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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군 개군면 산수유마을에 지은 전원주택. 연건평 48평의 2″×6″ 복층 목조주택으로,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하고, 외벽은 시멘트사이딩에다 밝은 회색 페인트를 칠해 깔끔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집이다. 실내 구조는 천장까지 시원스레 튼 거실과 욕실, 드레스룸이 딸린 마스터룸을 햇살이 잘 드는 전면에, 주방 겸 식당과 욕실은 후면에 배치했다. 거실과 연결된 주방은 한층 넓어 보이는데, 보조주방과 창고를 통해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간결하다. 2층에는 독립생활이 가능하도록 창가에 발코니를 낸 서재와 방 그리고 욕실이 있다.



이른봄 맨 먼저 샛노란 꽃을 피워 봄소식을 알리고, 늦가을 들판을 홍보석으로 수를 놓는 산수유 군락이 백미인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의 산수유마을. 개군면의 내리는 봄이면 수령 백 년이 넘는 산수유 1만5000여 그루에서 샛노란 꽃을 피어내는데, 이곳 산수유는 3월 말에 피어 4월 중순까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이즈음 이곳에서는 산수유 축제가 한창이고, 마을은 이를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룬다.
산수유 고목이 멋진 가로수를 이룬 내리 마을길을 벗어나면 중절모처럼 생긴 특이한 모양의 산이 나온다. 양평군 용문면과 개군면의 경계에 자리한 추읍산(趨揖山, 해발 582.9m)이다. 산 정상에 서면 양근, 지평, 여주, 이천, 광주, 장호원 등 7개 읍·면이 손에 잡힐 듯 보인다고 하여 칠읍산이라고도 한다. 이 산 아래에 이르면 동국주택건설에서 시공한 2″×6″ 경량 목조주택 세 채가 다소곳하게 자리잡고 앉아 오가는 등산객들의 시선을 끈다.


이곳에서 노후를 보낼 요량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는 이용일(59세)·김경희(54세) 부부.
“여태껏 서울에서만 살아오다보니 시골이 그리웠습니다. 일주일에 한 차례만이라도 물 맑고 공기 좋은 전원에서 마음 편히 쉬고 싶었어요. 꽃밭과 텃밭도 가꾸고 싶었고요. 그래서 아직은 서울을 떠날 수 없기에 서울과 가까우면서 쾌적하고 조용한 이곳에 전원주택을 짓기로 했지요. 우선은 주말주택으로 이용하다가 나이가 좀더 들면 상주할 계획입니다.”



땀과 노력으로 지은 집


이용일ㆍ김경희 부부는 이곳에서 두 번째 전원생활을 맞이한 셈이다. 이웃동네인 개군면 개전리에서 48평 전원주택을 짓고 7개월가량 생활했는데, 어느 날 찾아온 지인에게서 여기서 살고 싶으니 집을 넘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사실 처음에는 집에 대해 잘 몰랐고, 세심하게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집을 짓고 생활하다 보니 공간배치부터 문, 타일 등 아쉬운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집을 짓는다면 더 잘 지을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그러던 차에 친구가 ‘나도 전원생활을 하고 싶은데 부지 마련이나 집 짓는 일 등 이런 저런 것을 생각하면 골치 아프다’며 집을 팔라는 겁니다. 집을 지으면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지만 힘들더라도 다시 해보기로 했지요.”


건축주 부부는 지인에게 기존 집을 시가 그대로 넘겨주고, 다시 집 지을 준비를 시작했다. 부지와 시공사 선정은 비교적 쉽게 해결됐다. 양평군에 위치한 미래부동산컨설팅의 소개로 2003년 말에 지금의 부지를 알게 됐는데, 첫눈에 반했다는 이용일 씨.
“서울과 가까우면서 쾌적하고 조용한 데다, 또한 산과 계곡이 어우러지는 경치도 아름다워 맘에 쏙 들었습니다. 그래서 곧장 부지 880평을 평당 17만 원에 구입하고, 시공사도 부동산중개사무소 사장으로부터 동국주택건설을 소개받았는데, 첫 상담에서 마음에 끌려 바로 계약했습니다.”


부지와 시공사 선정 문제가 해결되자, 집 지을 준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처음 집을 지을 때 겪었던 시행착오를 더 이상 겪지 않으려고 면밀하게 챙겼다. 각종 전시회를 찾아다니고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자료를 수집했고, 주변 사람들에게 자문도 구했다. 문이나 타일, 싱크대, 벽난로 등을 일일이 발품을 팔아 취향에 맞는 걸로 선택했다. 어느 정도 준비가 갖춰지자 2004년 8월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 그해 12월 완공을 하고 이듬해 1월 입주했다.



여유롭고 안정감 있는 공간


이용일·김경희 부부가 마련한 보금자리는 48평 복층(1층 30평, 2층 18평) 경량 목조주택으로, 지붕은 아스팔트 슁글로 마감하고, 외벽은 시멘트사이딩에다 밝은 회색 페인트를 칠해 깔끔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집이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1평이 채 안 되는 공간이 좁아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좌측에 전면 거울을 달고 우측엔 붙박이 수납장을 설치했다. 또한 거실로 들어서는 곳에는 중문을 달아 바깥 공기 유입을 차단함과 동시에 실내의 안정감을 강조했다.


