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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명기의 집 여행

현지에 살며 농가주택 지어 전용부담금·대체조성비 절약

길을 내려고 여기저기 알아보았고 지역 부동산 업소에도 의뢰 했다. 결국 2천여만원을 들여 도로 부지를 매입키로 하고 땅 을 매입했다. 건축은 일반주택이 아닌 농가를 짓기로 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농가가 일반 주택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용부담금과 대체조성비 등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농가를 지으면 당시 규정으로 신고만으로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됐다.


가평군 외서면 상천리 일명 수리재 마을. 오동근 김옥희씨 댁 양지바른 거실 창가엔 때 이른 철쭉이 벌써 봄소식을 전한다. 이 곳은 자연마을 상단에 위치해 풍광이 좋고 거실에 앉아 있으며 아랫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동근씨 부부는 96년 봄 이 곳 수리재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당시 준농림지 전 2천5백평, 임야 1천평 등 3천5백평을 평당 3만5천원씩 1억2천2백5십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오동근 씨는 이 땅을 사려고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였고 어렵게 이 땅을 만났다. 평소 등산을 좋아해 여러 곳을 다니며 부지를 물색했지만 좀처럼 마음에 드는 땅을 만날 수 없었다. 더구나 팔순이 넘은 장모를 모셔야 하고 자식들이 오갈 것을 감안하면 교통도 괜찮아야 했다. 그러나 여생을 보낼 곳을 마련한다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러다 만난 곳이 지금의 땅. 당초 이 곳은 값은 쌌으나 길이 없는 맹지여서 쳐다보는 사람이 없는 곳이었다. 그러나 길이 없 는 것을 제외하면 여러 가지 조건과 입지 여건이 딱 맞아떨어지 는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어떻게든 길을 내려고 여기저기 알아보았고 지역 부동산 업소에 도 의뢰했다. 결국 2천여만원을 들여 도로 부지를 매입키로 하고 땅을 매입했다.

건축은 일반주택이 아닌 농가를 짓기로 했다.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농가가 일반주택보다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전용부담금과 대체조성비 등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농가를 지으면 당시 규정으로 신고만으로 가능하다는 것도 알게됐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드러난 또 하나의 사실은 농가를 짓기 위해 선 현지에서 1년이상 거주해야 하고 주민등록도 이전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결국 주변의 빈 농가를 먼저 얻어 전원 생활을 시작하기로 하고 상계동아파트를 정리했다. 빈 농가를 얻어 살면 동네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며 자연스럽게 융합할 수 있을 것이란 점도 염두에 두었다. 빈 농가는 동네사람에게 부탁해 소개받은 여러채 중 한 채를 택했다. 농가 임대비용은 연간 쌀 7말.

모든 터전을 수리재로 옮긴 뒤부터는 사두었던 땅을 고르는 일이 주요 일과가 됐다. 중장비를 대여해 작업을 진행했다. 많은 정성을 들이고 어느정도 모양이 갖춰지기 시작하자 오히려 땅을 팔라는 제의까지 들어왔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본격적인 건축은 98년 5월부터 시작됐다. 설계는 사위 이동훈씨가 맡고, 내부 인테리어는 딸 창희씨가 맡 았다. 시공은 마석에 있는 중소업체에 의뢰를 했다. 건축은 30평 규모로 경량철골로 뼈대를 세우고 조립식 패널로 벽체를 구성했 다. 구조는 방 3개, 거실, 욕실, 화장실로 되어 있고, 당초 기름 보일러를 철치 했으나 최근 심야전기보일러로 대체했다. 심야전 기보일러 대체비용은 3백80만원.

집을 짓는데 건축비는 주택의 경우 평당 1백60만원씩 모두 4천8백 만원이 들었고, 창고 30평 짓는데엔 5백만원이 소요됐다. 결국 30평 주택과 30평 창고를 짓는데 모두 5천3백만원이 든 셈이다.

이밖에 토목공사비 5천만원, 도로개설비 2천만원이 들었다. 땅값 과 기타 제반 경비를 포함하니 모두 2억5천만원 정도가 들었다는 계산이 나왔다. 착공 4개월 만인 98년 9월 새집으로 이사를 했 다.

오동근씨는 평소 등산을 좋아하고 분재와 고목공예에도 관심 이 많다. 등산을 하면서 눈에 띄는 고목이 있으면 주워다 다듬어 의미를 부여한다. 그동안 모은 것이 이제는 꽤 많은 수량이 됐다.

수리재에서의 또 다른 즐거움은 농사짓는 재미다. 오동근씨 는 농약을 치지 않는 순수 유기농법을 고집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실험과 적잖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의외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농약대신 칡즙을 내어 뿌려본 것은 가장 큰 수확.

처음 오동근씨의 유기농법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던 동네사람들도 점차 관심을 보였다. 작년엔 수리재 마을에서 고추농사를 제일 많이 짓기도 했다.

오동근씨는 한꺼번에 두 마리를 토기를 잡은 경우에 속한다. 하나 는 원하던 시골생활을 이루게 된 것이고 또 하나는 투자가치면에 서도 성공한 경우라는 점이다. 현재 이 일대의 준농림 시세가 평 당 15~3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경제적으로도 적잖은 이익을 봤다. 하찮아 보이는 땅도 잘만 가꾸면 효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다.

글 진명기 / 사진 류재청

글쓴이 진명기씨는 공인중개사로 전원주택 돌의 대표이다. 20여년 간 전원주택만 컨설팅해 오고 있으며 천리안과 하이텔에 전원주택 관련사이트 ‘DOL’을 운영하고 있다. 02-536-2500


건축정보

위치: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부지면적: 3천5백평(준농림전 2천5백평, 임야 1천평)
부지구입년도: 96년
부지구입금액: 평당 3만5천원(일괄구입)
건축공사기간: 98년 5월∼9월
건평: 주택 30평, 창고 30평
실내구조: 방3, 거실, 주방, 욕실, 화장실
건축비: 본채(4천8백만원), 창고(5백만원)
방위: 정남향
건물형태: 조립식 스틸하우스(농가)
골조:경량철골조
벽체구조: 조립식패널
내벽마감: 벽지
외벽마감: 흰색 비닐사이딩
지붕마감: 아스팔트 싱글
난방형태: 기름 보일러(최근 심야전기보일러로 교체)
식수공급: 지하수
마을 가구수: 수리재 30가구
생활권: 청평(승용차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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