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건축주는 부지 인근에 우리 사무소가 설계해 완공한 ‘무송헌’이라는 주택을 보고 나서 연락했다며 설계를 의뢰했다. 만나보니 설계와 허가는 이미 다른 사무소에서 득해놓은 상태였다. 가족들은 의논 끝에 재설계를 하기로 했고 그동안의 생각들을 정리한 것이라며 스케치북을 내놓았다. 그 요점은 1층의 거실과 주방은 오픈시키되 주방 위주의 공간으로 계획하고, 인테리어는 한옥 분위기가 많이 나기를 바란다는 것이었다. 나머지는 모두 건축가에게 맡겼다.
 
진행 노철중 기자
김성곤(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HOUSE NOTE
DATA
위치 경남 김해시
지역/지구 보전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54㎡(107.09평)
건축면적 68.65㎡(20.77평)
연면적
198.88㎡(60.16평, 다락 면적 제외)
지하 76.29㎡(21.87평)
1층 62.74㎡(18.98평)
2층 59.85㎡(18.10평)
다락 48.57㎡(14.69평)
건폐율 19.39%
용적률 34.63%(지하·다락 면적 미 산정)
설계기간 2021년 08월 ~ 2022년 01월
시공기간 2022년 02월 ~ 10월
설계
성종합건축사사무소 051-506-0572
blog.naver.com/sg8883
설계담당 남충헌, 조민지, 김경영
시공
미래건축
송헌오, 박동철 대표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징크판넬
외벽 - 고흥석 버너구이, 스타코, 적삼목
데크 - 아비동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자작나무합판, 편백나무
내벽 - 실크벽지, 자작나무합판
바닥 - 강마루판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난간 - 목재
단열재
지붕 - 스티로폼
외벽 - 스티로폼, 열반사단열재
내벽 - 열반사단열재
창호 3중 유리 시스템창호
현관문 단열패션도어
조명 LED 조명
주방기구 LX하우시스
위생기구 LX하우시스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안마당과 벤치를 설치한 ‘ㄱ’자형 디자인 벽.
무채색의 차가운 물성을 순화시켜주는 우드 소재의 대문, 현관, 데크.

부지는 인접한 대지의 남쪽은 높고 북쪽은 낮은 계단식 전원주택단지에 자리하고 있다. 내려다보는 위치에 자리한 남쪽 인접 대지와 사생활 보호 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이슈가 있었지만, 일조량이 풍부하고 북쪽 산 스카이라인의 멋진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장점을 갖춘 부지였다. 해당 지역은 건폐율이 20%로 낮고 대지면적도 협소한 편이라 층별 면적이 여유롭지 못하나 이런 조건은 뒤집어 생각하면 면적 대비 마당 확보에는 유리한 조건이 된다.

현관 내부에 설치한 3연동 중문 너머로 뒷마당의 풍경이 채워진다.
북쪽 산의 풍경을 고스란히 실내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거실.
거실과 주방 사이 천장에 단을 두어 공간을 분리하고 더불어 간접조명을 설치해 인테리어 효과까지 연출했다.
거실에서 나와 조용히 여유를 즐길 수 있는 툇마루와 바비큐를 할 수 있는 뒷마당.

자연 품은 뒤뜰 툇마루
이런 여건의 부지는 집과 마당의 영역을 잘 나눠 유기적 관계를 맺게 하면 멋진 공간이 된다. 집을 대지 중심에 놓고 남쪽은 앞마당, 북쪽은 뒤뜰로 나눈 다음 본채와 휴게시설인 디자인 벽을 ‘ㄱ자형’으로 연결했다. 동북향으로 빼어난 자연풍광을 가진 뒤뜰의 툇마루와 개구부는 이 아름다운 자연을 집안으로 끌어들인다.
 
