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주택은 투박한 듯 자리하지만 내부가 다채로운 인상을 품어 매력적이다. 공간 형태를 극적으로 이루기보다는 주변 환경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이에 맞는 자재를 사용해 풀어낸 결과다.
 
정리 남두진 기자
정윤채(아키리에 소장)
사진 천영택 작가
자료 아키리에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진주시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33.20㎡(100.79평)
건축면적 184.87㎡(55.92평)
연면적
274.5㎡(83.04평)
1층 178.52㎡(54.00평)
2층 95.98㎡(29.03평)
건폐율 55.48%
용적률 73.48%
설계기간 2020년 1월 ~ 8월
시공기간 2021년 4월 ~ 2022년 2월
설계 아키리에 070-8825-3508
시공 ㈜아키진 062-959-5660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컬러강판
외벽 - 노출콘크리트, 스타코플렉스
데크 - 수입타일
내부마감
천장 - VP도장(벤자민무어)
내벽 - VP도장(벤자민무어)
바닥 - 수입타일
단열재
지붕 - THK200 비드법 보온판
외벽 - THK30 비드법 보온판
계단실
디딤판 - 수입타일
난간 - 평철 난간
창호 시스템창호(필로브), 로이 3중 유리
현관문 시스템도어(필로브)
주방기구 제작
위생기구 더죤테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가스보일러

주변은 아직 공지가 많지만 앞으로 들어설 것을 생각하면 프라이버시의 확보가 중요했다.
대지는 남쪽에 도로, 북쪽에 녹지가 형성된 환경이다.
주차장에서 이어지는 현관은 바로 앞에 중정을 마련하고 불투명한 외피를 계획해 외부 시선을 차단했다.

주택은 경남 진주시의 시가지 동쪽 끝에 위치한 신도시 내 택지지구에 위치한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10m 간격으로 띄엄띄엄 위치한 집들 사이로 보이는 빈터와 군데군데 공사 중인 현장들이 이곳이 신도시임을 알려준다. 그 가운데 말끔한 모습으로 정돈된 본 대지도 여타 신도시의 택지지구와 같이 지구단위계획이 수립돼 있으면서, 이 지역만의 규제 또한 적용받고 있다.
 
아직 빈 공간으로 남아있는 양쪽 인접대지와 주변 공터들은 곧 건물로 가득 채워질 예정이고, 그만큼 주변 주거환경 밀도도 점점 높아질 것이다. 건축주는 앞으로 변화될 주변 환경으로부터 가족 구성원들이 안락할 수 있도록 프라이버시가 확보되면서도 실내는 밝고 개방감 있는 공간을 희망했다. 여기에 오디오와 음악을 향유하기 위한 내외부에서 출입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음악실을 원했다.

거실은 현관에서 바로 인접해 세장하게 배치됐다. 앞뒤 통창을 통해 시선이 확장된 독특한 공간감을 가진다.
주거 보조 공간인 주방은 가운데 배치해 거실과 연계했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인 음악실은 독립적인 공간으로 마련했다. 높은 층고와 콘크리트 마감은 감각적인 분위기의 연출을 돕는다.
음악실은 외부에서 별도로 진입할 수 있는 입출구를 계획하고, 사이에 중정을 마련해 독립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다채로운 인상 품은 공간 구성
먼저 사생활 보호를 위해 대지 양쪽의 인접대지 경계선을 따라 두 개의 길고 높은 벽체를 설치했다. 남측에서 북측으로 이어지는 이 벽체의 방향에 따라 내부를 다시 세 영역으로 나누었는데, 그중 주거 보조 공간인 계단실, 주방, 욕실 등을 가운데에 배치하고, 주거 메인 공간인 거실과 음악실을 이 주거 보조 공간을 기준으로 양쪽에 각각 배치했다. 요리를 하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과 같이 움직임이 발생하는 주거 보조 공간이 중심에 배치됨으로써 각각의 공간으로의 접근성은 높아지면서 동시에 서로의 간섭은 줄었다.
 
음악실은 바닥을 지반보다 낮게 설치해 충분한 천장고를 통한 음향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그 앞에는 내외부의 전이공간이자 외부로부터의 출입통로인 중정을 마련해 음악실만의 독립성도 확보했다. 이와 같이 외부의 밀도 높은 환경과는 상반되어 내부의 비워진 여러 공간들은 실내의 밀도를 낮추고, 각양각색의 외부공간을 제공해 실내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 주거성 또한 높인다.

모노 톤으로 계획된 실내 마감이 모던한 콘셉트를 잘 드러낸다.
모노 톤 창호 프레임이나 무몰딩과 같은 디테일은 모던한 콘셉트를 더욱 돋보인다.
2층 계단실은 천창을 통해 오르내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하늘을 마주할 수 있다.
2층 침실에는 개별의 테라스를 각각 마련했다.
옥상정원에서 바라본 2층 침실 앞 테라스.
옥상정원.

깊이가 더해진 모던한 인테리어 계획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밝은 공간을 선호하는 건축주의 취향을 고려해 장식 요소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화이트 톤 도장으로 마감했다. 여기에 그레이 톤 창호 프레임과 가구, 무몰딩 등과 같이 모던함을 극대화하는 디테일 요소를 더했다. 독립적인 음악실은 콘크리트 벽체를 그대로 살려 주거공간과의 차별성을 두었고, 천장에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한 매립 라인조명이 예술적인 감성을 돋운다.
 
대지는 북측으로 풍부한 녹음이 펼쳐지면서 그 밑에는 갈전천이 흐르고 옆에는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가 설치돼 있다. 주택은 남측 중정과 북측 녹음 사이에 배치됐는데, 통창을 통해 채광과 녹음이 내부 공간을 통하면서 자연스럽게 개방과 깊이가 더해졌다.
 
다소 단조로운 듯한 입면에는 시간의 흐름과 빛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스테인리스 타공판과 루버를 조합해 작은 변화를 주었다. 양쪽 벽체에는 외부와 접하는 부분에 스타코를 적용해 중량감을 줄였고, 내부와 접하는 부분에 노출콘크리트를 그대로 살려 반전 분위기를 더했다.
 
또한, 최소한의 개구부만을 허용함으로써 내부 생활이 외부로 새어나갈 우려를 덜었는데, 이는 주변 환경으로부터의 사생활 보호에 대한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외부에서 보는 이에게 내부 공간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주택 양쪽에 계획한 벽체는 외부에 접하는 곳에 스타코로, 내부에 접하는 곳에 노출콘크리트로 시공해 반전 매력을 더했다.
프라이서버시가 확실하게 보장된 형태는 보는 이에게 궁금증을 자아낸다.
정윤채(아키리에 소장)

일본 아오야마제도전문학교(青山製図専門学校)에서 건축을 수학하고, 현지 아틀리에 archishop(?キショップ)에서 7년간 실무를 쌓았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2014년 건축디자인 기반의 아키리에를 개소했다. 삶의 모습과 토지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형식을 제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디자인과 프라이버시 만족한 주택 Two Wall House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