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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는 삼대의 가족 구성원들이 주말에 도시를 떠나 자연을 경험하며,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자 했다. 남한강변에 위치한 방하우스는 높고 넓은 대지와 강을 향한 풍경과 일조의 확보가 건축 디자인의 일차적인 지정학적 기준으로 작용했다.
 
정리 노철중 기자
이근식(LKSA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구의진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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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양평군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662㎡(200.25평)
건축면적 131.60㎡(39.81평)
연면적
209.84㎡(63.48평)
1층 131.60㎡(39.81평)
2층 78.24㎡(23.67평)
건폐율 19.87%
용적률 31.69%
설계기간 2017년 9월 ~ 2018년 2월
시공기간 2018년 5월 ~ 2019년 1월
설계 LKSA건축사사무소 070-4001-7186 www.lksd.kr
시공 건축주 직영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쇄석
외벽 - 치장벽돌
데크 - 마천석
내부마감
천장 - 수성페인트
내벽 - 수성페인트
바닥 - 원목 마루
계단실
디딤판 - 인조대리석
난간 - 인조대리석
단열재
지붕 - 압출법 보온판특호(가등급)
외벽 - 압출법 보온판특호(가등급)
창호 필로브

외부에서 바라본 주택의 단면.
갈색 톤의 현관문은 중후한 느낌을 준다.

각 공간에서 다양한 레벨과 각도로 대지와 강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는 것이 방하우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천창과 고측창을 곳곳에 설치해 시각 축(풍경)과 일조 축(일조량)이 다른 대지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빛의 풍요로운 혜택을 종일 누릴 수 있도록 계획했다.
 
대지의 주된 조망권은 강이 있는 북쪽이다. 이는 일조와 배치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상충되는 두 가지 큰 조건을 대지 안으로 받아들이는 공간을 구축하려고 다양하게 고민했다. 주택이 수평적으로 펼쳐진 주변의 넓은 논밭과 함께 고요하게 자리 잡기를 바라며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건물의 형태를 검소하게 매만져갔다. 마치 오랜 시간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느껴지길 바랐다.

거실에서 원경의 남한강을 감상할 수 있다.
거실은 원목마루로 바닥을 마감했고, 천장에 천창을 낸 것이 특징이다.
주방·식당은 화이트 톤으로 통일시켜 깔끔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1층 복도에 2층으로 오르는 계단을 배치했다.
1층 안방은 화이트 톤의 벽과 갈색 톤의 문으로 심플하게 인테리어했다.
욕실은 대체로 어두운 톤으로 마감에 안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풍경과 빛의 공간적 구성
도시의 삶을 떠나 자연 속에서 은둔자처럼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건축주의 인생관을 반영해 건축의 본질적인 형태인 입방체 구성으로 설계했다. 위치와 동선에 따라 풍경이 다르게 나타나도록 했다. 언덕을 올라와 주차하고, 계단을 통해 대지 위로 진입해 현관문에 이르는 동선에서는 강의 풍경을 절제시켰다. 건물 내부로 진입해 거실과 각 공간에 다가섰을 때 비로소 강의 수평선이 펼쳐지도록 공간을 연출했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 LE CORBUSIER가 그의 ‘작은 집(LEPETIT MAISON)’에서 강의 풍경을 받아들이기 위해 풍경을 한정시킨 것처럼 본연의 풍경을 깊이 있게 받아들이기 위해 절제하며 풍경을 설계했다. 동선에서는 풍경을 닫고, 빛의 혜택(계단 천창 등)을 누리게 하고, 정주의 공간에서 풍경을 열어주어, 작은 공간이지만 감동을 주기 위한 리듬을 형성하려고 노력했다.
 
설계 과정에서 메타포로서의 선박의 이미지를 떠올리곤 했다. 건축 각 공간에서의 뷰 view는 마치 배의 갑판 또는 선교에서 강을 바라보는 것과 같다. 마치 배에 승선해 고요한 석양의 바닷가를 항해하는 느낌일 것이다. 장마 동안에 남한강의 수위가 높아질 때를 기다려본다.

계단실에서 1층을 내려다 본 모습이다.
2층 복도 끝에 낸 창문으로도 남한강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2층 안방에는 코너창을 계획해 남한강의 풍경을 넓은 각도로 감상할 수 있다.

대지 위에 겸허히 선 주택
2층 매스는 4개의 룸과 각각에 딸린 욕실로 구성하며, 1층 매스는 공용의 거실과 주방으로 구성했다. 다양한 외부 활동을 위해 곳곳에 전정, 후정, 2층 테라스 등의 외부공간을 마련했다.
 
한옥의 지붕인 기와가 검은색인 이유가 자연에 겸허히 자리하기 위함이듯, 건축이 무채색과 기하학적인 순결함을 유지하는 것은 사계절 다양하고 풍요로운 모습을 드러내는 자연에 대한 겸허한 자세라는 생각으로 설계했다.
 
주된 재료로 장방형 벽돌과 석재를 사용했으며, 금속을 최소화했다. 창대와 인방을 전부 석재로 시공했고, 자재들의 분할과 이음, 연장선들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 조경과 인테리어, 전체적인 가구까지 모두 건축주와 호흡했다. 본 건축물이 오랜 시간 동안 대지에 조금씩 더 진하게 물들어 지역 풍경의 한 요소가 되고, 한 가족의 대를 이은 행복의 기억들이 농밀하게 스며들어가기를 바라본다.

주택 외벽 사이로 보이는 남한강 풍경.
2층 테라스에서는 남한강을 보다 완벽한 모습으로 조망할 수 있다.
해질녘에 외부에서 바라본 주택의 입면.
이근식(LKSA건축사사무소 대표)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012년부터 LKSA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해오고 있다. 2020년에 대한건축사협회 신진건축사상을 수상했다. LKSA건축사사무소는 건축가의 본질적인 의무와 책임은 건축주를 비롯한 그 공간을 향유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노력에 있다라는 신념하에 2012년부터 매 순간 건축을 향한 깊은 애정과 장인정신, 그리고 소명 의식을 갖고 설계한다. 건축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가구, 조경, 사업 컨설팅까지 건축에 관여하는 모든 요소의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 이 모든 요소가 건축가의 일관된 사고에서 연속성을 가질 때 비로소 삶을 위한 그릇이 현실화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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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 수평선 보이는 고급 단독주택 방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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