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담양 목조주택 달빛 그림은 주변 풍광과 어울리는 남향 ㄷ자 구조로 설계했다. 마당 내부는 처마와 서까래가 있는 박공지붕과 평지붕 덕분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느낌을 준다. 주위 풍경을 담으면서 다시 겸손하게 주변과 풍경을 만든다.
 
정리 이호재 기자
김창균(유타건축사사무소 소장)
사진 김용순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담양군
건축구조 중목구조
지역/지구 제1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대지면적 478.5㎡(144.74평)
건축면적 168.00㎡(50.82평)
연면적
195.40㎡(59.10평)
건폐율 35.11%
용적률 36.51%
설계기간 2020년 10월 ~ 2021년 5월
시공기간 2021년 10월 ~ 2022년 7월
설계
㈜유타건축사사무소 02-556-6903 www.utaa.co.kr
솜어소시에이츠 070-4197-6679
시공 ㈜시스홈종합건설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오리지널 징크
외벽 - 삼한C1(유럽토담화이트)
데크 - 방킬라이 데크재
내부마감
천장 - 페인트(벤자민무어)
내벽 - 페인트(벤자민무어)
바닥 - 원목마루
계단실
디딤판 - 화이트오크 원목
난간 - 목재환봉
단열재
지붕 - 수성연질폼 LDC70
내벽 - 수성연질폼 LDC70
창호 이건창호
현관문 일진게이트
조명 해외수입
주방기구 벨로디자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린나이

광주에서 은퇴한 건축주 부부는 고향인 담양에서 전원생활을 꿈꾸며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따뜻하고 밝은 집, 볕이 잘 들지만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는 아늑한 중정을 원했다. 첫 만남부터 원하는 형태를 모형으로 만들어 오실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대지는 담양 새 택지개발지구 내에 위치한다. 중심지에서 살짝 떨어져 있어 사방이 풍광 좋은 산들로 둘러싸여 있고, 낮은 주택들만 자리 잡은 고즈넉하고 조용한 동네다. 먼저 마을과 어울리는 전통가옥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리고 근경 마당을 중심으로 원경 풍경들이 내부와 어우러지면서 외부로 시선이 확장되는 방식을 고민했다. 동선을 고려해 1층을 부부의 주 생활공간, 2층을 가끔 방문하는 자녀와 손님 공간으로 나누었다.

주택은 프라이버시를 위해 공적 영역 현관·거실이 동쪽에, 사적 영역인 안방이 서쪽에 배치된 남향으로 열린 ㄷ자 형태로 되어 있다.

크고 시원하게 개방된 자 구조
대지의 원경은 사방이 수려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도로인 동쪽, 이웃집인 북쪽을 제외하고는 남서로 탁 트인 부지다. 건축주는 지역 전체가 평탄한 택지라 남쪽 경관이 막힐 것이 걱정되어 대지 남쪽의 택지를 매입해 경관이 열린 마당으로 사용하기를 원했다.
 
건물은 ㄷ자 구조에 남향으로 열린 집이다. 자연스럽게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공적 영역인 현관·거실이 동쪽에, 사적 영역인 안방이 부지 안 서쪽에 배치되어 모두 마당을 바라보는 구조다. 창문 또한 동쪽은 최소로 하고, 중정과 마당을 향한 쪽은 크고 시원하게 계획했다.

1층 생활공간은 안방부터 서재, 주방, 거실이 ㄷ자로 나열되어 펼쳐진 홑집 구조다.
안방은 마당과 마주하고 거실 끝엔 수공간을 바로 접한다.
마당을 조망할 수 있는 곡면 창 덕분에 내부에 들어서면 안정감이 느껴진다.
곡면 통창은 외부 조망을 더욱 입체적으로 확장시킨다.

