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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재는 화성시 산척동 단독주택 택지지구 필지에 자리 잡은 주택이다. 1.3m 정도 경사진 두 면이 도로와 접한 코너 필지에 세 자녀를 둔 젊은 부부의 단독주택 도전기였다. 아직 어린 자녀들이지만 부부와 아이들 공간이 서로 독립돼 있기를 원했다.

필수적으로 요구한 마당은 아이들과의 추억을 담고자 한 공간이면서 자주 오는 집안 손님들과의 친목을 다지는 장소이고자 했다. 거실-주방-식당은 한 공간에 있으되 영역적으로 분리된 구조를 원했다. 외부 시선으로부터 프라이빗한 집이고자 했으며 채광이 잘되어 따뜻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 넉넉하지 않은 예산을 고려해 경량 목구조로 방향을 잡고 계획된 마당집이다.
 
정리 노철중 기자
홍만식(리슈건축사사무소 소장)
사진 김재윤 작가
자료 리슈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화성시 산척동
지역/지구 제1종전용주거지역, 지구단위계획구역
건축구조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246.9㎡(74.69평)
건축면적 106.65㎡(32.26평)
연면적
174.02㎡(52.64평)
1층 107.88㎡(32.63평)
2층 67.37㎡(20.38평)
다락 8.6㎡(2.60평)
건폐율 43.20%
용적률 70.48%
설계기간 2020년 8월 ~ 2021년 2월
시공기간 2021년 3월 ~ 11월
설계
㈜리슈건축사사무소 02-790-6404
www.richue.com / blog.naver.com/richuehong2
시공 발할라하우징 031-346-3272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백고파벽돌(이신벽돌)
데크 - 방부목
내부마감
천장 - 도배
내벽 - 도장
바닥 - 타일 및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집성목
난간 - 유리난간
단열재
지붕 - 글라스울
외벽 - 준불연 EPS
중단열 - 글라스울
창호 이건창호
현관문 일진게이트
조명 건축주 선택
주방기구 건축주 선택
위생기구 대림바스
난방기구 보일러(경동나비엔)

그림재는 경사진 두 도로와 접한 코너 필지에 위치해 있다.

동쪽과 남쪽에 접한 도로 중 레벨이 낮은 동쪽으로 진입을 계획하면서 집을 두 채로 분리하고 연결 복도를 가운데 두는 배치를 떠올렸다. 단층인 안채 동과 2층의 나머지 실들이 담긴 동으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진입 마당, 주방 테라스와 안마당이 필지를 남북으로 나누면서 부부 공간인 안채는 독립된 영역이 됐다.
 
1층은 진입 현관을 기준으로 안방 영역과 공용 부인 거실, 주방, 식당 등으로 구성된다. 거실을 거쳐 2층으로 올라가면 가족실을 중심으로 세 자녀의 방과 욕실이 있다. 가족실은 연결 복도 위쪽에 자리 잡은 작은 테라스와 연계되어 1층 마당과 입체적인 소통을 이룬다. 남북으로 나란히 배치된 두 매스는 겹친 두 집으로 보이면서 사이좋은 율동감을 더한다.

1층 현관으로 들어오면 서쪽 왕배산을 조망할 수 있다.
1층 진입 현관을 기준으로 안방과 공용부가 나누어진다.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공간. 코너창으로 시야를 텄다.
거실에서 바라본 마당.
주방은 주방 테라스와 연계되어 편리함을 더한다.
박공형의 높은 천장은 안방에서 높은 층고의 공간감을 주고 안방 드레스룸과 욕실 상부에서는 다락으로 활용되고 있다.
안마당은 안방에서 깊은 폭의 툇마루로 연계되어 운치를 더한다.

정원 아닌 일상 있는 두 마당 집
두 채로 나누는 배치로 만들어진 두 마당은 이 집의 중요한 장소가 된다. 동쪽 대문과 인접한 진입 마당과 프라이빗한 안마당이다. 진입 마당은 주차장과 같은 레벨로 계획되고 현관으로 올라오면 주방, 식당과 연계된 주방 테라스가 편리함을 더한다. 안마당은 내부를 거쳐 거실과 안방에서 진입할 수 있다. 온전히 프라이빗한 마당인 것이다.
 
안방에서는 안마당으로 폭 깊은 툇마루가 연계되어 운치를 더한다. 거실은 쪽마루와 연계했고 안마당의 반 정도는 석재로 나머지 반은 잔디로 포장해 생활 편리성을 고려했다. 이처럼 두 마당은 정원이 아닌 일상과 연계된 생활공간이 된다.
 
한 공간에서 두 세대가 자연스럽게 유대를 쌓을 수 있는 것은 공간이 자연스럽게 열리고 닫히기 때문이다. 현관을 기준으로 왼쪽에는 안방이, 오른쪽에는 주방·식당·거실이 있다. 안방은 오롯이 부부만을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공용공간과 완전히 독립돼 있다. 1층 공용공간에서 가족들이 모이고 안마당에서 유대를 다지는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다. 그러다 자녀들은 2층에서, 부모는 안방에서 독립된 생활을 한다.
 
2층에도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가족실이 있다. 가족실 남쪽에 낸 테라스는 휴식을 취하면서 안마당과 소통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온 가족이 서로 독립된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언제든지 안마당을 중심으로 서로 모이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은 그림재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거실을 거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의 입구. 부부의 취향을 고려한 아치형태다.
2층으로 올라오면 펼쳐지는 가족실.
2층 가족실에서 바라본 외부 테라스.
2층 가족실에서는 아이 방 다락과 소통할 수 있다.
2층 테라스에서 조망하는 왕배산.

두 가지 주체 경험하는 재미난 집
두 채의 매스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2층인 주 매스는 남향을 주 방향으로 하면서 배치됐다. 1층인 공용부와 2층인 침실 영역은 남향을 앞쪽으로 인식하면서 생활하는 것이다. 단층인 안채 매스는 안마당인 서향을 주 방향으로 계획됐다. 서향으로는 가까운 곳에 왕배산이 있어 안방 조망을 더한다. 주 매스의 2층도 남향을 주 방향으로 하면서 2층 테라스로 나오면 서쪽 왕배산이 조망되어 두 방향의 좌향을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두 채로 분리된 계획은 마당과 좌향에서 두 개의 가짓수를 가지는 효과를 목적에 둔다. 일상 속에서 주체의 위치가 유동적으로 변하는 다양한 경험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안마당은 아이들의 놀이공간, 가족공간 등 정원이 아닌 일상과 연계되어 사용되는 생활마당이다.
안마당에서 바라본 두 매스의 건물, 기분 좋은 입체감을 더해준다.
야경.
홍만식-리슈건축사사무소 소장
서울시립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를 마친 후, 원도시건축과 구간건축, 에이텍건축에서 실무를 쌓았다. 2006년 디자인과 디벨럽(Design & Develop)이 합쳐진 리슈건축을 설립했다. 현재 자본주의 소비사회에서 소비가치로서의 공동소 共同所 찾기에 질문을 던지며 디자인 작업하고 있다. 공존을 위한 병치, 사이 존재로서의 건축으로 질문을 확장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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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선이 같은 곳 바라보는 주택 ‘그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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