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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 자연을 느끼며 트래킹을 즐기던 건축주 부부는 은퇴 후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자연 가까이 안락한 전원주택 생활을 시작하기로 했다. 평일엔 유유히 흐르는 남한강을 바라보며 고령의 노모와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주말엔 손녀와 함께 흙을 매만지며 뛰어노는 활기찬 집이 되길 원했다.
 
진행 노철중 기자
노서영 김하아린(오후건축사사무소 공동 소장)
사진 이현준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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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양평군 강상면
지역/지구 계획관리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 경량 목구조
대지면적 508㎡(153.67평)
건축면적 131.03㎡(39.63평)
연면적
191.75㎡(58.00평)
지하 33.55㎡(10.15평)
1층 131.03㎡(39.64평)
2층 27.17㎡(8.22평)
건폐율 25.79%
용적률 31.14%(지하층 산정 면적 제외)
설계기간 2022년 1월 ~ 7월
시공기간 2022년 9월 ~ 2023년 3월
설계
오후건축사사무소
02-6225-5700 www.ohooarch.com
시공
드림하우스 + 권용출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아연도금강판
외벽 - 점토벽돌
데크 - 석재데크, 목재데크
내부마감
천장 - 실크벽지
내벽 - 실크벽지
바닥 - 강마루
계단실
디딤판 - 멀바우 집성목
난간 - 강화유리
단열재
지붕 - 폴리우레탄 폼, 글라스울
외벽 - 폴리우레탄 폼
내벽 - 글라스울
창호 시스템창호(레하우)
현관문 삼성임페리얼도어
조명 건축주 해외직구
주방기구 벨로크리에이티브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난방기구 경동나비엔

인향재는 동서축으로 남한강과 양자산을 마주하는 자연과 동화된 집이다. 동서방향으로 형성된 자연축을 고려해 건물 배치를 계획함으로써 주변 환경을 활용한 공간을 형성하고자 했다. 남북으로 긴 형태의 대지는 건물이 배치되는 위치에 따라 형성되는 마당의 점유 공간 차이를 발생시킨다.

인향재는 출입구 쪽에 넓은 앞마당과 ‘ㄷ’자형 배치를 통해 생긴 프라이빗한 안마당을 가진다.
기단을 쌓아 올려 앞마당이 형성됐고 그 아래는 주차장으로 계획했다.
인향재는 모든 실내 공간서 안마당을 조망할 수 있다.
세 개의 서로 다른 지붕 모양이 독특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남한강과 양자산의 자연축
안락한 마당을 가지고자 했던 건축주의 요구사항에 맞춰 배치는 가운데 마당을 품을 수 있는 ‘ㄷ’자 형태로 계획했다. 도로 쪽에 형성된 진입 마당은 이웃과 공유하는 개방된 마당으로 외부와 주거공간의 완충 역할을 한다. 반면 안마당은 외부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으로 프라이빗한 주거공간에서 개방감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인향재의 모든 공간은 안마당을 향한다. 남쪽에 위치한 식당과 중앙에 놓인 거실 그리고 가장 안쪽 깊은 곳의 안방까지 모든 내부 공간은 안마당을 향한다. 동쪽으로는 남한강을, 서쪽으로는 양자산을 바라보고 열려 실내 어느 공간에서든 자연을 맞이할 수 있다.

현관에서 거실로 이어지는 복도
게스트룸은 전통적인 격자무늬 미닫이문과 거실보다 높은 바닥이 특징이다.
박공지붕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높은 천장으로 개방감을 극대화한 식당

세 지붕 아래 다른 공간감
‘ㄷ’자 배치에 따라 형성된 세 개의 지붕은 공간의 쓰임과 의도에 따라 각기 다른 공간감을 부여한다. 짙은 색의 처마가 깊게 드리운 식당은 공간에 무게감을 더하고 길게 뻗은 처마 아래에 놓인 창은 자연을 담는 프레임이 되며, 고즈넉함과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런 지붕이 주는 무게감과 반대로 실내는 밝고 높은 천장을 통해 밖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실내로 끌어들여 공간에 몰입감을 더한다.
 
완만한 지붕을 가진 안방과 서재는 지붕 경사를 그대로 드러내 낮은 층고의 단점을 보완하며, 답답하지 않은 안정감과 아늑함을 준다. 2층은 좁은 공간이지만 가파른 높은 층고를 드러내 트인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다. 이처럼 동일한 경사각을 공유하는 지붕일지라도 공간을 해석하는 의도에 따라 각기 다른 공간감을 나타낼 수 있다.

계단실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시선. 세로로 긴 창을 통해 남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테라스와 연계된 안방. 외경사 지붕이 인상적이다.

풍경에 녹아든 집
짙은 녹음과 함께 자리 잡은 인향재는 남한강을 배경으로 한 풍경을 가지고 있었다. 너울지는 지붕은 양자산의 모습과 어우러지며 차분한 회색은 주변 녹음과 대비돼 더욱 푸르게 만들어준다. 탁 트인 인향재는 시간에 따라 변하는 햇살이 집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며, 때에 따라 자연이 만드는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된다. ‘사람 사는 향기가 나는 집’ 인향재가 건축주 부부를 닮아 다채롭고 따뜻한 온기를 가진 집이길 희망한다.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 인향재 모습. 시간과 빛에 따라 다르게 변화하는 주택이다.
노서영, 김하아린_오후건축사사무소 공동 소장
노서영(왼쪽), 김하아린은 각자 서울시립대학교와 동아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유타건축사사무소에서 다년간의 실무 경험을 쌓은 후 2019년 오후건축사사무소 설립, 공동으로 운영하는 젊은 건축사다. 어려운 건축담론을 떠나 일상 속 아름다운 공간을 구현하고 도시 조직에 긍정적인 변화를 유도하고자 노력한다. 대표작으로는 당진시의회 도서관, 등촌오각, 상암 RED HOLE, 용인 휴원 등이 있다. 공공주택 공모대전 청주수곡지구 당선을 시작으로 소규모 민간 프로젝트에서 지속해온 새로운 주거형태에 관한 제안을 공공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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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동화된 사람 사는 향기 나는 집 양평 주택 ‘인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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