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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은 가족의 내부 생활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구성했다. 때로는 독립적으로 때로는 하나가 돼 입체적인 공간감을 선사한다. 넓진 않아도 기능적인 창호 배치와 외부 계획을 통해 다채로운 주택 생활을 유도했다.
 
정리 남두진 기자
허길수(건축사사무소 리얼랩 도시건축 대표)
사진 김용수 작가
자료 건축사사무소 리얼랩 도시건축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일반 목구조
대지면적 252.2㎡(76.29평)
건축면적 121.7㎡(36.81평)
연면적
172.51㎡(52.2평)
1층 107.73㎡(32.6평)
2층 64.78㎡(19.6평)
건폐율 48.20%
용적률 68.32%
설계기간 2020년 3월 ~ 6월
시공기간 2021년 8월 ~ 2022년 1월
설계 건축사사무소 리얼랩 도시건축 02-318-4001 reallab.kr@gmail.com
시공 ㈜케이에스피앤씨 034-421-2881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강판징크
외벽 - 오메가플렉스 스타코, 탄화목 위 오일스테인, 컬러강판(luxsteel)
담장 - 시멘트블록, 탄화목 위 오일스테인
내부마감
천장 - 벽지
내벽 - 벽지
바닥 - 오크원목마루(지복득마루), 인조대리석, 적삼목, 목재타공흡음보드
단열재
지붕 - 연질우레탄 나등급
외벽 - 연질우레탄 나등급
계단실
디딤판 - 오크 집성목
난간 - 철재난간
창호 아키페이스
현관문 단열 스틸방화도어
조명 국제조명
위생기구 이케아파트너스
난방기구 콘덴싱 가스보일러

현관 이외에 진입구를 별도로 계획해 대지 내 프리이버시를 확보했다.
현관은 매입시켜 외부 진입구에서 들어서도 바로 보이지 않는다.

‘가족 간 많은 대화와 소통, 그리고 단란한 시간이 늘었으면 합니다’, 주택을 의뢰하고자 찾아온 부부가 꾹꾹 눌러 쓴 노트를 건넸다. 건축주는 자연으로부터 위안을 얻는 삶에 애정이 넘치는 분이었다. 사계절 변화를 온전히 느끼며 일상이 주는 행복한 순간들을 곱씹으며 살고자 했다. 특히, 하나뿐인 아이가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공간을 희망했다. 그렇게 주택은 부부 두 사람과 아이 하나, 세 가족이 꿈꾸는 모든 것들을 담았다는 뜻으로 ‘꿈꾸당’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일직선상에 놓인 거실-식당은 경사지붕을 살려 천장을 높게 계획해 쾌적하게 조성했다.
소파 뒤쪽에는 창살로 디자인한 슬라이딩 수납장을 마련해 디자인과 정리를 동시에 만족한다.
주방은 아일랜드 테이블을 둔 11자로 계획해 공간간의 커뮤니티가 단절되지 않도록 했다.
거실과 인접한 작은 툇마루는 색다른 안락함을 제공한다.

내부 집중해 편안한 인상 이룬 외관
주택이 들어선 곳은 신도시의 지구단위계획 지역 내 블록형 단독주택 택지다. 필지 특성상 정형화된 대지 형태와 다닥다닥 붙은 주변 환경에서는 풀이를 위한 뚜렷한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이에 우리는 가족이 그리는 내부 일상에 초점을 맞추고 설계를 진행하고자 했다.
 
주택은 약 75평 대지에 약 52평으로 지어야 했다. 자연스럽게 법정 건폐율 50%에 맞춰 가득 채울 수밖에 없었지만 외부공간은 답답하지 않고 풍성하길 바랐다. 동시에 외부 시선으로부터 가족들의 프라이버시도 확보해 줘야 했다.
 
먼저 넉넉하지 않은 외부공간에 편안한 인상을 부여하기 위해 규모 자체에서 오는 위압감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모임지붕으로 계획해 마치 단층집 같은 아담한 형태를 가지면서 필요한 구성은 모두 갖출 수 있도록 했다. 여기서 기능에 맞춰 비워내며 전체적인 형태를 잡아갔다.
 
평면은 트인 ㅁ자 구조로 외부 포치를 통해 들어오면 가장 처음 중정을 마주한다. 그 반대편에는 낮은 담장을 계획해 주택과 담장 사이에서 하늘을 향한 열린 시야를 확보했다.

아이 방은 코너창을 계획해 마당까지 함께 조망할 수 있는 확장된 시야감을 주었고 작은 다락을 더해 오롯한 자기만의 공간을 마련해 줬다.
2층 홀은 경사지붕의 각도가 재미있는 공간감을 선사한다.
부부방은 2층 홀과 바로 인접하게 배치하고 그 사이를 양개형 슬라이딩 도어로 계획해 상황에 따라서 확장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수직·수평적 소통 이룬 입체감
출입구를 지나 현관으로 들어서면 가장 처음 계단실을 마주한다. 이 계단실을 기준으로 남측에는 가족들의 주 생활공간인 거실-주방-식당을, 북측에는 아이 방을 배치했다. 특히 아이 방은 다락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두어 오롯한 아이만의 공간을 더욱 확장해 줬다.
 
박공지붕으로 인해 안쪽으로 일정 부분 들어와 형성된 2층은 온전히 부부의 일상이 생겨나는 공간이다. 가족실-안방-작업실로 이뤄져 있다. 가족실은 협소하지만 모임지붕을 따라 거실을 향해 시야가 열려 개방적이며 입체적으로 소통할 수 있다.
 
바로 인접한 안방과도 양개형 슬라이딩 도어로 구분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 공간을 더욱 넓게 활용할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장치는 안방과 아이 방에서 이어진 다락이 접하는 부분에 세 방향에서 만나는 창을 계획했다는 점이다. 이 창을 통해 외부로는 중정부터 하늘까지의 시원한 조망을 공유하고 내부로는 아이와 부모 간 선택적인 소통을 이룰 수 있다.
 
이렇게 주택은 안방, 가족실, 거실까지의 중심축을 연결해 부부 생활에 선택적 위계를 두어 소통할 수 있도록 구상했다.
 
외부공간은 각 부분이 조금씩 다른 레벨과 함께 아기자기한 위계를 가진다. 이는 내부와도 관계되는데, 예를 들면 거실은 마당으로, 아이 방은 인접한 높은 포치로 이어지며 독립된 성격을 가지면서도 때로는 통합된 풍성한 공간감을 이룬다. 동시에 이런 연결 포인트를 통해 내외부 곳곳에서 이어진 시선이 일상의 재미난 요소가 된다.

실내 1층 중앙에 위치한 식당에서는 통창을 통해 마당이 한눈에 들어온다.
마당 한쪽에 계획한 테라스에서는 운치 있는 활동을 이룰 수 있다.
외관은 모임지붕으로 계획해 위압감을 최소화했고 마치 단층 주택과 같은 아담한 인상이 부여됐다. 기능적으로 배치된 창호가 단조롭지 않은 포인트를 더한다.
허길수 (건축사사무소 리얼랩 도시건축 대표)

허길수는 심수림(건축가), 김지영, 이상윤과 함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외부로는 공공건축가, 에너지전환랩 이사, K12 건축학교 튜터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에는 갯골 자연휴양림’, ‘솔마당 마을 주민공용 시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등의 공공건축과 장안헌, 목가삼간 木家三間, 비비정 備比庭 등의 개인주택이 있다.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에서 도이헌 禱爾軒 등으로 다섯 차례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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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벗 삼아 꿈 담은 소박한 주택 꿈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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