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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로서 사용할 사무실과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실 주택이 필요했다. 부모님 모두 지병으로 여주에서 서울 종합병원까지 주기적으로 다니시는데 아버지가 여든이 넘으면서 더 이상 고속도로 운전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부모님에게 합가 설득과 동시에 서울 내 부모님이 조용히 지내실만한 번잡하지 않은 장소들을 찾아 발품을 팔기 시작했다.
 
진행 노철중 기자
김주연(온재 건축사사무소 대표)
사진 노경 작가

※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광진구 중곡동
지역/지구 제1종일반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104.80㎡(31.70평)
건축면적 62.12㎡(18.79평)
연면적
212.43㎡(64.26평)
지하 57.32㎡(17.34평)
1층 46.11㎡(13.95평)
2층 43.80㎡(13.25평)
3층 38.04㎡(11.51평)
4층 27.16㎡(8.22평)
건폐율 58.32%
용적률 148.01%
설계기간 2021년 5월 ~ 12월
시공기간 2022년 3월 ~ 11월
설계
온재 건축사사무소
02-467-2775 www.onjae.co.kr
시공
㈜mk종합건설
02-487-1000 www.mkcni.co.kr
인테리어
PLPLAB
010-9247-2339 www.plplab.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스타코플렉스, 모노타일
데크 - 폴리싱타일
내부마감
천장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벤자민무어)
내벽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벤자민무어)
바닥 - 강마루(이건마루 세라)
계단실
디딤판 - 자작합판 위 오일스테인
난간 -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벤자민무어)
단열재
지붕 - 경질우레탄폼보드
외벽 - 경질우레탄폼보드
내벽 - 경질우레탄폼보드
창호 AL단열창호(ARCHIPACE)
현관문 AL단열창호(ARCHIPACE)
조명 바조명, 마그넷레일 등
주방기구 자체 제작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
난방기구 경동나비엔

사무공간과 주거공간의 출입구는 따로 분리해 계획했다.

여름이면 동네 아이들의 물놀이터가 되는 아차산 자락의 긴고랑계곡이 있다. 긴고랑계곡 입구에서 동일로까지 이어지던 긴고랑천은 1970년대에 도로로 복개됐다. 그래서 동네의 지명도 긴고랑로다. 남편과 나는 긴고랑로의 벚꽃이 화사하던 4월에 지금의 대지를 만났다. 첫눈에 반해버린 동네 풍경에 예산을 넘는 지가였음에도 서로에게 ‘우리 열심히 일하자’라는 말을 하면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1층 사무공간은 창을 크게 내어 탁 트인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도심 속 프라이빗한 가족 공간
집 앞 도로는 복개도로여서 폭이 12m로 넓은 편이다. 남측도 5m의 도로에 면해있고 서측은 아차산 끝자락에 닿아 있어 이웃집은 단층짜리 주택 한 곳이다. 대부분의 다세대, 다가구 지역은 이웃집과 밀접하게 붙어 있는 반면 이곳은 도심 속 프라이빗한 가족 공간을 만들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대지의 형태가 찌그러진 오각형이어서 효율적인 공간 구성이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경사지 도로에 접한 지하층을 계획할 수 있는 이점이 있었다.
 
이 필지는 4개 층까지 설계할 수 있어 사무실도 함께 계획하기로 했다. 주변 도로의 경사를 활용해 주거는 12m 도로변 지하주차장쪽에 출입구를 계획하고, 사무실은 이면 도로에서 지상 1층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해 주거와 사무공간을 완벽하게 분리했다. 가로수를 품은 2층은 부모님 세대로, 일조사선으로 층별 바닥면적은 작지만 복층으로 계획한 3, 4층은 자녀 세대로 구성했다.   

2층 부모님 세대는 거실과 주방을 일체화해 부모님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층 발코니
3층 계단실을 올라와 마주한 앞 공간은 부모님과 함께 사용하는 안마당으로 계획했다.
3층은 자녀 세대로 현관과 인접한 곳에 주방을 배치했다.

보행자 시선 배려한 온화한 곡면
집 앞 복개도로는 주말이면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도로에서 보행자의 시선에 들어오는 외관이 대지의 형상을 따라 날카롭게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 저층부 근생과 상층부 주거공간의 다른 반경의 곡면들이 온화하게 보행자의 시선과 마주치며, 건물 정면의 큰 프레임은 건물 뒤편의 산을 공유한다. 기존 단단한 지반이 있던 저층부는 모노타일로 무거운 느낌을 주고 그 위에 흰색 매스로 1층 커튼월에 의해 가볍게 떠 있는 느낌을 연출하고자 했다.

복층 구조인 3층과 4층을 연계하는 내부 계단은 곡면으로 디자인해 조형미를 부여했다.
3층에서 바라본 4층 천장 모습
4층 안방은 파우더룸을 포함하고 창밖으로 동네를 조망할 수 있다.
욕실 벽면은 베이지 톤의 큰 타일로 마감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4층 테라스에서 아차산을 조망할 수 있다.

가족 간 유대 다지는 3층 안마당
대지의 면적은 31평, 1층당 최대 확보할 수 있는 면적은 18평, 계단실 등을 제외하면 부모님 댁은 16평 정도의 작은 평수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거실과 주방에서 보내시는 부모님의 생활패턴을 고려해 주방과 거실을 하나의 공간으로 계획해 실면적보다 넓게 느껴지게 했으며 채광이 가장 좋은 곳에 배치했다.
 
3, 4층은 일조사선을 적용받아 층당 바닥 면적이 약 11평이다. 공간을 입체적으로 구성함으로써 체감되는 좁은 느낌을 극복하고자 했다. 또한 외벽 디자인에 따라 형성된 내부 곡면 계단의 난간은 솔리드한 벽체로 디자인해 조형미가 부각된다. 3층 계단실 앞 공간은 부모님과 같이 사용하는 안마당으로 계획했다. 폴딩도어를 열면 공간이 확장되는 이곳은 날이 좋으면 어머니가 빨래를 널거나 휴일이면 가족이 모여 바베큐를 하는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주택의 야경. 주택은 입면을 곡면으로 계획해 주변을 지나는 등산객의 시선을 배려했다.
김주연_온재 건축사사무소 대표
가천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온고당건축사사무소, 간삼건축종합건축사무소, 누아건축사사무소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2020사람의 온기가 담긴 공간을 만들겠다는 뜻을 담아 온재라는 이름으로 건축사사무소를 시작했고 현재 포천시 공공건축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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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시는 따뜻한 건축가의 집 ‘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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