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메뉴보기
 

건축주는 도심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요량으로 풍광 좋은 남한강변에 주말주택을 지었다. 240평의 대지에 2″×6″ 경량목조주택으로 1층 40평, 2층 20평을 합쳐 총 60평이다. 외벽은 목재 사이딩과 치장벽돌로 마감하고, 지붕은 컬러 아스팔트 슁글을 얹은 이 집의 바닥면적은 40평이지만 거실 앞쪽으로 덱을 넓게 내 한결 넓어 보인다. 특히 거실의 경우 구조재로 공학목재를 사용하고, 일부 벽면을 호주산 치장벽돌과 이태리산 대리석으로 마감해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공세1리에 자리한 신내천. 서울에서 승용차로 1시간 남짓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여름철 물놀이 장소뿐만 아니라 꺽지 낚시터로도 잘 알려져 있다. 꺽지는 1급수의 맑은 물에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특산어종이다. 그만큼 신내천의 수질은 맑고 깨끗하다. 신내천은 흑천이라고도 하는데, 바닥에 검은 자갈돌이 많아 검게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신내천이 흐르는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남한강과 만나는데, 그곳에 이르면 눈에 띄는 목조주택이 있다. 정윤진 씨가 도심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쉴 요량으로 마련한 주말주택이다. 건축주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자, 이젠 자신을 위한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래서 지친 마음을 달래면서 사업도 구상하겠다는 생각에 풍광 좋은 곳에 주말주택을 짓기로 했다.
“어느 날 지난날들을 되돌아보니 너무 바쁘게만 살아온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젊은 날의 대부분을 일과 연구에만 바쳤으니까요. 경제적으로는 어느 정도 여유를 갖췄지만 마음의 여유도 가져야겠다는 생각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습니다.”



물의 매력에 끌려 지은 집


“지자요수(知者樂水)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고 했던가요. 아마도 저는 지자에 속하는 모양입니다. 물이 좋거든요. 그래서 늘 물이 흐르는 풍광 좋은 곳에 집을 짓고 싶어했습니다.”
건축주는 평상시부터 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전공도 환경관리 중에서 물과 관련된 수(水)처리 분야를 선택했다. 물에 대해 연구하면서 자연스럽게 팔당상수원에 관심을 갖게 됐고, 남한강 줄기를 자주 드나들었다. 그럴 때마다 풍광 좋은 이곳에 전원주택을 지었으면 하는 맘이 들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건축주의 매형이 남한강변에 전원주택단지를 개발해 놓았다는 소식을 듣고 가 보았는데, 바로 그가 맘속에 그렸던 그런 장소였다.
“매형이 남한강변에 IT 동호인 단지를 만들 계획으로 전원주택단지를 개발해 놓았는데, 당초 참여하기로 했던 몇 명이 개인 사정으로 빠지게 됐다는 겁니다. 풍광 좋은 강변인데다가 조용하기까지 해서 저한테 넘겨달라고 했죠.”



우연찮게 원하던 부지를 마련하자, 곧장 집 지을 준비에 들어갔다. 건축구조는 목조주택으로 짓기로 한 단지의 규정을 따랐다. 설계는 대학교 후배에게 부탁했고, 시공사는 그 후배의 소개로 ‘지움’에게 맡겼다. 부지 마련부터 설계·시공사 선정 그리고 집 짓기까지 일련의 과정은 물 흐르듯 순조롭게 진행됐다.
건축주는 배치를 정남향으로 하고, 전명창 앞에 덱(Deck)을 넓게 내고, 각 방은 독립성을 유지하도록 하고, 수납공간은 부족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주문했다. 주문대로 공사는 2004년 3월 시작해서 여름철 악천후로 인해 공기가 다소 지연돼 그해 10월 완공됐다.



멋스럽고 고급스러운 실내 연출


집은 남한강의 풍광을 굽어보는 자리에 가지런히 앉혔다. 수변구역도 물이 흘러드는 곳이 있는가 하면 빠져나가는 곳이 있는데, 풍수지리상 물이 흘러드는 곳은 재물이 모이는 명당이라고 한다. 서울의 압구정동, 한남동, 합정동 등이 바로 그러한 형상이다.
집은 240평의 대지에 1층 40평, 2층 20평을 합쳐 총 60평에 이른다. 집의 모양은 둔 기억자형, 즉 ‘ㄱ’ 자를 바깥으로 벌린 형상인데, 이는 물이 들어오는 것을 받아들이는 형상으로 디자인 컨셉을 잡은 것이다. 외벽은 목재 사이딩과 치장벽돌로 마감하고, 지붕은 컬러 아스팔트 슁글을 얹었다. 바닥면적은 40평이지만 거실 앞쪽으로 덱을 넓게 내 한결 넓어 보인다. 수변구역이라 여름철 장마 때 물이 들이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단지의 고도를 강의 최고 수위보다 10미터나 높였다.


