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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소리가 크고 밝은 성격의 젊은 부부를 만났다. 두 사람은 층간 소음이 시발점이 되어 반려견과의 좀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단독 주택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음악이 흐르는 편안한 집, 아이와 애완견이 마당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집. 큰 웃음소리가 항상 넘치는 집을 원했다. 집의 이름은 소호연笑浩然으로 지었다. 소호연의 완성은 준공 시점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고 추억이 쌓여 자연스러운 가족들의 웃음이 넘칠 때 완성될 것이라 상상한다.
 
정리 노철중 기자
박현근(재귀당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꿈꾸는목수

HOUSE NOTE
DATA
위치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지역/지구 제2종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34.10㎡(70.82평/다락 면적산정 제외)
건축면적 92.54㎡(27.99평)
연면적
159.01㎡(48.10평)
1층 76㎡(22.99평)
2층 83.01㎡(25.11평)
다락 20.97㎡(6.34평)
건폐율 38.79%
용적률 67.92%
설계기간 2020년 9월 ~ 2021년 12월
시공기간 2022년 3월 ~ 9월
설계 건축사사무소 재귀당 02-408-6045 www.jaeguidang.com
시공 꿈꾸는 목수 1599-1723 www.woodenhouse.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칼라강판
외벽 - 아쿠아솔, 모노룽타일
내부마감
천장 - 아이리스 1816-1
내벽 - 아이리스 1816-1(합지), 모던 25062-9(실크)
바닥 - 지아 소리잠
계단실
디딤판 - THK 18 자작나무
난간 - 스틸 평철 위 도장
단열재
지붕 - 수성연질폼 가등급
외벽 - 비드법 보온판 2종 3호
중단열 - 수성연질폼 가등급
창호 E펜스터
현관문 아르떼 노이어
조명 공간 조명
주방기구 로우드 주방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에이치에스 세라믹
난방기구 린나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긴 복도와 마주하게 된다.

첫 계획안으로 허가를 취득하고 시공사 견적을 받았을 당시, 급격한 자재비 상승으로 예산을 너무 초과해 착공하지 못했다. 고심 끝에 원점에서 시작해 허가를 다시 받아 착공할 수 있었다. 외부요인들의 급격한 변화까지 예측할 수 없어 결과적으로 꽤나 긴 시간을 들여 완성된 집이다. 그 긴 시간의 노고를 이겨 내준 건축주에게 감사한다.

복도 끝에는 응접실과 연계된 주방·식당이 위치해 있다.
응접실은 밝은 컬러의 바닥과 벽면을 합판으로 마감한 소호연의 포인트 공간이다.
욕실은 아이보리 톤 타일로 마감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다채로운 매스감 돋보이는 외관
대지는 나주의 택지지구 내 동서로 긴 땅이며 동측에 도로를, 서측에 완충녹지를 끼고 있다. 이에 집은 대지 형태에 맞춰 동서로 긴 형태로 배치했고, 서측 마당과 시각적·공간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완충녹지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고자 했다. 마당은 남측 마당과 서측 마당으로 나눠지는데, 그 중간에 양쪽으로 활짝 열리는 응접실(이 응접실은 난방이 되는 곳이며, 신발을 신고 다닐 수도 있는 공간이다)을 계획해 필요시 두 마당이 연계되도록 했다. 가족과 반려견이 마당 전체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건축주는 건물 외관이 단순하고 심플한 모습보다는 각 방향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는 다채로운 매스감을 원했다. 이에 동서로 긴 매스를 공간적으로 구분해 3개의 매스가 조립되어 완성된 것처럼 표현했다. 진입도로 각 방향에서의 모습도 다르며, 완충녹지 쪽에서 바라보는 모습 또한 전혀 다르게 인식된다.
 
1층은 가족들의 공용공간으로 구성하고, 2층은 가족실 및 안방과 아이 방으로 구성했다. 거실이 없는 대신 남측 마당과 서측 마당을 연결하는 다목적 응접실을 계획해 주택 생활의 기쁨이 배가될 수 있게 했다. 2층의 가족실과 1층의 응접실은 아파트의 거실처럼 활용도가 매우 높다. 반려견과 아이들을 위해 바닥재는 두께감이 있는 비닐시트(장판)로 계획했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으로 계획하고 일부 타일과 조명으로 포인트를 줬다.

계단실은 우드 톤의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했다.
가족실은 가족들이 모두 모여 보드게임, 독서, 휴식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2층 방에서는 완충녹지지역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복도 공간은 허투루 노는 일이 없도록 윈도우 시트, 책장 등을 설치해 활용도를 높였다.
세탁실, 욕실, 안방은 동선 낭비 없이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는 형태로 구성했다.

가족-반려견-자연 화합 만드는 공간
응접실은 밝은 컬러의 바닥과 합판 벽면 마감이 돋보이는 소호연의 포인트 공간이다. 폴딩도어를 사용해 응접실에서 서측과 남측 마당을 오갈 수 있도록 계획했으며, 손님이 방문했을 때는 주방의 슬라이딩 도어를 열어 응접실과 연계할 수 있다. 또한 부부는 응접실에 앉아 휴식을 취하면서 마당을 뛰노는 아이와 반려견을 바라볼 수 있다.
 
주방은 원목의 가구와 짙은 청록색의 타일이 포인트다. 주방 바로 옆은 다용도실로 평소에는 아이의 아지트, 손님이 방문했을 때에는 커튼을 활용해 접대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2층의 가족실은 가족이 모두 모여 보드게임, 독서, 휴식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벽 한쪽은 화이트보드로 마감해 아이가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낙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다락과 높은 곳에 위치한 계단실 조명.

허투루 노는 곳 없는 공간 계획
세탁실-화장실-드레스룸-안방은 동선 낭비 없이 한 번에 움직일 수 있는 형태로 구성했다. 다른 실들은 화이트 색상의 벽지를 사용한 반면, 안방은 차분한 브라운 계열의 짙은 색상의 벽지를 사용했다. 안방은 수면 외의 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공간이기에 밝은 색상의 벽지보다는 부부의 숙면을 돕는 색상을 선택한 것이다.
 
오픈공간을 통해 아래에 2층 가족실이 보이는 다락은 남측에 긴 창을 내어 낮은 층고가 답답하지 않도록 계획했다. 복도공간도 허투루 사용되지 않도록 윈도우시트 외 책장을 놓아 어디서든 앉아서 책을 읽으며 쉴 수 있도록 계획했다.

소호연은 진입도로 각 방향에서의 모습과 완충녹지 쪽에서 바라보는 모습이 전혀 다르다.
박현근(재귀당건축사사무소 대표)

정림건축, 디자인캠프 문박디엠피(dmp)를 거쳐 현재 재귀당건축사사무소 대표·소장이다. dmp 재직 중 전원생활을 위해 단독주택인 재귀당을 설계해 살고 있으며, 이후 자신의 집과 같은 이름의 설계사무소 재귀당을 개소해 활동 중이다. 인생이 드라마틱 해 kbs 강연 100출연했으며, ‘우리 동네 좋은 집 찾기에서 대상 및 경기도건축문화상을 수상했다. 합리와 논리에만 집중하기보다는 건축주의 삶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감성·감각·은유에 좀 더 에너지를 쏟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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