건축비를 최소화했다. 구조 또한 기본적인 콘크리트를 바탕에 플랫슬래브를 적용해 보가 없는 형태로 계획했다. 내부는 가벽으로 구성해 추후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플랜을 적용했다.
 
진행 남두진 기자
박성일(선아키텍처 건축사사무소 소장)
사진 이재우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양평군 서종면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65.00㎡(110.41평)
건축면적 83.66㎡(25.31평)
연면적
139.15㎡(42.09평)
1층 86.66㎡(26.21평)
2층 55.49㎡(16.78평)
건폐율 22.92%
용적률 38.12%
설계기간 2020년 10월~2021년 4월
시공시간 2021년 5월~12월
설계 선아키텍처 건축사사무소 070-8151-6408 www.sunarchitecture.co.kr
시공 이에코건설 02-3431-8600 https://e-eco.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화산석 골재
벽 - 벽돌타일
데크 - 방킬라이
내부마감
천장 - 노출콘크리트
벽 - 유로폼 노출콘크리트, 페인트(아우로 천연페인트)
바닥 - 빈티지도장, 원목마루
단열재
지붕 - 압출법보온판 특호
외단열 - 비드법보온판 2종 3호
계단재
디딤판 - 압연강판
난간 - 강봉
창호 PVC 시스템창호(레하우)
현관 PVC 시스템창호(레하우)
조명 이케아
주방가구 리바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경동나비엔)

정면에는 프라이버시를 확보하기 위한 철제 담장을 설치했고, 현관에 진입하기 전 작은 마당과 만난다.

건축가로서 나의 집을 지어보고 싶었다. 여러 사회적 여건과 복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조용한 곳에 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다행히 가족들도 동의해 줬기 때문에 이를 실행할 수 있었다. 내가 찾는 땅은 서울에 위치한 사무실까지 출퇴근이 용이해야 했고, 편의 시설과 같은 생활 인프라가 충분한 곳이어야 했다. 놀러 다니듯 땅을 찾던 중, 마침내 마음에 드는 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주택에는 멋 내지 않은 담백함과 건강하고 품위 있는 분위기를 담고자 패시브 주택으로 결정했다. 내부는 유로폼 노출콘크리트를 적용하고 최소한의 시공을 거쳐 날 것 그대로의 촉감을 드러내고자 했고, 동시에 패시브 주택으로서 축열 성능을 시험하고자 했다.

현관을 기준으로 별채와 본채로 나뉜다. 건축주의 작업실은 별채에 마련했다.
한쪽에 통창을 마련해 마당이 한눈에 들어오는 작업실
주방과 식당은 하나로 일체화하고 아일랜드 테이블을 두어 소통을 원활하게 했다. 외부 방향에 통창을 계획해 실제 면적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를 부여했다.

아늑하고 미니멀하게 연출한 외부
기본 설계를 진행하며 부지가 가진 조건을 명확히 파악하고자 했다. 동남 측으로 도로와 면한 조건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외부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면서도 햇빛을 충분히 끌어들이는 형태가 설계 주안점으로 결정됐다. 매스는 ㄱ자로 배치한 후, 도로에서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하도록 앞에 1.6m의 금속 담장을 설치했다. 현관 앞에 실내 진입 전 완충 역할을 하는 작은 마당도 마련됐다.
 
노출콘크리트는 보통 외부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문호리 주택은 따뜻한 분위기를 부여하고자 외단열에 미색 벽돌 타일을 붙여 마감했다. 모든 창에는 빛을 걸러주면서 외벽이 쉽게 더러워지지 않도록 처마를 설치했다. 한여름 일사를 막기 용이하도록 전동 차양 또한 계획했다. 베이지 톤 외부 마감은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철제 처마는 적당한 긴장감을 더한다. 얼핏 보면 단순한 형태로 보이는 주택은 부지 내에서 미니멀한 존재감을 가지게 됐다.

햇살이 잘 드는 식당에서 가족들은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다.
노출콘크리트와 화이트 톤 가구의 조합이 모던하면서 심플하다.

트인 공간에서 느끼는 시원한 시선
1층은 사무실과 본채로 나뉜다. 특히, 작업실은 사랑방 역할을 하도록 계획한 곳이다. 본채 거실로 들어오면 북서 측의 산을 마주하고 있어 통창을 통해 사시사철 아름다운 계절 변화를 음미할 수 있다. 북서 측은 에너지 측면에서는 불리한 향이었지만 외부 차양과 로이삼중유리 등으로 보완했다.
 
거실과 주방·식당은 벽 없이 개방된 공간으로 계획했다. 시선이 끝나는 쪽에는 큰 창을 내 공간감을 좀 더 극대화했다. 문호리 주택에서 식탁이 있는 곳이 가장 좋은 공간이다. 여기에서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얘기하며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다.
 
2층 한쪽에도 오롯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테라스와 연계한 작은 가족실을 마련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여가실로 활용할 수 있는 잠재적 공간이다. 화장실도 1층에 서브, 2층에 메인으로 두었는데, 이렇게 가족 간 유대와 개인의 휴식을 도모하는 곳을 명확히 나누어 구성했다.

철제로 제작한 계단실이 노출콘크리트의 거친 느낌과 잘 어우러진다.
2층 각 실을 구분하는 벽체는 가벽으로 계획했다. 이는 향후 변화될 가족 구성원의 모습까지 고려한 장치다.
2층 화장실은 욕조를 포함한 계획으로 온전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넓은 창으로 햇살을 가득 들이는 아이 방.

향후를 미리 대비한 공간구성 계획
1층과 2층 모두 사무실을 제외하고는 직사각형 평면이 동일하며, 플랫슬래브를 활용해 화장실과 다용도실을 제외한 모든 벽체를 가벽으로 구성했다. 현재 3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2층은, 추후 한 공간으로 통합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뒀다. 언젠가 시간이 흘러 가족 구성원이 변하면 그에 맞춰 공간을 융통성 있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인테리어는 콘크리트, 나무, 페인트 같은 가장 기본적인 재료로 구성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거친 노출콘크리트를 선택하게 됐지만, 향후 경제적인 여유가 있을 때 조금씩 고쳐나갈 생각으로 과감하게 진행했다. 벽체를 최소화한 탓에 내부는 휑한 느낌이었지만, 가구와 소품을 채우고 조명 계획을 완성하니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나는 도심을 벗어나 미니멀한 삶을 반영한 주택을 직접 설계했다. 향후 이 주택은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 맞춰 조금씩 다른 분위기를 가질 것이다. 동시에 지내온 시간을 담담하게 간직하고 있을 공간을 나는 기대하고 있다.

주택은 전체적으로 아이보리 톤 외장재에 철제 처마가 더해져 단출하지만 적당한 긴장을 가진다. 부지에서도 다른 주택들과 적절하게 어우러지면서 독특한 존재감을 자아낸다.
박성일(선아키텍처 건축사사무소 소장)

한양대학교 건축학부를 졸업하고 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 스튜디오에이엔엠에서 실무를 수련했다. 2017년 선아키텍처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한 후, 원주시그림책도서관, 여성가족행복복합센터에 당선한 수상이력이 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행위로써 품위 있는 건축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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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가족을 위한 패시브하우스 지우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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