실내는 구조나 사용자재 등에서 독특하고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현관으로 들어서면 좌측으로 주방과 거실을, 우측으로는 2층과 연결되는 계단을 배치했다. 거실은 강 쪽으로 길게 빼고 전면과 좌측면에 전면창을 설치해 강의 조망을 최대한 확보하도록 노력했다. 거실의 구조재로 공학목재(Glue Lam)를 사용했다는 점이 독특한데, 스프루스(White Spruce) 나무를 덧붙여 만든 것으로 자재와 시공비가 비싸지만 H-빔 구조처럼 튼튼하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거실과 주방을 구분 짓는 지점 일부분을 벽면으로 막고 그 벽 중간 지점엔 벽난로를 설치했다. 특히 벽면 마감이 인상적인데 퍼티(Putty)에 물을 먹여 칠한 페인트는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보인다.


주방과 식당은 하나의 공간으로 묶어서 주부의 동선을 고려해 설계·시공했다. 주방은 좁은 느낌이 드는 공간이지만 별도의 다용도실과 보조주방을 갖춰 활용도를 높였고, 식당 옆으로는 덱으로 자유로이 드나들도록 했다.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로 장식된 출입문은 독특하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각 방은 독립공간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했고, 공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각 벽면에 붙박이장을 설치했다. 마스터룸에는 드레스실과 월풀과 반신욕 욕조가 딸린 화장실을 설치했다. 방 옆으로는 주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발코니를 내어 전원의 여유를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정원 또한 각종 조경수와 조경석으로 정갈하고 소담스럽게 꾸며놓았다. 무엇보다 건축주가 좋아하는 곳은 거실 앞으로 널찍하게 마련해 놓은 덱이다. 이곳으로 나서면 남한강과 추읍산의 풍광이 그대로 들어오고, 덱에는 물소리를 들으며 전원생활의 여유를 즐기도록 의자와 탁자를 마련해 놓았다.



일상에서 벗어나 즐기는 여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맞이하고, 밤에는 별과 어우러져 반딧불이 노니는 것을 보면 어느 새 어릴 적 동심으로 빠져들곤 합니다. 잠시 동안이지만 일상에서 쌓였던 피로도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고요. 그냥 덱 위의 벤치에 앉아서 물 구경하는 것도 시간 보내는 데 그만입니다.”
건축주는 집 짓는 동안 가구부터 벽난로, 조명, 각종 집 기류 등을 일일이 찾아다니느라 힘들었지만 집 짓고 생활하다 보니 그동안의 노고에 보람을 느낀단다. 시공사 측 역시 건축주가 워낙 꼼꼼해서 공사하는 동안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완성 후 어디다 내놔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잘 지은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집짓는 동안 실수도 있었고, 건축주와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짓고 나서 보니 모델하우스로 내놔도 손색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앞으로 건축주는 나무와 야생화로 조경을 알차게 가꾸며 이곳에서 보다 많은 여유를 즐길 계획이란다. 田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회현리

·부 지 면 적 : 240평

·건 축 면 적 : 총60평(1층 40평, 2층 20평), 창고 10평

·건 축 구 조 : 2″×6″ 경량목구조

·외벽마감재 : 방부 목재 사이딩+호주산 치장벽돌

·지붕마감재 : 컬러 아스팔트 슁글(이중 그림자)

·내벽마감재 : 고급 실크벽지+호주산 치장벽돌

·천장마감재 : Glue Lam(공학목재), 노출+고급 실크벽지

·바닥마감재 : 온돌 마루

·창 호 재 : 시스템창호(수입산)

·식 수 : 단지 내 급수시설

·난 방 시 설 : 가스보일러+벽난로

·시 공 기 간 : 2004년 3월~10월


● 시공 : 지움 02)472-5553,
www.e-jium.com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남한강의 풍광을 품에 안은 양평 회현리 복층 60평 목조주택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