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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교육환경을 위해, 부모들은 대부분 대도시의 편리함을 택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박종민·김미진 부부는 오히려 전원의 한적한 마을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선택했다. 중학교 2학년인 딸 은지와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 문수가 성장하는 데 좀더 나은 환경을 마련해 주고픈 맘에서였다. 안성시에 직장을 둔 부부는 시내에서 가까운 오산리에 부지를 구입하고, 45일 만에 제법 실내 공간이 넓은 스틸하우스를 앉혔다. 거실 밖으로 펼쳐진 넓은 논밭이며 사계절 각기 다른 색의 자연을 접하면서 가족 모두는 전원에서 사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자녀교육을 위해 안성시 금광면 오산리에 새로운 터를 마련한 박종민(42)·김미진(40) 부부를 주변 사람들은 잘 이해하지 못했다. 대부분 자녀의 교육환경을 생각한다면 좀더 학원시설이 많고, 이동이 편리한 대도시로 나가기 마련인데, 오히려 도심에서 전원으로 이주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미진 씨의 교육관은 달랐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 속에서 뛰놀며 느끼는 다양한 경험들이 아이들의 성장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안성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 역시 저의 의견에 흔쾌히 동참해 주었죠.”


아이들이 학교나 학원으로 통학하는데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이렇게 말한다.
“전원생활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 자동차를 한 대 이상씩 갖고 있고, 시내에서 다소 떨어져 있지만 출근길에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서 집까지 스쿨버스로 데려다 주기에 불편하단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자연에서 얻는 넉넉한 인심


오산리는 김미진 씨가 나서 자란 곳이라 가족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왔다. 낯선 환경에서 새로 이웃을 사귀어야 하는 부담이 적다 보니, 이곳만큼 지내기 수월한 곳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성시에 있는 부동산컨설팅사무소에서 일을 하는 김미진 씨는 평소에도 문을 잠그고 다니지 않는다. 넓은 논과 밭의 여유로운 풍경에 둘러싸여 생활하다 보니 마음이 절로 넉넉해지면서 무언가에 대한 경계심마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덕분에 아이들도 열쇠를 따로 갖고 다니지 않는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마을에는 새로 들어선 주택이 흔치 않은 까닭에 이 집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구경거리로 자리잡았다. 그저 모양이 예뻐서 한번씩 들어와 보기도 하고, 주인이 없어도 차 한 잔을 하고 가도록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은 김미진 씨. 그러한 그녀의 마음씨가 밭일을 하는 소의 울음소리와 어우러져 더욱 정겹게 느껴진다.


청룡산의 넓은 가슴을 마주보고


2003년 9월에 시작한 공사는 불과 한 달 반만에 끝났다. 안성시에서 생활한 김미진 씨는 금호스틸하우스의 모델하우스를 보고, 짧은 공사 기간과 높은 단열성 등에 반해 건축구조를 스틸하우스로 선택했다. 단층 38평으로 지은 이 집은 정면의 논과 인삼밭의 풍경은 물론, 차령산맥 줄기에서 뻗은 청룡산의 넓은 가슴을 바라볼 수 있다.


이러한 자연을 좀더 집안 가까이에서 느끼도록 거실의 두 벽면에 대형 창을 냈다. 시스템창호를 사용, 한낮에는 난방을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자연광을 충분히 받고 있다. 온기가 가득한 거실은 각종 식물들로 인해 작은 온실을 연상케 한다.


거실 천장은 4.5미터로 시원스런 느낌을 강조했다. 루바로 마감한 천장은 지붕의 경사면이 그대로 살아나 마치 펜션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또한 시간이 지난 후 필요에 따라 거실 천장을 작은 다락방으로 리모델링을 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거실 전면으로 바라보이는 풍경이 뛰어난 반면, 좌측은 건축자재들을 임시로 쌓아 놓아 어지러운 편이다. 김미진 씨는 그곳에 창고로 사용할 이동식 건물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전원에서 살다 보니 정원을 가꾸고 여기저기 흙 묻히는 일도 늘고, 여러가지 물건들을 보관할 곳이 필요하기에 창고를 짓기로 한 것이다.


집안 곳곳 실용성 살려


아들 방에서는 거실에서 보는 것과 비슷한 논밭의 풍경이 이어지고, 딸의 방에서는 전봇대와 함께 구불구불 이어진 시골길의 또 다른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두 개의 방 사이에 있는 욕실에는 욕조 대신에 샤워부스를 설치했다. 대부분 욕조를 들여놓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횟수가 적어 자리만 차지하기 때문이다. 또한 욕실이 좁을 때는 욕조보다 샤워부스의 활용도가 훨씬 높다. 안방 욕실 역시 샤워부스만을 설치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주방은 김미진 씨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수월하게 사용하도록 ‘ㄱ’자 형태로 주방가구를 배치하고, 화이트 톤으로 통일해 산뜻하게 꾸몄다. 주방은 거실과 하나의 공간으로 보여지면서 훨씬 더 넓어 보인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은 친구들을 새 집으로 데려와 신나게 놀기도 하지만, 중학생인 누나와 함께 방청소며 빨래 등의 집안일을 능숙하게 돕는다. 안성 시내에 살 때는 학원에서 오기 무섭게 컴퓨터게임을 즐기는 시간이 많았지만 이곳으로 온 후로는 게임보다는 집 주변을 뛰어다니며 보내는 때가 많아졌다. 늘 시간에 쫓겨 바쁘게 사는 것은 어른뿐만 아니라 요즘 아이들도 마찬가지지만 김미진 씨의 아이들은 넉넉한 자연과 어울려 지내기에 더 씩씩하고 대견해 보인단다. 田


글·사진 조영옥 기자

■건축정보


·위 치 :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오산리

·대지면적 : 150평

·연 면 적 : 38평

·건축구조 : 스틸 스터드 프레임 하우스

·지붕마감재 : 아스팔트 이중그림자 슁글

·외부마감재 : 비닐사이딩, 방부목

·내부마감재 : 실크벽지, 루바

·천장마감재 : 루바

·바닥마감재 : 강화마루

·난방형태 : 기름보일러

·급 수 : 지하수

·시공기간 : 2003년 9월 - 10월

■설계·시공 : 금호스틸하우스 031-675-8110 www.kumhoste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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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풍경에 실용성을 더한 안성 38평 스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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