실내 구조는 거실과 욕실·벽장이 딸린 마스터룸을 햇살이 잘 드는 전면에, 주방 겸 식당과 욕실은 후면에 배치했다. 지붕의 경사면을 살려 시원스럽게 하이실링으로 처리한 거실은 주변 경관을 맘껏 감상하고 햇살이 풍부하게 들어오도록 양면에 전면창을 설치하고, 전원의 여유를 즐기도록 흔들의자를 비치해 놓았다. 건축주는 거실에는 텔레비전 없이 벽난로를 중심으로 가구를 배치했는데, 텔레비전 보다 벽난로 불꽃 구경이 게 더 재미있고 운치도 있다는 게 그 이유다.


거실과 연결된 주방은 한층 넓어 보이고, 보조주방과 창고 겸 보일러실을 통해 뒷마당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간결하다. 싱크대와 주방 가구는 화이트 톤으로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수납공간이 부족하지 않도록 곳곳에 수납장을 설치했다. 주부의 일손이 편하도록 세탁기와 김치냉장고를 싱크대 아래에 두고, 아일랜드 설치도 빼놓지 않았다. 식사를 하면서도 자연경관을 감상하도록 주방 옆 식당 양면에 통유리를 설치하고, 야외식사를 즐기는 덱으로 자유로이 드나들도록 했다.


2층에는 독립된 생활이 가능하도록 창가에 발코니를 낸 서재와 방 그리고 욕실이 있다. 평상시 건축주가 사용하는 서재는 박공지붕의 라인을 그대로 살렸는데, 손님이 방문했을 땐 사랑방으로 쓰인다. 2층에서 돋보이는 공간은 외부 발코니. 서재나 방을 통해 발코니로 나서면 마을과 추읍산 경관이 한눈 가득히 들어온다. 그밖에 아직 미완성이지만 넓은 정원에다 전면과 식당 쪽에 덱을 제법 넓게 설치하여 전원의 운치를 즐기는 데 손색이 없도록 했다.



전원의 향기 가득한 삶


건축주 부부는 직장 때문에 현재는 주말에만 이곳에서 보내고 있지만, 정년퇴임 후에는 상주할 계획이다. 이곳에 올 땐 독서나 하면서 쉴 요량으로 출발하지만, 막상 오면 그럴 겨를이 없다는 안주인 김경희 씨.


“서울에서는 신문이나 텔레비전을 볼 시간이 있는데, 여기에 오면 그럴 시간조차 없어요. 주변 정리부터 시작해서 땔감 구하랴, 정원 가꾸랴, 이것저것 일거리가 잔뜩 쌓여 있거든요. 쉴 요량으로 오지만 여기 있는 내내 일만 하다 가곤 한답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씩이라도 이렇게 몸을 움직이면서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정말 좋습니다. 특히 자고 일어나 아침에 창문을 열 때의 그 신선하고 상쾌한 느낌은 서울에서 맛볼 수 없습니다.”


가족 중 전원생활을 제일 반기는 사람은 84세의 노모다. 전원생활을 하고부터 건강도 많이 좋아졌다. 서울에서 살 때는 잔병치레로 피부과, 내과, 이비인후과 등 일주일에 몇 번씩 병원에 가야 했는데, 전원생활을 하고부터는 거의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고. 건축주 부부가 바쁜 일 때문에 이곳에 못 오면 노모는 ‘왜 안 가나’ 하며 서운해하는 기색이 역력하단다.


지난해에 이곳 텃밭에서 기른 열다섯 가지 야채는 다섯 식구가 먹고도 남았다. 올해는 잔디와 나무, 야생화를 더 심는 등 조경에 신경을 쓸 계획이다. 안주인은 이곳에 카페를 열 계획도 가지고 있다. 오가는 사람들하고 차 한 잔을 나누며 대화를 나누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면서 즐거워한다. 田


글 박창배 기자 / 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양평군 개군면 내리

·부 지 면 적 : 330평

·대 지 면 적 : 200평

·연 면 적 : 48평(1층 30평, 2층 18평)

·건 축 구 조 : 2″×6″ 경량 목구조

·외벽마감재 : 시멘트사이딩

·지붕마감재 : 아스팔트 슁글

·내벽마감재 : 석고보드+실크벽지

·천장마감재 : 석고보드+실크벽지

·바닥마감재 : 강화온돌마루

·창호마감재 : 미국식 시스템창호

·단 열 재 : 인술레이션

·식 수 : 지하수

·난 방 시 설 : 심야전기+벽난로

·시 공 기 간 : 2003년 8월~12월

·건 축 비 : 약 1억 5000만 원(평당 300만 원)

● 설계·시공 : 동국주택건설 (02-407-6730, www.dkhous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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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붉은 마을에 지은 양평 내리 복층 48평 목조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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