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대구를 둘러싸고 있는 두 명산이 있다. 바로 비슬산과 팔공산이다. 조창대·곽영희 씨 부부는 노후를 자연과 더불어 편안하게 보낼 맘으로 비슬산 기슭 양지바른 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집은 380평의 부지에 지하층 40평, 1층 51평, 2층 34평, 3층 7평을 합쳐 총 132평에 이르는 2″×4″ 경량목조주택으로 지었다. 내부는 시원스럽고 웅장하면서도, 서까래나 보 등 각종 원목 구조재를 그대로 노출시켜 따뜻하고 화사한 느낌이다.


대구에서 팔공산과 쌍벽을 이루는 명산 중 명산으로 꼽히는 현풍 비슬산 가는 길로 접어들어 10분쯤 들어서면 양리가 나온다. 말 그대로 양지바른 마을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곳에서 비슬산 쪽으로 가다 보면 목조주택 한 채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며 다소곳하게 자리한다. 조창대(60세)·곽영희(59세) 씨 부부가 노후를 자연과 더불어 편안하게 지내려고 지은 보금자리다.


건축주 부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전원생활을 해왔다. 밀양시 얼음꼴이라는 마을에서 임야 6000평을 마련, 450평을 대지로 전용하고 1층은 철근콘크리트로, 2층은 통나무로 집을 짓고, 사슴을 기르며 살았다. 그런데 차차 나이가 들수록 고향 산천과 사람들이 그리워지기 시작했다고.


“밀양 얼음꼴에서 10년 동안 살면서 나름대로 정이 많이 들었는데 회귀본능이라고 할까요. 나이를 먹을수록 고향산천과 사람들이 그리워지더라고요. 그래서 노년을 고향에서 보낼 요량으로 새롭게 전원생활을 준비하기로 했죠.”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잡은 집


건축주는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서 새롭게 전원생활을 시작하기로 하고 부지를 찾아 나섰다. 부지는 예상외로 쉽게 마련했다. 2년 전 첫 방문 때 밭일을 하던 주민에게 ‘집 짓고 살 만한 마땅한 땅이 없냐’고 물었는데, 그것이 인연인지 필연인지 그 밭이 지금의 부지가 됐다. 그 주민은 밭의 일부를 팔기를 원했고, 건축주 또한 부지가 맘에 들어 384평을 평당 25만 원에 구입했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으로 계곡이 흐르는 양지바른 부지였다.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한 풍경과 배산과 임수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그곳은 건축주가 초등학교 때 소풍가서 보물찾기를 하며 놀던 곳이라고 한다.


“집은 망설임 없이 목조주택으로 정한 상태였습니다. 주택 관련 전문 잡지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수차례 박람회를 방문하며 집 지을 준비를 꾸준히 해왔고요. 가급적 나무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집을 짓고 싶었습니다.”


건축주는 원래부터 나무를 좋아하기도 했지만, 특히 나무의 그윽한 향과 친근하고 따뜻하고 온순한 느낌이 좋았다고 한다. 시공은 전문잡지를 통해 알게 된 ‘상림건설(주)’에 맡겼다. 건축주는 거실은 시원스럽게 높여 넓게 하고, 서까래나 보 등 구조재를 크게 쓰고, 다락방을 두되 거실에서 계단을 타고 들어가는 구조로 만들 것 등을 주문했다. 시공사는 이를 최대한 반영, 2004년 4월 착공해서 그해 12월 완공과 동시에 입주했다.


집은 384평의 부지에 지하층 40평, 1층 51평, 2층 34평, 3층 7평을 합쳐 총 132평에 이른다. 외벽은 시멘트 사이딩과 시더 사이딩으로 마감하고, 지붕은 2개의 뻐꾸기 창으로 포인트를 준 박공으로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따뜻하고 화사한 실내 연출


내부는 1층은 20평짜리 2개의 객실을 갖춘 펜션으로 구성했고, 주 생활공간은 2, 3층에 두었다. 바닥면적은 51평으로 넓은 편인데도 덱을 30평 정도로 넓게 내어 공간을 여유롭게 배치했다. 1층 2개의 객실은 욕실과 주방가구가 딸린 거실과 큰 방으로 10여 명 정도가 이용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넓게 구성했다.


2층은 거실을 중심으로 욕실과 드레스룸을 갖춘 안방과 공용욕실, 손님방, 식당 겸 주방, 다용도실로 배치했다. 박공라인을 살리고 지붕까지 시원스럽게 튼 거실은 웅장하면서도 따듯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장과 내벽은 원목 루바로 마감하고 원목 구조재를 그대로 노출시켜 화사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거실 모서리의 노출형 벽난로는 보조 난방 기능뿐 아니라 주난방 기능까지 겸하는 기능성 제품으로 설치해 활용도를 높였다. 전면창과 함께 채광을 위해 설치한 까치창과 원형창으로 따스한 햇살이 풍부하게 들어와 추운 날씨인데도 자연난방만으로도 훈훈하다. 주방 겸 식당은 편리성과 기능성을 고려해 간이주방과 세탁실을 배치했다. 안방 옆 벽면으로 낸 계단을 오르면 건축주의 서재인 3층 다락방이 나오는데, 2층 거실이 내려다보여 거실에서 이어지는 느낌이고, 거실 고측 창을 통해 맑은 햇살이 들어와 따스하다. 거실을 통해 발코니로 나서면 비슬산의 절경이 한눈 가득 들어와 풍성한 전원생활을 누리는 데 손색이 없다.


널찍한 마당 또한 운치 있고 정갈하게 꾸며놓았는데, 대문부터 현관으로 이르는 길에 깔아놓은 맷돌 징검다리 하며, 소나무와 조경석 그리고 장독이 조화를 이룬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여유로움


“전원생활의 멋과 맛은 직접 경험해야 알 겁니다. 맑은 공기와 물 좋은 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마음이 편해지고 가슴도 깊어지고… 전원생활의 장점은 입이 마르고 닳도록 설명해도 끝이 없습니다.”


건축주 부부는 여유와 조건이 된다면 누구나 전원생활을 경험해 볼 것을 권한다. 몸으로 느껴 봐야 그 참맛을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전원생활에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어려움도 많았다. 손가락 관절염이 걸릴 정도로 풀과의 전쟁을 벌여야 했다. 결국 싸움에서 이겼고, 전리품으로 무공해 채소를 맛보는 성취감을 달성했다.


부부는 이젠 도회지에서는 답답해서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전원생활에 익숙해졌다. 앞으로  봄이 오면 야생화와 조경수로 정원을 가꾸고, 주변 사람들에게 골고루 유기농 채소를 나눠줄 수 있도록 텃밭을 보다 풍족하게 가꾼다는 계획이다. 이들의 삶엔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배어있는 듯하다.  田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윤홍로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대구광역시 달성군 유가면 양리
·부지면적 : 384평
·대지면적 : 384평
·연 면 적 : 132평(지하층 40평, 1층 51평,
2층 34평, 3층 7평)
·건축형태 : 2″×4″ 경량목구조
·외벽마감재 : 시멘트 사이딩 + 시더 사이딩
·지붕마감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원목 루바, 실크벽지, 타일
·천장마감재 : 원목 루바
·바닥마감 : 강화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
·식    수 : 지하수
·난방시설 : 기름보일러+벽난로
·시공기간 : 2004년 4월~12월
·건 축 비 : 총 3억2900만 원(평당 302만원)
지하층 별도 


■설계 : 천우건축사무소


■시공 : 상림건설(주) 055-324-0488,
www.sanglimh.com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비슬산의 비경을 품에 안은 대구 달성군 3층 132평 목조주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