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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주택은 단단한 요새 같은 외관과 자연이 함께한 쾌적한 실내가 상반된 매력을 가진다. 다양한 정원을 품은 공간 구성은 건축주 세대와 부모 세대의 프라이버시를 적절히 확보하고 낮은 수평적 구성을 더해 더욱 안락한 거주 환경이 마련됐다.
 
진행 남두진 기자
정윤채(아키리에 소장)
사진 천영택 작가
자료 아키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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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NOTE
DATA
위치 대전 유성구
용도 단독주택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838.00㎡(253.49평)
건축면적 293.39㎡(80.29평)
연면적
265.44㎡(80.29평)
건폐율 35.01%
용적률 31.67%
설계기간 2020년 9월 ~ 2021년 4월
시공기간 2021년 5월 ~ 2022년 1월
설계
아키리에
070-8825-3508 www.archirie.com
시공
㈜아키진 062-959-5660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수입타일
외벽 - 노출콘크리트, 모노타일
데크 - 수입타일
내부마감
천장 - VP도장(벤자민무어)
내벽 - VP도장(벤자민무어)
바닥 - 수입타일
단열재
지붕 - THK220 비드법보온판
외벽 - THK200 비드법보온판
내벽 - THK30 비드법보온판
창호 시스템창호(이건), 로이3중유리
현관문 시스템도어(이건)
주방기구 제작(림하우스)
위생기구 더죤테크, 아메리칸스탠다드

주택은 가운데 정원을 기준으로 자녀 세대와 부모 세대로 영역이 크게 나뉜다.
자녀 세대 현관은 주택 전면에 가깝게 배치했고 부모 세대 현관은 안쪽에 배치해 깊이감이 느껴지는 슬로프를 통해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건축주 세대와 부모 세대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한 건축주, 그러면서도 각 세대의 동선을 분리해 서로의 프라이버시는 확보하고 부모 세대를 위한 텃밭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정원을 갖춘 형태를 바랐다. 이에 지면과 멀어지는 수직 구성보다는 본 부지를 공간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내외부로 좀 더 능동적인 관계를 맺는 수평 구성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다양한 수평 공간 속에 서로의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안락한 형태가 부지 위에서 나지막하게 펼쳐졌다.

자녀 세대 거실과 주방은 인접한 넓은 정원을 오가며 확장된 동선을 이룰 수 있다.
자녀 세대의 침실이 위치한 복도
각 침실에서도 또 다른 정원으로 이어지는 시선이 편안하고 재미있다.
침실 쪽 정원은 다른 곳에 비하면 작지만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가 매력이다.

고즈넉한 환경 속 두 현관 가진 주택
본 건물이 위치한 부지는 단독주택과 녹음 그리고 동네 주민들의 텃밭이 한데 어우러진 고즈넉한 환경을 가진다. 남측으로는 수려한 계룡산 산세가 펼쳐지고 북측에 국립대전현충원이 위치한 이곳은 마치 시간의 흐름마저 조용하게 흐르는 듯하다. 지금은 빈터와 텃밭이 군데군데 눈에 들어오지만 본 건물이 들어선 것처럼 언젠가는 하나둘씩 다양한 집들로 채워질 것이다.
 
이런 조건에서 먼저 도로에 접한 남측 전면부에는 사회와 교류가 잦은 건축주 세대를, 녹음이 풍성하고 전면부보다 비교적 아늑한 후면부에는 부모 세대를 배치했다. 이에 맞춰 주차장에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건축주 세대 현관과 측면 긴 벽체를 사이로 진입하는 부모 세대 현관으로 현관도 두 곳으로 계획했다. 특히 슬로프로 길게 진입하는 부모 세대 현관의 경우 측면 긴 벽체를 통해 외부 시선이 차단되고 외부에서 실내로 공간 전이를 이뤄 본 건물의 독특한 깊이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측면 개구부로 얼굴을 보이는 식재들과 스테인리스 루버에서 힐끗 바라보이는 정원 풍경들이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슬로프의 분위기에 다채로움을 더한다.

부모 세대의 거실과 주방은 주택 메인 정원이 한눈에 들어와 시야가 시원하다.
침실이나 욕실과 같은 개인 공간에서도 작은 정원들은 쉼을 선사한다.
서재는 단을 살짝 높여 거실과 영역을 분리했다.

다양한 정원 통해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
건물 한가운데에는 두 세대를 분리하는 큰 정원을 계획했다. 정원은 두 세대를 잇기도 끊기도 하는 완충구역으로 이곳을 통해 열리기도 닫히기도 하며 서로 간 적절한 거리를 조율한다. 정원과 인접한 쪽에는 시원하게 개방된 통창을 극대화해 세대 경계를 흐트러뜨리면서 동시에 시선과 함께 자연스럽게 내부가 외부로 확장되도록 유도했다. 반대로 정원은 내부 환경에 쾌적함을 더하고 식재와 더불어 하늘과 같은 요소를 통해 자연적인 인테리어로서 기능한다.
 
가운데 정원 이외에도 두 세대의 여러 공간에는 다양한 스케일의 크고 작은 정원이 부속돼 있다. 부모 세대 뒤뜰에 마련된 텃밭 정원은 요리를 즐기는 두 세대에게 신선한 식자재를 제공하고 옥상테라스에서는 멀리 펼쳐진 계룡산 능선, 주변 녹음, 고즈넉한 마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또 다른 휴게공간을 선사한다. 단단하고 속을 예상할 수 없는 요새와 같은 외관이지만 실내는 다양한 공간 구성을 통해 자연과 서로 얽히는 관계를 이루게 됐다. 이는 자연스럽게 두 세대의 거리를 조율하며 서로가 쾌적한 생활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

여러 자연적인 요소가 조합된 메인 정원은 실내외로 유연하게 호흡한다. 한쪽에는 옥상테라스로 향하는 계단을 계획됐다.
위에서 바라본 옥상테라스 전경
자연과 유연한 관계를 이루는 실내와 상반돼 외부는 다소 단단함이 느껴진다.
정윤채_아키리에 소장
일본 아오야마제도전문학교(青山製図専門学校)에서 건축을 수학하고 현지 아틀리에 archishop(ア ー キ ショッ プ)에서 7년간 실무를 쌓았다. 이후 한국에 돌아와 2014년 건축디자인 기반의 아키리에를 개소했다. 삶의 모습과 토지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 형식을 제안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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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품어 안락한 거주 환경 이룬 두 세대 대전 주택 ‘공존Gong-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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