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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프라이버시를 가장 중요시하는 건축주는 이전에 살던 전원주택에서는 그 점을 만족했지만, 도심과의 거리로 인해 일과 교육의 접근적인 측면에서 고민이 있었다. 그러다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대지를 찾았고, 이곳에 가족들이 각자 원하는 공간을 잘 살린 집을 계획했다.
 
진행 이호재 기자
정우석(건축사사무소 공장 대표)
사진 김창묵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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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오산시 외삼미동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250.3㎡(75.72평)
건축면적 106.02㎡(32.13평)
연면적
187.64㎡(56.76평)
건폐율 42.35%
용적률 73.77%
설계기간 2020년 10월~2021년 4월
시공시간 2021년 4월~10월
설계 건축사사무소공장 070-7801-0419 www.gjarch.com
시공 노상인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 징크
외벽 - 치장벽돌
데크 - 컬러 강판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내벽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바닥 - 합판 마루
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
외벽 - 압출법 보온판
내벽 - 압출법 보온판
창호 PVC창호(레하우)

심온재는 중정 형태로 매스를 설계했다. 건축주가 집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편안한 가족들만을 위한 공간이었다. 주택의 필요성을 느껴 이전에 도심과 떨어진 전원주택을 경험했던 건축주 가족은 그 점에서는 만족했지만, 일과 교육을 위한 도심으로의 접근성에 아쉬움을 느꼈다. 그러다 도심에 위치하면서 단독주택의 장점은 살릴 수 있는 장소를 찾게 됐다. 삶의 프라이버시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족 구성원에게는 중정 형태가 안성맞춤이다. 또한 가족의 공간이면서 구성원들이 원하는 공간을 위해 한 건물 내에서 조화롭게 융화시키려 노력했다.

1층은 주방 거실 현관이 연계된 순환구조로 되어있다.

프라이버시를 위한 중정
대지는 북측과 동측 도로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다. 그러다 보니 남의 시선으로부터 사생활이 노출될 우려가 있었고, 프라이버시를 특히 중요시하는 건축주를 위해 주택 형태는 중정을 가진 모습으로 결정했다. 중정은 실과 실이 이어지는 구조로 계획했고, 북측 도로에서는 주진입이 이루어지며 남쪽에 거실과 주방 그리고 방들을 배치했다. 비워진 남쪽을 제외한 1층 창을 모두 중정 방향에 마련해서 외부 간섭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

거실과 주방은 중정과 연결되어 어디로든 이동하기 용이하다.
여는 방식에 따른 다른 창들을 통해서 수목과 중정을 느끼고 시간의 변화를 감상할 수 있다.

가족을 위해 설계한 공간
1층은 주방, 거실 그리고 현관으로 이어지는 순환구조로 되어있다. 여러 실의 집합보다는 연결과 이동을 통해 보이는 변화에 초점을 두고 계획했다. 공간을 이동하면서 보이는 내부와 창을 통해 보이는 중정을 다양한 기억이 쌓이는 공간으로서 의미를 부여했고, 이러한 콘셉트를 반영한 창을 계획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위치, 크기 그리고 여는 방식에 따라 18개의 각기 다른 창이 있다. 빛과 바람을 끌어들이는 창을 통해 수목과 중정을 느낄 수 있고, 계절과 시간의 변화도 알 수 있다. 중심에 있는 외부공간은 집 내부 어디에서나 외기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2층은 1층과 대비되어 가족 구성원의 개별적 공간으로 나눴다. 개개인의 특징에 따라 각기 다른 3개의 방을 계획했다. 아버지가 편안하게 일할 공간, 어머니의 로망인 다락방, 아들이 원하는 자기만의 방이 각기 다른 형태 공간으로 완성됐다. 1층부터 다락까지 이어지는 계단은 일반적인 단독주택보다 넓게 계획하고 책장을 중간에 설치해 가족들의 추억을 공유하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계단실은 책장을 중간에 설치하고 넓게 계획해서 미니 서재처럼 연출했다.
실과 실을 이동하면서 보이는 내부와 창을 통해 기억이 쌓이는 공간으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가족 개별 공간인 다락방은 개개인의 특징에 따라 분리되어 있다.

재료를 최소화한 친환경 인테리어
외삼미동은 아직 빈 필지가 있어 공사를 진행하는데 비교적 수월했다. 현장 소장은 공정마다 설계자, 그리고 건축주와 상의하며 진행했고, 덕분에 재료의 선택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외장재는 건축주의 취향을 고려해 붉은색 벽돌로, 내부는 공간을 잘 드러내기 위해 재료 종류를 최소한으로 정했다. 바닥은 마루와 회색 타일로 정하고 욕실도 채도가 낮은 타일 위주 시공을 했다. 벽과 천장은 흰색 친환경 도장으로 계획하고 일부는 목재를 사용해 따뜻한 분위기로 만들었다. 준공시점에 어려웠던 과정들이 있었지만 건축주와 설계자, 시공자가 신뢰를 가지고 완성했다.
 
주택은 다채로운 모습을 담기 위해 공간을 나누고 조화롭게 융화한 형태다. 여기에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중정을 설계했다. 건축가는 단독주택의 장점을 살리면서 가족의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한 공간을 중정으로 풀어냈다. 앞으로 건축주가 가족과 함께 주택에서 편안하게 지내기를 기대한다.

외장은 건축주 취향을 반영한 붉은 벽돌로 정했다.
내부 공간을 잘 드러내기 위해 재료를 간소화했다. 전체적으로 흰색 톤에 채도가 낮은 타일 위주로 따듯한 분위기를 냈다.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여기는 건축주를 위해 외부 중정을 설치했다.
정우석 (건축사사무소 공장 대표)

인하대학교 학부와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정림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12년에 건축사사무소 공장을 설립한 뒤 2015 대한민국신진건축사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주택, 학교 공간 리모델링 작업을 주로 하며 서울시 공공건축가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주택에 판교주택 온유재, 적당, 흑정, 은평 쌓은집, 오산 심온재가 있고, 학교 공간을 새롭게 조성한 사례로 서창고, 울산강동초, 김제고, 장계중, 인천대건고, 연수여고 등이 있다. 다양한 재료 접합과 축조 형식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인간에게 필요한 시간과 공간의 변화에 대한 건축적 탐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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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한 편안한 공간 심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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