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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을 짓기로 마음먹은 건축주는 판교, 광교 등 택지지구 일대를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건물들을 보러 다녔다. 그중 건축주의 눈에 띄었던 것은 운중동의 한 주택이었고 설계자였던 우리를 찾아와 인연이 시작됐다.
 
진행 노철중 기자
김창균(유타건축사사무소 소장)
사진 진효숙 작가

 기사 하단에 이 주택과 관련된 인터뷰와 영상을 링크시켰습니다.
자세한 사항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HOUSE NOTE
DATA
위치 서울 강남구 자곡동
지역/지구 도시지역, 제1종전용주거지역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30㎡(99.86평)
건축면적 160.78㎡(48.64평)
연면적
490.22㎡(148.30평, 다락 면적 미포함)
지하 221.92㎡(67.13평)
1층 141.63㎡(42.84평)
2층 126.67㎡(38.32평)
다락 31.42㎡(9.50평)
건폐율 48.72%
용적률 81.30%(지하 면적 미포함 산정)
설계기간 2019년 1월 ~ 2020년 5월
시공기간 2020년 11월 ~ 2022년 2월
설계
유타건축사사무소
02-556-6903 http://utaa.co.kr
prism082@nate.com
utaa_company@naver.com
시공
마고퍼스종합건설
031-8017-0332 www.magopus.co.kr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리얼징크
외벽 - 은빛전돌(MK세라믹)
데크 - 외부 조경공사 별도 진행
내부마감
천장 - 벤자민무어
내벽 - 벤자민무어
바닥 - 지복득마루
계단실
디딤판 - 솔리드집성목
난간 - T10 강화유리
단열재
지붕 - 네오폴
외벽 - 경질우레탄폼
내벽 - T10 열반사단열재
창호 이건 AL창호
현관문 일레븐도어
조명 Noctambule Pendant(TRNK)
주방기구 벨로크리에이티브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도로에 면한 입면에 주출입구와 주차장을 설치했다.
주 출입구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중정

부지는 두 개의 도로가 만나는 코너 땅에 위치한다. 우리는 다가구 건물이 즐비한 동네에서 마치 오랫동안 조용히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것처럼 무게 있는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했다. 도로와 맞닿은 형태를 자연스럽게 따르는 저층부는 육중하게 기단을 계획했다. 이는 진입계단을 감싸는 담장 역할을 한다.

짙은 브라운 톤 인테리어와 화이트 톤이 조화를 이루는 현관
거실에서 다락까지 연결하는 계단은 깊고 웅장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중정과 연계된 식당에 통창을 설치해 개방감을 부여했다. 투명한 펜던트등이 깔끔한 느낌을 더한다. 할 수 있다. 갖는다

외부 입면에 갤러리처럼 보이는 창문
저층의 기단부와 크기가 같은 둥근 매스는 1층과 2층 사이에 틈을 만들어 마치 떠있는 듯한 인상으로 계획했다. 벽돌 영롱쌓기로 마감된 벽은 2층 가족실 큰 창과 도로 사이에 적용돼 시선을 여과하는 장치가 된다.
 
도로 쪽 입면에 나있는 창들은 갤러리에 작품을 진열하듯 높이를 맞춰 가지런하게 배열했다. 건축주가 한 점 두 점 모아온 그림들을 집안에 전시해 갤러리 같은 주택을 만들고자 했던 의도는 외부 입면에도 고스란히 투영됐다. 각진 기단부와 둥근 상부는 같은 재료인 어두운 전벽돌로 표현했고 두 매스의 틈을 채우는 재료로는 대비를 이루는 밝은색 롱브릭타일을 선택했다.

거실에서 2층으로 가는 계단과 다락으로 가는 계단 모두 강화유리 난간을 적용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가족실은 거실과 다락으로 연결되는 동선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공간감을 가진다.
중정 위로 돌출된 안방 서재에서는 주택 전체를 관망할 수 있다.

시선과 동선이 어디든 닿는 공용공간
사적 공간인 침실을 제외한 모든 공간은 시각과 동선을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지하에서 1층으로 계단을 올라와 도착한 현관에서는 중정과 주방·식당이 동시에 보이도록 해 밝고 개방적인 분위기로 연출했으며 주방에서는 현관을 거쳐 집을 드나드는 가족들과 눈을 맞추도록 했다.
 
거실과 가족실은 수직적으로는 분리돼 있지만 그 사이에 위치한 계단이 공간을 나누기보다는 매듭처럼 엮는 역할을 하며 계단의 도착지점인 다락은 다시 시작 지점으로 이어진다.
 
가족실은 마주하는 앞쪽으로는 거실, 다락으로 연결되는 동선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뒤쪽에는 큰 창을 통해 빛이 투과되는 반개구의 벽이 감싸고 있어 독특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벽과 천장으로 이어지는 책장이 조형미를 더한다.

옥상 테라스로 향하는 다락. 경사지붕 모양을 살린 천장이 안정감 있다.
옥상 테라스는 가변적으로 계획된 공간으로 사방이 트인 뷰를 갖는다.

입체적 공간 경험하는 2
거실 상부 공간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다락 계단은 계단으로서의 기능뿐만 아니라 오브제로서 존재하며, 건축주가 고심해 고른 감성적인 펜던트 조명과 어우러진다. 2층에 위치한 안방 서재는 중정 위로 돌출돼 주택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관제탑의 역할을 한다. 동시에 중정을 향한 입면에 입체감을 주도록 계획했다.
 
다락은 브릿지처럼 2층 상부를 지나 자연스럽게 옥상 테라스로 연결된다. 중정과 동일한 콘셉트로 조성된 옥상 테라스와 가변적으로 계획된 공간은 사방으로 트인 뷰를 통해 중정의 아늑함과는 또 다른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중정에서 바라본 주택 입면과 앞으로 돌출된 안방 서재 모습
김창균_유타건축사사무소 소장
서울시립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다양한 곳에서 건축 실무 경험을 쌓은 후 2009년 유타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고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젊은 건축가상을 수상했다. ‘보여주기식 독특한 디자인보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비범한 결과를 만든다는 것을 확신하고, 주어진 각기 다른 조건 내에서 최대한 솔직하고 명쾌하게 공간을 구성하며 재료 하나하나의 접합과 만짐을 소중하게 여긴다. 지난 시간도 그렇고 앞으로도 건축주와 함께 건강한 집, 따뜻한 공간을 가진 도시 내 건축물을 만드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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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동네서 터줏대감 존재감 가진 자곡동 주택 ‘마묵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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