경사진 텃밭은 마당에 보강토 블록을 쌓아 수평으로 만들었다. 평면은 건축면적이 작아 기능에 따라 층별로 분리했다. 지하층에는 주차장과 가족 휴게실을, 지상 1층에는 거실과 주방을, 지상 2층에는 침실 공간, 그리고 최상부에는 다락을 두어 주택을 총 4개 층으로 나누었다. 지하층의 가족 휴게실은 하늘로 열리는 썬큰가든을 계획해 밝고 쾌적하며, 비 오는 날 폴딩도어를 열면 운치 있게 빗소리를 들을 수 있다. 멋진 풍경을 바라볼 수 있는 다락은 훌륭한 전망대가 되어준다.

2층 안방은 화이트 벽지와 따뜻한 우드 소재가 조화를 이룬 편안한 휴식공간이다.
안방에서 외부로 돌출된 모서리창으로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담긴다.
계단실 난간에서 천장으로 일치돼 이어지는 자작나무합판 줄눈과 제작 우드 손잡이에서 느껴지는 정밀한 시공.
풍경이 확장돼 보이는 계단실의 모서리창.
욕조가 놓인 벽면에 큰 창을 내어 습기 관리에 효율적이고 쾌적한 분위기를 가진 욕실
2층 긴 복도는 사생활을 보호하는 빛의 전위 공간이다.

목재 소재로 따스함 더한 입면
외관 색상은 회색과 백색의 무채색으로 대비했다. 다소 차가운 물성을 순화시키기 위해 대문과 현관, 데크는 목재 소재를 적용했다. 외관 디자인도 본채와 대문, 그리고 휴게시설인 디자인 벽, 뒤뜰의 차양 등을 ‘ㄱ’자 형태로 통일했다. 디자인 벽에는 마당과 앞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긴 붙박이식 의자가 지면으로부터 띄워져 설치돼 있다. 의자 하부의 간접조명은 어두운 밤 풍경을 밝혀줄 것이다. 2층 안방의 외부로 돌출된 모서리 창으로는 자연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담긴다.

창밖의 숲과 조화를 이루는 편백나무 마감의 다락. 오각 창으로는 울창한 산이 보인다.

심리적 안정 주는 목재무늬 결 맞이음
다락 천장은 편백나무(무절) 마감이고 벽은 벽지다. 편백나무 모임지붕의 끝은 맞이음이다. 몰딩이 없어야 목재의 무늬결이 연결돼서 아름답다. 1~2층 공용공간의 천장 마감재는 자작나무 합판인데 다락의 편백나무처럼 자연 소재를 사용했다. 백색 벽지와 따뜻한 목재 질감이 대비돼 공간이 포근하다. 특히 1층 거실과 주방은 일체형으로 오픈하되 천장은 높낮이를 달리해 영역을 구분하고 그 경계에는 간접조명을 설치했다. 한옥 서까래의 따뜻한 질감과 방향성은 이 모던한 자작나무 합판과 한 방향으로 일치하는 패턴의 줄눈에서 전해온다. 익숙한 공간, 삶의 질이 높은 공간은 정신과 육체를 편안하게 한다.

지하층의 가족 휴게실 전면에는 하늘로 열린 썬큰 가든을 설치해 실내가 밝고 쾌적하며 비 오는 날 폴딩도어를 열면 빗소리가 들려 운치 있다.
주차장 입구와 앙각 구도의 외관.
마당 조경과 노출 콘크리트벽이 조화로운 외관.
본채와 대문, 그리고 휴게시설인 디자인 벽 및 뒤뜰 차양 등을 ‘ㄱ’자 형태로 통일시킨 디자인.
김성곤_성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행복한 삶을 위한 건축을 화두로, 자연과 건축의 관계 맺기 그리고 전통건축의 정신을 현대건축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2016도원겸’ 2017미연재’ 2018인애당’ 2019강안당’, ‘화백당’, ‘다옴재’, 2020무송헌’, ‘하린재’, ‘임재’2021소소담, ‘수서헌’, ‘금림재’, 2022심온당’, ‘기억의 집을 설계해 7년 연속 경상남도우수주택에 선정됐으며, 창원시 건축상, 동래건축상 우수상, 사하건축상 금상, 부산건축대전 완공 건축부문 동상 3회 등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집·마당 관계 유기적으로 풀어낸 ‘기억의 집’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