다양한 지붕의 정갈한 어울림
지구단위계획상 지붕 모양은 박공지붕을 하도록 되어있다. 일부 박공지붕과 박공을 가려 보통 지붕처럼 보이는 방식을 동시에 사용해 외부 균형을 맞췄다. 도로변에서 볼 땐 평지붕 형태가 눈에 들어와 모던한 느낌이지만, 마당 내부에서는 처마와 서까래가 있는 박공지붕과 평지붕이 다양하게 보여 전통가옥과 현대건물이 공존하는 것 같다. 동일한 재료로 통일해 전체적으로 정갈한
 
인상을 주었다. 모래색 벽돌은 처마 서까래의 목재 색상과 조화를 잘 이루고, 차분하면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거실과 주방은 떨어져 있지만, 벽을 따라 시선이 통하도록 해 연결감을 부여했다.

층별 용도 다른 공간 계획
1층 생활공간은 길게 펼쳐진 홑집 구조다. 안방부터 서재, 주방, 거실이 ㄷ자로 나열되어 가운데 마당을 둘러싸듯 연결됐다. 각각의 공간이 동, 서, 남향을 가져 안온한 빛이 온종일 실내에 머물고, 시선은 자연스럽게 외부로 향해 내부 동선을 따라 공간들을 거치며 산책하는 기분이 된다.
 
2층은 두 아들과 손님 방이다. 복도가 작은 가족실과 두 방을 잇는 가장 효율적인 배치를 택했다. 긴 홑집 양 끝에는 각각 외부공간이 자리 잡았다. 안방은 소담한 정원과 마주한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같이하며 매일 눈길을 줄 수 있는 작은 쉼터 같은 역할을 한다. 거실 끝에는 수공간이 바로 인접한다. 낮에는 처마에 반사된 물그림자가 거실 내부에 일렁이고, 밤에는 달빛을 머금은 수공간이 고요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낮은 담장이 도로로부터의 시선을 차단해 집에 편안함을 더하고, 처마 하부에는 툇마루를 두어 자연스럽게 외부와 소통이 가능하다.

차분하고 따듯한 분위기를 선사하는 모래색 벽돌은 목재와 조화를 적절히 이룬다.
실내로 이어진 서까래는 실내에 전통 분위기를 가미한다.

개방감 주는 중목구조
중목구조 특징을 살린 서까래 노출이 실내에 이어져 전통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곡면 창은 자칫 답답할 수 있는 코너 부분을 틔움으로써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안정감을 부여하고, 밝은 마당을 조망하게 한다. 평면상 떨어져 있는 거실과 주방이 유려한 벽을 따라 시선이 통하도록 해 연결된 공간처럼 느껴진다.
 
담양 달빛 그림은 주위 풍경을 담으면서 다시 겸손하게 주변과 풍경을 만든다. 단독주택에서 필요한 사생활 보호를 기본으로 아늑한 마당을 통해 채광은 물론, 차경 및 원경을 온전히 안으로 끌어들여 따뜻하고 편안한 집이 되도록 했다. 인생 2 막을 시작하는 부부에게 달빛 그림은 기존 아파트와는 다른 공간을 선사하는 동시에 자연과 함께 편안한 쉼이 있는 삶을 만들어가는 파트너다.

주택은 일부 박공지붕과 박공을 가려 보통 지붕처럼 보이는 형태를 조합해 미적 균형을 맞췄다.
처마와 서까래가 있는 박공지붕과 평지붕이 다양하게 보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듯한 인상이다.
산으로 둘러싸인 원경은 남서로 트여있고, 풍경들이 내부와 어우러지면서 그 시선이 외부로 확장된다.
김창균(유타건축사사무소 소장)

1971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다양한 곳에서 여러 작업에 참여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고, 2009UTAA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현재 유타건축사사무소 대표로, 서울시 공공건축가이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젊은 건축가 상2011년 수상한 바 있다. 일상의 중·소규모 건축물을 바탕으로 하는 손에 닿는 건축과 공간에 관심을 가지고 도시 안에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달빛 마당 품은 목조주택 달빛 그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